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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게임 못지 않은 긴장감이 느껴진 고양 다이노스 홈팀 |
이 고양 야구장은 2011년 9월 창단된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해 왔으나 지난해 11월 전격 해체 후 사용자가 없던 차에 NC가 2군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고양시와 시설임차에 대한 양해각서(MOU)에 합의, 올해부터 NC 홈구장으로 퓨처스리그를 소화하게 됐습니다.
2011년 창단 이후 NC는 1군 진입 첫 해 2군 경기를 진해 공설운동장에서 치렀습니다. 그런데 그라운드 사정과 위치 등 열악한 환경이라 1군 경기가 없는 날엔 마산구장을 쓰거나 아니면 포항구장을 빌려 쓰는 등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고 지난해엔 포항시의 지원으로 포항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으나 이곳은 삼성의 제 2구장으로 1군 경기 일정과 겹칠 땐 원정길에 나서야 하는 불편함을 여전했습니다.
창원시는 9구단을 유치 이후 KBO측에 ‘프로야구단 지원 계획'을 전달했습니다. 여기엔 2군 훈련장 건립은 물론이고 합숙시설, 실내 연습장. 락커. 트레이닝 등 부대시설 부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신축구장을 진해 육군대학부지에 짓겠다고 발표 한동안 야구계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다행히 안상수 신임 시장이 2014년 9월 양덕동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하겠노라 발표했고 창원시의회를 통과. 예정대로 새 야구장 건립을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장차 새 구장이 완공되면 기존의 마산 야구장을 2군이 사용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 앞으로 3년간 고양을 홈구장으로 쓰게 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2군 선수단의 해외전훈은 정례화 되어가는 추세. 그러나 NC는 1군 캠프 참가 선수를 확대하고 대신 나머지는 마산에서 동계훈련을 해오다 3월 2일 새 둥지 고양 스포츠 타운으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야구장을 비롯해 실내 연습장, 불펜 피칭장, 락카룸 등은 물론이고 기자석과 관중석까지도 갖추고 있는 이 야구장은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원더스가 사용해 왔던 터라 크게 손 볼 것이 없다는 점도 NC가 이곳을 택한 이유입니다.
덕아웃 한켠에 붙여 놓은 당일 오더와 명단. |
“서울권이 야구를 잘해서 인지 우리 팀에도 서울 출신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여기로 옮긴 걸 좋아하는 선수도 제법 있더군요. 전 지금까지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요(웃음). 이제 홈구장도 생기고 야구 할 맛납니다(웃음)”
한문연 NC2군 감독은 선한 미소를 머금고 만족감을 피력했습니다. 마산 용마고-동아대를 거쳐 롯데에서 10년간 포수로 활약했고 은퇴 후엔 롯데와 SK 코치로 활동했던 한문연 감독은 고향팀 창단 멤버로 작년부터 C팀(2군)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문연 감독[사진제공: NC 다이노스] |
고향 마산을 떠나 타지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여기저기로 떠밀려 다녔던 걸 떠올리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올해 1군 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은 사실 추워서 연습은 물론이고 게임도 많이 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여기 오자마자 대학팀과 몇 게임을 했는데 날씨가 추워 취소된 경기도 있어요. 확실히 남쪽 지방과 기온이 낮네요. 그래도 오늘은 제법 봄기운이 완연하네요.”
오는 31일(화) 개막하는 퓨처스리그는 작년과 달리 북부리그(경찰,LG, kt ,두산), 중부리그(한화,SK ,화성, NC), 남부리그(상무,삼성,롯데.KIA)로 재편, 4팀씩 3개 조로 나눠 리그에 나섭니다.
각 팀은 동일리그 팀과 18차전(홈-원정 각 9경기),인터리그 팀과는 6차전(홈-원정 각 3경기)씩 총 103경기를 소화하게 됩니다. 또 작년까지만 해도 이동일(3연전 마지막경기)의 경우 교통 체증 등을 감안, 양 팀합의를 통해 게임 시간을 앞당길 때도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일괄적으로 오후 1시로 정했습니다. 이는 중계 일정을 잡는 방송사를 위한 배려로 한 경기라도 더 많이 편성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팀 중계가 많지 않았는데 이젠 수도권이니 자주 전파를 타지 않을까 싶네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겠죠?”
넥센은 작년부터 화성을 연고로 해 유니폼도 차별화 하고 화성 히어로즈로 불리고 있습니다. NC도 고양 다이노스로 바꿨습니다. 유니폼도 Dinos 로고는 그대로 가슴 중앙에 있지만 왼편에 부착되어 있는 구단 명 대신 고양시 심볼마크를 응용한 로고를 새겨 넣었습니다.
“리그가 달라 그동안 화성이랑은 자주 만나지 못했죠. 이제 같은 리그에 속해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봐야죠. 어제, 오늘까지 2연전을 잡았는데 화성에 좋은 선수들이 많네요(웃음). 올해는 2차 드래프트도 있잖아요. 타 팀도 눈 여겨 봐야죠.”
정식경기는 아니지만 선수들의 개인 기록은 고스란히 구단에 보고됩니다. 그래서인지 양 팀 선수들은 선발 라인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정규시즌 못지않게 진지한 자세로 훈련과 게임에 임했습니다.
김성갑 감독 [사진제공: 넥센 히어로즈] |
김성갑 넥센 2군 감독은 기자의 기습 방문을 반가워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kt 수원위즈파크에서 시범경기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대구상고-건국대를 졸업한 뒤 삼성 소속으로 뛰다 지도자로 나선 이후 현대 유니콘스 수비코치도 지내온 터라 그는 수원구장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리모델링한 야구장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땐 잠시 머물다 떠날 팀이라는 것 때문에 관중이 들지 않았죠. 수원구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네요(웃음). 저희는 대만캠프 마치고 8일 귀국했어요. 그곳에서 중국 세미프로팀, 대만 프로 라미고 ,형제 엘리펀츠 등과 연습경기를 주로 했죠. 일단 괜찮다 싶은 선수들은 지금 시범경기에 합류해 있어서 여기엔 인원이 많지 않아요. 개막 엔트리 윤곽이 가려지면 내려올 선수는 내려오겠죠.”
김성갑 감독은 잠시 옛 기억을 더듬는 듯 했으나 이내 선수 개개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34일간의 대만 전지훈련의 성과를 언급했습니다.
“신인 좌완 김택형이 의외로 배짱 있게 1군 게임에서 잘 던지고 있더군요. 뿌듯합니다. 최원태도 오늘 대기조라고 하던데 원래 여기 연습경기 선발이었는데 1군에서 던져 보게 하는 걸로 일정이 바꿔 구자형이 선발로 나갑니다. 어제까지 목동에 있다가 온 구자형,김해수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화성 2번째 투수로 나선 신인 우완 김해수. 이 날 김해수는 2.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
구단의 지시로 구자형-김해수는 나란히 목동을 떠나 고양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합니다.
“(구)자형이가 많이 좋아졌어요. 최상덕 코치와 하루에 100~150 개씩 던지면서 제구도 잡히고 구위도 살아났어요. 1군에 있으면 좋긴 하지만 던질 기회가 없으면 감을 잃을 수 있거든요. 그럴 바엔 실전에 나서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죠. 오늘 구단 승합차로 모셔왔어요(웃음). 게임 끝나면 다시 목동으로 돌려보낼 겁니다.”
구자형 투수. 마운드를 내려온 뒤 실점에 대한 아쉬움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
경동고-동의대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 2차 지명 회의 4라운드(전체 42번)으로 구자형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입단 첫 해 성적은 초라했습니다. 북부리그 16경기 30.2이닝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5 그는 방출까지도 감수할 생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구단에서 나가라고 할 줄 알았어요. 폼을 바꾸는 과정에서 밸런스가 무너지고 완전 엉망이었죠. 관둘 때 관두더라도 후회 없이 한 번 해보자 하는 오기가 발동해 12월부터 정말 열심히 했어요. 최상덕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대만에서 투수가 부족해 자주 던질 기회를 얻었는데 거기서 자신감을 찾았어요.”
확인해 보니 4경기 총 14.2이닝을 던져 12개 피안타 삼진 11개 1실점 무자책. 구속도 140대로 빨라졌습니다.
“대만캠프에 이장석 대표님이 오셨던 날 때마짐 제가 선발로 나가 수훈선수가 됐거든요. 그 날 대표팀께 용돈 받고 잘했다는 칭찬도 들었어요.”
귀국 후 시범경기 합류 통보를 받고 목동구장을 밟았으나 등판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시범경기고 1군 타자들을 상대해 한 번쯤 던져보고 싶은 마음도 있죠. 하지만 그것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게 더 낫죠.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보면 언젠가 때가 오리라 믿어요.”
최상덕 투수코치. 구자형은 몇 번이나 최코치의 고마움을 언급했다 |
이 날 구자형은 선발로 나와 2.2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동의대 때와 폼은 달라진 듯했는데 스윙이 빨라져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에서 자신감을 회복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만에서 자책점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점수를 허용하고 보니 좀 멍하고 아쉽네요.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웃음) 다시 마음 추스르고 파이팅 해야죠.”
구자형과 맞대결을 펼친 고양 선발 박진우 역시 올해 주목할 만한 투수입니다. 부경고-건국대를 졸업한 사이드암으로 2013년 신고선수(육성선수)로 NC에 입단 했다가 올 1월 미국 전훈기간 꿈에 그리던 정식선수가 됐습니다. 구속이 130대 중반에 그쳐 1군 무대에 서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평을 받아 왔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알고 거기에 제구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자아냅니다.
“저희 팀엔 투수가 많잖아요. 강속구 투수들도 즐비하고 볼이 느리다는 게 제 최대 단점이지만 컨트롤 만큼은 자신 있어요.”
공룡군단 불펜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박진우투수 |
한문연 감독은 박진우에 대해 ‘정말 열심하는 모범적인 선수’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날 박진우는 보란 듯이 완벽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4이닝 1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 볼 빠르기는 대학 때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투구폼이 간결해지고 피칭 동작도 훨씬 더 경쾌해진 듯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볼 개수를 정해 던지고 있어요. 조금씩 투구 수를 늘리고 있는데 오늘 괜찮았어요. 앞으로 이 페이스 유지해야죠. 기회가 된다면 1군 무대에 한 번 서봐야죠. 제발 그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전날 타격전을 펼친 끝에 7-7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는 두 팀의 이 날 경기는 집중력을 앞세운 NC가 6-2로 이겼습니다. NC는 박진우에 이어 신인 구창모- 류진욱 그리고 김성계가 마무리로 나섰습니다.
젊은 구단 이미지가 강렬한 NC 아니 고양 다이노스는 투수 쪽엔 새내기들이 많은 반면 야수는 1~2년차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화성 히어로즈 당일 선발 오더 |
넥센은 올해 신인 대부분을 고졸 투수로 채웠습니다. 고졸 신인 좌완 중에 이미 1군 무대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택형을 비롯해 1차 지명으로 데려온 최원태, 그리고 2차 1번 김해수가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양구장의 새 주인 다이노스 |
수원 케이티 위즈구장 개장 및 첫 시범경기 개막을 축하하듯 13일 날씨는 더없이 좋았습니다.
같은 시각. 고양구장에서도 '그들만의 경기' 가 진행됐습니다. 비록 구단 관계자가 관중의 전부였지만 거쳐야 할 수순이겠죠.
1군 무대를 누비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들도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친 끝에 지금의 자리에 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양구장의 새 주인 고양 다이노스를 환영하며 아울러 이곳에서 스타가 많이 배출 되길 기대해 봅니다.
<출처. 네이버뉴스 및 관련기사>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넥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