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잠자고
있는 펜들을 깨워라!
툰자청소년편집위원 10기
조효진
2014년 7월 광주수피아여고생들의 서랍과 연필꽂이에 잠자고 있던,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펜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Pen is
your Fan 기부행사’를 위해서인데요. ‘Pen is
your Fan’(이하 펜팬)이란, 개인, 학교, 단체가
쓰지 않는 펜들을 모아 가나, 필리핀, 볼리비아 등 제3세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펜 기부입니다. 학교 단위로 참여한
수피아여고에서는 반별로 학생들이 가져온 펜들을 수거한 뒤 학교 학생회에서 잉크가 2/3 이상 남았는지, 잘 나오는지를 다시 확인하여 주어진 봉투에 담아 서울에 펜과 함께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을 부쳤습니다. 이후, 서울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펜들을 마지막으로 분리한 뒤
제3세계 아이들에게 택배로 펜들을 전달했습니다.
광주수피아여고 학생들은 펜팬 기부에 참여한 뒤 “방에 굴러다니던 펜들이 좋은 일에 쓰이게 되어 보람차다.”, “내년에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보다 자세하고 생생한 후기를 위해 광주수피아여고 62회 학생회 총무부장, 3학년 김규리 학생과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Q1) ‘펜팬’에 광주수피아여고가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1) 재작년 수피아여고 학생회 언니들이 학생회에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모색하다가 여러가지 기부를 찾았는데, 많은 기부들 중 '펜팬'처럼 학생들이 큰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펜 기부를 채택하였고 1회
펜팬에 수피아여고가 동참했었습니다. 좋은 취지를 작년에도 이어받아
62기 학생회 주도하에 2년연속으로 우리 학교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2) '펜팬'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A2) 저희 학교만 해당될 수도 있지만 잉크가 너무 조금 남아 잘 쓰이지 않는 펜을
내는 학생들이 은근히 많았습니다. 물론 학생회에서 필터링을 해서 펜팬단체에 보내지만 그런 펜들이 미처
분류되지 못한 채 다른 나라의 아이들에게 갔을 경우 상실감이 크겠죠? 펜이 잘 쓰이는지, 잉크가 충분히 남아있는지 꼭 확인하고 펜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희 학교의 경우 펜이 너무 많이 모였는데,
그걸 다 보내면 좋겠지만 사실 광주에서 서울까지 많은 펜들을 다 보내려면 택배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학생신분으로는 택배비 확보가 쉽지 않아 보내지 못하고 남아있는 펜들이 있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펜팬’을
학교 단위로 참여할 때 택배비가 조금이나마 지원된다면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3) '펜팬'을 진행한 후,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3) 어쩌면 버려졌을지도 모르는 펜으로 아이들이 글씨를 쓰고 무언가를 배우며, 소중한 것을 기록하는 것을 보고, 매우 뿌듯했습니다. 물론 그 아이들과 직접 연락하고 소통한 것은 아니지만 펜을 받은 아이들의 사진만 봐도 새롭게 다가왔고 ‘내가
도울 수 있는 다른 것은 없을까?’라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나라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작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도 시선이 많이 가는 등 이후 ‘펜팬’
이후 나눔과 기부에 더 많이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서랍 속에, 연필꽂이 속에 잠자고 있는, 사용하지
않는 펜들을 생각해본 적 있나요? 대부분 사람들은 대청소를 할 때 안 쓰는 펜들을 과감히 버리거나 그대로
방치해두죠. 이제부터는 방치되고 버려지는 펜들을 ‘Pen is your
Fan'을 통해 펜을 기부하여 효과적으로 *재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사소하지만 이런 재사용 문화가 정착된다면 폐기물 문제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환경 문제의 해결은 사소한 우리의 실천에서 출발합니다.
Pen is your
Fan 홈페이지 : http://www.pen-fan.net
*재사용(reuse) : 한 번 사용된
제품을, 그대로 또는 제품이 있는 부품을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 환경 용어. 재활용과도 유사하나 특별한 가공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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