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
안녕하세요?^^
아이들 완벽히 시차적응했구요~^^
제 머릿속에 이름과 얼굴도 거의 완벽히 일치되었습니다~^^.
여자아이들 모두 밝아서 서로 잘 어울리고요,
어제부터 스쿠버 기본 다지기 비디오 보고 있고요.
어제 새벽에 수영테스트 자체로 가졌는데
준수, 광호, 경재를 제외하고 모두 기본 수영은 하고 있었어요.
대장님이 자격증있는^^ 수영강사라 어제부터 바로 지도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모두 바닷속 들여다보더니 너무 신나하네요~^^
보내주신 반찬으로 어제는 아침수영후 떡국 넣은 미역국으로 아침먹고,
10kg 소고기찜을 해서 저녁도 잘 먹었구요.
일기장 속에 불평 적는 친구 있는데
할줄 아는게 없는 친구들의 습관이다라고 일축하고,
뭐든 넉넉히 수용할 능력을 키워주겠다고 했더니 아이들 모두 웃습니다.
곧 아이들이 일어나 뛰어다닐거예요.
함께 잘살기, 서로 관심갖기를 위해서 서너명씩 짝을 지어 정산을 함께 할 조를 만들어 주었거든요.
서로 잘하면 리월드를 팀끼리 나눠갖고, 서로 못하면 패널티를 서로 나워갖는거죠~^^
벌써 팀 리더들이 아이들 깨우러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지금 여기는 아침 5시 20분입니다.
참, 경재가 손가락 염증을 대장님께 어젯밤부터 치료받고 있습니다.
나름 준 현장치료경험 의사수준이라(제가 보기엔^^) 곧 나을거예요~^^
이렇게 사진은 안올려도 매일 아침 한줄 보고서는 올려드릴께요~^^
# 8.2
이제 아이들이 감정표현을 하기 시작했어요^^
장난도 치고, 짜증도 내고, 웃기도 하다가, 않보이면 서로 챙기기도 하다가~^^
아침 수영에 이어 저녁 8시에도 모두 모여 근력운동을 하는데
찬영이는 제게 개인적으로 와서 이 저녁운동이 아주 맘에 든다고 하고,
서현이도 이 기회에 몸을 좀 만들어 가고 싶다고 하며 50분하면 땀으로 뒤집어 쓰는데도
땀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듯해 기특하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어젯밤에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살다보니 가장 하기 싫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미루고 싶고, 안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는 일들이
대체로 우리몸에 좋은 것들이라는 거요.
쉬운 것, 편한것, 달콤한 것들은 건강한 미래가 약간 빠진듯 하다고,
튼튼한 미래를 꿈꾸고 싶다면 언어장치를 해두면 좋을 것 같다고~^^
"아~ 귀찮아"
"않하고 싶다"
"이따가~"란 단어가 나오면
이것은 필시 90% 내 미래에, 몸에 좋을 것들이니 인식하고 바로 행동하면 된다고 말이죠.
어제 수영에선 3조로 나누어 수영시합을 했는데
수영선수였다는 시우가 확실히 실력발휘해서 그 팀11명이 1달러를 거머쥐었고,
저녁 근력운동하고 시즌대 비병친구들과 한 여러가지 게임에선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게임이 있느냐고 거품 문 시즌팀이 거의 완패를 당했습니다.
다리, 팔에 찰과상까지 안고요~^^
요즘은 몸싸움하는 일들이 친한 아이들과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운동 중 사람냄새에 취해 볼 기회도 저희 어릴때와 달리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하반하에 있는 동안에라도 사람과 몸 부비며 사는 재미를 더 많이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세상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돌아 갔으면 합니다~
P.s 지우는 쉽게 배가 고파해서 배고플때 먹을 수 있게 준비해 주고 있구요,
막내 현진이는 긴장 팍!!
어제는 저녁 운동하는데 힘이 드는지 약간 울상이었는데 모르는 척 넘겼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드 이론 시험 준비 하느라
밤 10시에 충열쌤과 함께 그룹 스터디 하고 있어서 마치 자율학습 분위기나네요~^^
이렇게 초기에는 침대에 쓰러지면 바로 잘 수 있게 하는, 집생각 할 새가 없게 만드는게 제 요령입니다~^^
No pain, no gain~
아이들 부상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 8.3
유진아, 서현아 부모님께 10초 인삿말~
(고민을 10초 이상한 후..)
"잘 있다고 전해주세요~깔깔깔깔"
아이들이 얼마나 잘 지내는지 아시죠?^^ 그러니 여러분들도 잘 지내세요~
물론 여러분들도 가끔 한가하실때 아이들이 보고 싶으시겠지만,
문제는 아이들은 그저께 현진이 빼고는 아무도 부모님 생각하며 보고 싶다는 아이가 없는듯 하니,
아이들이 보고싶다 먼저 할때까지 절대 사랑고백 자꾸 하기 없기입니다.
아시나요?
부모 자식 사이에도 고도의 밀당 사랑작전이 필요하다는 거요~
사랑 않하는 척 하다가 관심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면 확 당겨 가잖아요~,
그래서 가까이 가보면 다시 나를 사랑하나? 할 정도로 덤덤~
부모 자식 간의 사랑, 아이들이 부모님이 매력적이다 생각하는 순간, 일탈하지 않아요.
오히려 모든 것을 의논하고 존경하게 되지요~^^
저희 부부가 그렇습니다~^^
이미 다 큰 아이들인데도 지금도 항상 많은 것에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제가 사랑놀이에 도사거든요~
밀당~^^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꼭 필여하니 유념하세요~^^
참, 부모님 생신하고 띠 그때 제가 여쭤봤잖아요~
아이들 중 단 한명도 확신을 갖고 말하는 아이들이 없었습니다.
"용띠? 닭띠......인가?"
그나마 이 대답이 가장 성의있는 대답이었고, 아예 입도 뻥긋 못하는 아이들도 많았구요..
우리는 지금 아이들에게 어떤 가족관을 심어주고 있는 것일까요?
이 문제는 이제 시즌 끝나고 부모님 선물 사자 라는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본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 부모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부모님들이 평상시 좋아하시는 거 없어?"
아무리 힌트를 유발하는 질문을 해도 이미 오래전에 부모님 사랑은 일방적인 사랑인걸 아는거죠..
그래서 저는 이부분에서도 부모님들의 합심이 필요합니다. 저희부부는 아이들 어렸을적부터 계속 해왔거든요.
"아빠는 꽃을 좋아하셔서 신혼여행 갔을때도 꽃을 사오셔서 저녁 식탁에 꽂아 두셨어.
엄마는 아빠 얼굴을 꽃이 자꾸 가려서 옆에 치워두면 아빠는 또 어느새 꽃병을 식탁에 갖다 두시더라"
"아빠가 만두 좋아하시는데~, 이따가 아빠 오시면 만두 가게 함께 가자"
"아빠는 여행가실때 꼭 필수품으로 칼과 줄을 가지고 다니시지. 너희들도 알다시피 아빠는 그걸로 텐트도 만들어주시잖아~"
식탁에서든 산책을 하든 저는 항상 기회를 만들어서 아빠가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지,
무얼 좋아하는지 아이들에게 참 많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종윤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 친구 생일 초대 가서 뭘 싸왔더라구요.
"아빠 이거 드세요. 제가 않먹고 아줌머니한테 허락받고 싸가지고 왔어요" 하며 군만두 2개를 냅킨에 싸왔더라구요.
물론, 저도 제가 뭘 좋아하는지 잘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우리집 아이들은 돈이 부족해서 고민이긴 해도^^ 부모들이 뭘 좋아하는지는 아주 잘 알죠~
그런데 이런 마음이 어른이 되어서는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는 습관을 갖게 하나 봅니다.
아이들 세 명, 어디를 보내나 칭찬 일색입니다~
관심있게 사람 둘러보기가 집에서 이미 습관이 된 거죠~^^
어제부터 오픈워터과정 다이빙 실습 시작했구요.
준경이와 동욱이, 지우가 몇번 물밖으로 실습도중 나왔는데
추가로 다시 들어가서 모두 1차 과정을 잘 끝냈습니다.
1차과정 테스트중에 제일 어려운게 물속에서 마스크 벗고 다시 쓰기 인데
이 과정을 통과했다는 의미는 다른 과정은 그보다는 수월하기 때문에 대체로 잘 합니다.
어젯밤엔 축구시합을 했어요.
미니 축구장을 예약해서 이집트스쿠버 강사팀과 우리 학생들 5명씩 그룹지어
토너먼트식으로 지면 새로운 팀이 들어가는 것으로 3시간 경기를 했는데 여자들 팀전까지 모두 재밌게 마쳤습니다~^^
머리로 살 던 녀석들이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계속 몸으로 살게 해 주었더니...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재밌다는, 즐겁다는 감정 표현을 하네요~^^
몸을 깨우니 감정이 깨어나고 있는거죠~^^
비병은 이번주 정상 수업을 하고 있고,
시즌은 오픈워터 토요일 시험 합격하기와 일기만 제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깨워가며 한페이지 빼곡히 적어오는 일기에
교사들이 정성껏 코멘트 달아주는 걸로 서로 개인적인 소통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함께 있기는 한데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어떤 일을 했는지는 따로 말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아이들이 다 크기전에 꼭 가족대화습관 만들어보세요.
저는 아이들 이야기 듣는게 참 행복하더라구요~^^
벌써 준휘, 동군이, 현진이, 청원이 그룹이 아침인사 겸 일기를 제출하러 왔습니다.
"현진이, 아직도 엄마 보고 싶나?"
"네.."
"집에 갈까?"
"네?.. 아니요"
"청원이는?"
"네? 뭐요?"
"엄마 보고 싶냐고?"
" 에구..."
뭔 그런 말씀을 하는 표정으로 웃습니다.
뒤이어 경재랑 동욱이도 왔습니다.
"경재 엄마 보고 싶어?"
"네~^^"
" 한국 가고 싶은 정도로?"
"아니요. 그건.."
옆에 있는 동욱이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그럭저럭이요.."
그럼 이제 저도 다시 아이들 속으로 잠수하겠습니다~^^
내일 새벽에 눈뜨시면 사진 홍수를 맞으실거예요~^^
# 8.4
어제 아침 수영을 마치고 몇몇 아이들이 그저께한 수영시합을 한번 더 하자고 하더라구요.
이기면 1달러 리월드가 있는 터라 저도 아이들 사기 진작겸 좋다고 응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수영시합 할 사람 이리와~ 이렇게 공지를 했는데, 33명의 학생들 중 몇 명이 왔을까요?
딱 5명이 왔습니다.
민수, 찬영이, 준수, 세훈이, 시우~.
이 중 가장 놀라운 아이는 당연 준수였구요. 4일 전만 해도 수영 못하는 아이에 속해 있었던 준수였기 때문이죠~^^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제가 가르치는 또 하나는 "선택이 주어졌을때 잘 해라"입니다.
필수는 하는게 당연한 거고,
안하면 오히려 페널티를 먹지만,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는 나에게 선택이 주어졌을때 이걸 필수라고 알고 선택하면 리워드 밭을 걷는것과 같다고 말이죠.
그래서 비병 사이에선 하반하에서 선택은 필수라는 뜻이다ㅡ라고 알고 있지만 결국 아는 것과 행동은 또 별개지요~^^
아이들 슬슬 하반하인이 되고 있습니다.
"어디 아픈데 없어?
"불편한 것은?"
하루가 아침 6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몸으로 풀가동을 하다보니 머리로 생각하고 입으로 불평할 힘도 없는 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첫댓글
Self Pity
- D.H.Lawrence
I never saw a wild thing
sorry for itself.
A small bird will drop frozen dead from a bough
without ever having felt sorry for itself.
자기 연민
D.h 로렌스
난 자신을 동정하는 야생동물을 보지 못했다.
얼어죽어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새조차도
자신을 조금도 동정하지 않는다.
저는 아이들이 따뜻한 방안만 오가는 애완견의 나약함이 아니라
칼바람을 헤치는 늑대의 강인한 생명력을 갖기를 바랍니다.
애완견의 천년 삶보다 늑대의 하루 삶이 힘 있고 풍요롭고
늑대의 야성과 도전이 삶을 생기 있고 싱싱하게 만들기 때문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