올해는 생강을 심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지난 유성 장날 생강 1KG을 18,000원에 구입하여 집안 서늘한 곳에 보관하다
중부지방 생강 파종시기가 4월 중순에서 5월 상순이라 마침 시기도 적합하기도 하고 또 토요일 비가 온다고 하기에
오늘 날을 잡아 새로운 작물인 생강을 심었다
먼저 지난번 밑거름을 하고 경운정지를 해 놓은 곳에
25cm~30cm 간격으로 구덩이를 파고 종강 소독 , 잡초방제 등 복잡한 준비를 생략하고
그냥 장날 구입한 생강을 싹을 위로 가도록 묻고 (원래는 싹이 위로 가도록하여 평평하게 또는 비스듬하게 심는 것이 정석)
이미 나온 싹이 손상되지 않도록 3~4cm 정도 가볍게 복토
그리고 추위에 약한 생강을 보호하고 보습 및 잡초방제를 위하여
생강 심은 곳에 마른풀로( 짚을 갑자기 구하기 힘들어 ) 2~3cm 정도 두께로 덮어주고
덮어놓은 마른 풀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그위에 차광막을 덮어 돌로 눌러주면 끝
이제부터는 기다림의 미학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생강은 다른 작물에 비하여 싹이 늦게 나온다 하니
싹이 안나온다고 조바심을 가질것이 아니라 끈기를 가지고 한달 이상을 기다리자
그러면 언젠가는 때가 되면 땅을 뚫고 싹이 그 모습을 들어 내겠지..
이제 기다리자
오후엔 내내 지난번 운반해 놓은 창고 앞 보도블럭을 깔고
그 위에 거금 17,000원을 들여 구입한 신발 흙털이용 발판을 설치하고
저녁나절엔 당귀 11주 정식
6,000원에 구입한 2년생 당귀 6주와( 구입 후 무언가 속은 듯한 기분이 드는 ) 3,000원에 구입한 1년생 당귀 5주....
어떤 것이 잘 뿌리를 내리고 활착을 할지 비교해 볼 심사이다
이튿날 새벽부터 예보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
새벽녘 사위가 모두 고요한데 칼라강판 지붕위로 내리는 빗소리가 참으로 경쾌 한것이 듣기 좋다
조반을 일찍 챙겨 먹고
마늘 통이 굵기를 바라는 욕심에 지금껏 안하던 마늘밭에 복합비료를 뿌리고
비가 그치는 짬을 이용 제초작업..
농막 주위를 시작으로 능개승마 밭을 거쳐 아로니아 밭까지
그간 자란 풀들이 엄청나다
제초작업을 하다 얼핏 밭둑으로 시선을 돌리니
심어 놓고 관심도 두지 않아 잊고 있엇던 해바라기가 우리 모르는 사이 저홀로 싹을 티우고...
하늘을 향하여 고군 분투 하고 있다
여름이면 밭둑이 노란 해바라기 꽃들로 가득할 것을 생각하니
지금부터 가슴이 설레어 온다
오후엔 비도 오고.. 딱히 해야 할일도 없고하여
밭에서 채취한 이것 저것을 뜯어 놓고 데크에 앉아 야채전을 부쳐 점심대신으로
비도 내리고 이자리에 막걸리 한잔이면 금상첨화인데
애석하게도 술이 없네
점심후 채밭골 안쪽 골짜기까지 산책
농사를 시작한지 여러해가 지났지만 빠듯한 시간을 탓하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는데
점심후 처음으로 채밭골 안쪽 골짜기 길이 끝나는 곳까지 그냥 걸었다
풀이며 나무며 바위며 비를 맞아 모두가 싱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