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학교 장기자랑 무대도 못 설 만큼 수줍음이 많았어요. 고3이 됐을때 길거리에서 우연히 스트리트 댄스 공연을 봤습니다. ‘이거 뭐지’ 가슴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제대로 알고 싶어 ‘김영우 댄스 아카데미’에 들어가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그때부터 춤에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춤으로 대학 가는 전형이 있단 것도 알았죠. 당시 춤 관련 학과는 백제예술대학교, 서울예술종합학교, 서울예술대학교 3곳뿐이었습니다. 그중 한 곳은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고 결심했죠.”
19살은 전문적으로 춤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다. 발레, 현대무용처럼 스트리트 댄스도 보통 초·중학생때 시작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춤에 필요한 유연성, 순발력을 키우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소 4~5년 늦게 시작한 김씨는 당연히 몇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남보다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이상하게 자신감이 넘쳤다. ‘잘할 수 있을까’보다 ‘잘하자’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학교 수업 시간 외에는 학원에서 살았다. 종일 연습만 했다. 그 결과 2009년 백제예술대 실용댄스과에 수시 합격했다. 대학에 입학한 뒤로 더 춤에 매진했다.
“대학 2년 동안 24시간 개방하는 학교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죠. 탭댄스·재즈댄스·한국무용 등 모든 춤을 다 배웠어요. 춤은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라 뮤지컬 연기도 했습니다. ‘크럼프’에 가장 관심이 많았어요. 내면의 에너지를 맘껏 뿜어낼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