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두 눈이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는것을 알았을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단 하나 였다
나만 바라보고 울지마!
당신 맘대로 훨훨 날아봐 하고 싶은걸 해보라구
유학 수속을 마치고 로마로 떠나는 순간까지
아내는 눈물을 거두지 못햇다
아마도 철부지 자식들과 남편에 대한 걱정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으리라
돌아오고 싶다고 울며 전화하는 아내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 최선의 격려는 매정하게 전화를
끊는것 뿐이었다
나 역시 아내가 그리웠다 엄마의 빈자리를 찾는 아이들이
가엽기도 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단호할 수 밖에 없었던
단하나의 이유 그것은 그녀가 강혜경이라는 이름석자를
찾을때 까지 뒤에 물러 서주겠다는 나스스로와의 약속
이었고 나만의 사랑 방법이었던 것이다
설혹 지치고 힘겨울때도 날개짓을 멈추지 말라는
내 단호함에 그녀는 이르르 악물고 3년만에 공부를 마치고
돌아올수 있었다
대식이와 현식이 엄마로 또 나 유인촌의 아내로....
어느순간 어떤 자리에서도 빛나는 그녀의 모습에서
난 사랑스러움을 발견해 내곤한다
그것은 두아들의 엄마로써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쌓아나가는 성악가
로서 그녀가 당당하게 서있기 때문일것이다
그 당당한 아름다움을 난 사랑한다
그래서 일것이다 난 아내의 독창회 무대에서
난 이렇게 말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