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군 주요명소
백운산(포천)
백운산(해발 904m)은 정상은 육산이지만 올라가는 계곡길과 능선길 곳곳에 화강암으로 된 바위와 깎아세운 듯한 단애가 있어 등산객들이 좋아한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구분짓는 산(904m)으로 주변의 광덕산, 국망봉, 박달봉 등과 같은 높은 봉우리들과 무리를 이루고 있다. 크고 작은 연봉들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가운데,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옥수와 구비마다 전설을 간직한 취선대 등 절경이 사계절 모두 독특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산행은 일명 '캐러멜 고개'라 불리는 광덕고개 마루턱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이 이름은 한국전쟁 당시 험하고 구불구불한 이 고개를 넘는 미군 지프 운전병이 피로에 지쳐 졸 때 상관이 운전병에게 캐러멜을 건네주었다해 붙여진 별명이다. 광덕고개 왼편 능선을 따라 오르면 억새풀밭이 나온다.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능선을 타고오르면 백운산 정상이 보인다. 봉우리를 두어개 넘고 싸리나무가 있는 길을 지나 다시 두 개의 봉우리를 넘으면 정상에 이른다.
북쪽으로 광덕산이, 남쪽으로는 국망봉이, 동쪽으로는 명지산과 화악산이 뚜렷하게 보인다. 하산은 서쪽으로 뚫리는 능선길을 따라간다. 오른쪽으로 흥륭봉을 바라보며 참나무, 소나무숲을 지나면 곧 광덕고개와 백운계곡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계곡에서 흥룡사를 지나 주차장까지 내려오면 총 4시간 30여분이 걸린다.
포천시 이동면 포천시청 031-538-2114
백운계곡 관광지
포천군 이동면에 위치한 백운계곡은 광덕산과 백운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이 모여 이룬 골짜기로서 선유담에서 아름다운 극치를 이루고 있다. (1987년 9월 4일 국민관광지로 지정) 이곳에는 신라시대 창건했다는 흥룡사가 있으며, 흥룡사 뒤쪽에는 약 1Km의 선유담 비경 이 펼쳐져 있다. 계곡의 길이가 무려 10Km나 되며 연못과 기암괴석이 한데 어울려 절묘한 아름다움을 빚어내고 있다.
광암정, 학소대, 금병암, 옥류대, 취선대, 금광폭포등의 명소가 펼쳐진다 . 백운에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광덕고개를 넘으면 광덕계곡이 이어진다. 백운계곡과 광덕 고개에 이르는 길은 주변경관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파라솔, 그늘막, 캠프장 등의 편의시설이 있고 주변에는 국망봉, 산정호수, 광덕산 등의 관광지가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백운계곡 관리사무소 031-538-2474 매표소 031-535-7546
명성산
가을철이면 억새산행 대상지로 유명한 산이다. 서울에서 동북으로 84km, 운천에서 약 7km 거리에 위치한 명성산(922.6m)은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등산과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의 애환이 호수 뒤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웅장한 명성산에 숨겨져 내려온 전설이 있는다. 망국의 슬품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하는 설과 왕건의 신하에게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 하여 울음산으로 불리우다 울"명"자 소리"성"자를 써서 명성산으로 불린다는 전설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산능선 넘어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는 것이 산행을 한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이에 1997년부터는 9월말~10월초에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개최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산정호수 관광지와 연계하여 등산로를 개발하면서 전문 산악인과 초보자 및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하는 등산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북쪽으로 오성산, 동북쪽으로 상해봉과 대성산, 백암산이, 동쪽으로 광덕산, 동남쪽으로 백운산과 국망봉이 보인다.
포천시 이동면 영북면, 철원군 갈말읍
산정호수 관광지부 031-532-6135 산정호수 매표소 031-531-6103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온천
산정호수 온천은 1996년 지하 700m 지점에서 1일 4,750톤에 이르는 중탄산나트륨 성분이 포함된 매우 매끄러운 양질의 약알카리성 온천수를 끌어 올리는데 성공, 1999년 8월에 이용허가를 획득했다. 이 온천수를 수영장과 온천탕에 공급하고 있다.
그 밖에도 온천탕에는 맥반석탕과 바이오 적외선을 방출하는 송지암 바이오사우나, 허브탕, 노천탕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 온천욕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또 온천욕과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수영장과 온천탕이 테마식으로 연결되어 있고 수영장 요금으로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4계절 이용이 가능한 수영장은 야외 전망이 열려있는 1층에 위치해 더욱 신선감이 있다.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454-4 031-534-5500
베어스타운
1985년 12월부터 개장한 베이스타운스키장은 서울근교의 대단위 종합레저타운으로 겨울시즌에는 총 12면의 슬로프와 9기의 리프트설치로 스키장을 운영하며, 봄.가을에는 9홀의 골프장으로, 여름에는 실외수영장으로 도시근교 사계절 최고의 종합휴양리 조트로서 각광받고
있다.
* 문의처 : (031)532-2534.
선유담
포천 8경 중 5경으로 이동면 도평리 백운동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신선이 놀던 자리라고 하여 선유담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백운산 기슭을 끼고돌며 구비치는 영평천 상류 계곡으로 물빛이 푸르고 참 곱다. 물에 잠긴 깎아지른 암벽 그림자도 좋거니와 암벽에 반사되는 물빛도 아름답다. 암벽에는 선유담이라는 세 글자가 암각되어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때 양사언 선생이 썼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선유담 계곡은 10km가 넘는 길이에 계곡은 물이 맑으며 봄.가을로 신선하다. 특히 서쪽에서 동쪽으로 내려앉은 계곡은 벼랑과 울창한 숲을 등지고 있어 한나절 내내 계곡물에 해가 들지 않아 신선하기가 한층 더 깊다. 상류 계곡에는 10여 가구가 상주하고 있으며 민박과 음식점을 겸하고 있어 먹는 것도 크게 불편이 없다. 대부분이 토속 음식이지만 최근에는 레스토랑을 겸한 분위기있는 업소도 생기고 있다. 또 백운계곡으로 잠시 넘어가면, 유명한 이동갈비가 있다. 주변 곳곳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큰 불편없이 당일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포천시 031-538-2114
산정호수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산정호수는 병풍과 같은 웅장한 명성산을 중심으로 호수 양옆에 망봉산과 망무봉을 끼고 있는 호수다. '산속의 우물과 같은 맑은 호수'라 해서 산정호수라 불리고 있으며, 1925년에 농업 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축조된 저수지인데, 주변경관이 수려해 수도권에서는 즐겨찾 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호수주변의 산책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 지만 숙박을 하는 이들에게는 건강 산책 코스로 아주 적합한 곳이다. 계절별로 봄, 가을 아침. 저녁에 피어오르는 호수의 물안개는 전설적이며 특히 저녁 무렵의 보트 놀이는 한폭의 그림과 같다.
봄, 가을 명성산의 산행과 겨울철의 자연 그대로의 호수 빙판위의 스케이팅은 스포 츠를 즐기는 이가 많이 찾는 곳이며, 이외에도 놀이동산, 수영장, 눈썰매장, 온천 등이 개발되어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시설도 다양하다. 특히, 오랜 전통 으로 빚어낸 음식맛은 빼놓을 수 없으며 자연산 우렁, 버섯요리와 민물고기 매운탕, 더덕구이, 산채백반, 도토리묵 등 각종 건강식품으로 불리는 음식 맛은 전국에서도 알아준다.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191번지 외 수필지
사단법인 경기도 관광협회 산정호수 관광지부 031-532-6135
왕방산
포천시의 진산으로 불려온 왕방산(737m)은 포천읍 서쪽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신라 헌강왕 3년(872)경 도산국사가 이 곳에 머무르고 있을 때 국왕이 친히 행차, 격려하였다해서 왕방산이라 불리어졌고, 도선국사가 기거했던 절을 왕방사라 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그 절터에 지금의 왕산사가 복원되었다. 왕방산은 광주산맥 서쪽의 지맥인 천보산맥의 북단에 자리잡고 있는 산이다. 왕방산의 맑은 물이 모여 호병골계곡을 만들었다.
포천시 신읍동 포천우체국 신읍리, 신북면 심곡리 산림녹지과 031-533-3341
금수정
포천군 창수면 오가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평천 맑은 수면의 8m 절벽위에 자리 잡은 정자로서 1608년경 봉래 양사언 선생이 정자 이름을 금수정이라 짓고 당시 명재상이던 사암 박순, 한음 이덕형 풍류를 즐기며 국정을 논의하던 곳으로 많은 일화가 담겨 있으며 정자 아래 기암사이로 맑은물이 흐르고 노송이 어우러 절경을 이루고 있다. 옛정자 자리의 초석을 바탕으로 1989년에 복원하였다.
광릉수목원
수목원의 면적은 500ha이며 식물종은 광릉물푸레, 광릉골무꽃, 흰진달래꽃등 광릉특산을
비롯하여 국내.외 2,931종을 보유하고 있다.
* 문의처 : (031)540-1114, FAX.(031) 540-1199
와룡암
포천군 일동면 수입리(산내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평천으로 이어지는 수입천변에 거대한 기암의 모습이 승천하려는 용처럼 생겼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나 일제시대에 홍수예방 조치로 훼손되어 아쉬움이 있으나 주변경관이 수려하고 계곡이 아름답다.
서운동산
포천은 예로부터 명승지가 많은 고장으로 알려져 왔다. 국망봉, 강씨봉, 백운산, 청계산 등과 산정호수, 백운계곡을 비롯한 경승지에는 시인묵객들이 수없이 드나들며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이처럼 수려한 포천시 내촌면의 서운동산은 사계절 전원휴양지로 사전예약제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관목들이 우거진 무등산을 등에 업고 앞에는 죽엽산이 솟아 있으며 깨끗한 개울 양편의 5만평 광활한 터에 자리한 웅장한 전원휴양지이다. 주말에는 숙박과 관계없이 사전에 꼭 전화로 이용 예약을 해야 한다.
* A지역 - 호숫가를 끼고있는 조경수림 지역으로써 산책로를 따라 갤러리카페 운, 식당가, 사랑방. 야외예식장. 실외수영장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야외 웨딩촬영장을 비록 각종 CF 및 TV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 B지역 - 봄. 가을 1일 야외행사를 계획하는 회사, 단체들을 위해 각자 독립된 크고 작은 여러 행사 잔디마당과 운동시설이 울창한 자연수림 속에 위치하고 있다.
* C지역 - 전망좋은 언덕에 위치한 현대식 숙박시설은 봄. 가을 회사 단체의 연수 및 단합 대회 1박 행사와 여름. 겨울 휴가철 가족 단위 손님 및 교회수련회 행사를 위해 다양한 부대시설 (연수실, 실내가라오케, 캠프화이어장, 등산로 등) 또한 고루 갖추고 있다.
포천시 내촌면 마명리 126-5 서운동산 관리실(031-533-9000)
▶ 청류 품은 '포천(抱川)'에서 술과 함께 노닐다
포천으로 가는 길은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산뿐이다. 산이 좋으니 물 맑은 것은 당연지사.
예부터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물이라 했다. 성분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진 술이야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 물맛을 찾아 포천에 자리한 두 곳의 술 명가가 있다.
화현면 화현리 운악산(해발936m) 아래 자리한 배상면주가와 이동면 도평리 백운산(해발904m) 아래 자리한 이동막걸리이다.
배상면주가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은 주조도구를 전시한 전시장과 시음장, 가양주빚기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는 정갈한 술 문화 체험공간이다. 그에 반해 이동막걸리 양조장은 직접 들어가 술 빚는 과정을 볼 수 없지만 인근의 직판매장에서 도토리묵 손두부 등과 함께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 맛을 누려볼 수 있는 서민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 한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원, 화강암폐석산을 문화창작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아트밸리 등도 함께 돌아볼만한 공간이다.
○…위치: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산사원,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이동막걸리 ○…문의전화 :
산사원 : 031)531-9300,
이동막걸리 : 031)535-2800,
포천시청 관광진흥팀 : 031)538-2067 - 9
‘山’이 되지못한‘峰’
포천시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국망봉(國望峰·1168.1m)은 경기도 내에서 화악산(1468m)명지산(1267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또 강원도와 함경남도의 도계를 이루는 평강군의 추가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며 한강과 임진강의 분수령을 이루다가 그 합류지점에서 멈추는 한북정맥의 임진강 이남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국망봉은 왜 산(山)이라고 하지 않고 봉(峰)이라 했을까. 보통 한 개 봉우리를 가리키는 '봉'은 아무개 산에 속해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계룡산 천황봉이라 하며, 이 경우 가장 높은 천황봉을 계룡산이라고도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포천 내 한북정맥에서 가장 높은 국망봉이 포함된 산줄기와 계곡을 '국망산' 또는 '○○산'이라 하진 않는다.
조선 정조 때 실학자 신경준의 '산경표'(최성우장본, 59쪽)의 '한북정맥'에 보면, 백운산(白雲山)과 운악산(雲岳山) 사이에 망국산(望國山)이란 이름이 별다른 설명 없이 끼어 있다. 그 사이의 산이라면 지금의 국망봉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조선 후기에는 지금의 국망봉이 망국산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언제부터 이름이 바뀌었을까. 포천 시지(市誌) 등 그런 기록이 있는 자료는 찾을 수 없다. 추측컨대, '망국'이 불경스러운 의미의 '망국(亡國)'과 발음이 같아, 어느 때인가 이름을 바꾸면서 심급도 낮춰 '봉'으로 부른 것은 아닐까.
널리 알려진 전설대로, '국망(國望)'은 후고구려(태봉)의 왕 궁예의 전설이 어린 이름이다. 호족집단인 왕건 일파에 쫓긴 궁예가 이 봉우리에 올라 도읍인 철원을 회한에 젖어 바라보았다 해서 '국망'이라 지었다고도 하고, 궁예가 자신의 폭정을 말리던 부인 강씨를 현재 일동면 강씨봉(830.2m) 아래로 귀향 보낸 뒤 나중에 왕건에 패해 쫓기며 강씨를 찾았으나 이미 죽어, 그 부인을 그리워하며 올랐다 해서 '국망'이라 지었다고도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사료에 없는 전설일 뿐이지만, 포천에는 울음산(鳴聲山), 패주(敗走)골, 항서(降書)받골 등 궁예와 왕건에 얽힌 지명이 아주 많다. 왕건과 궁예가 포천지역을 둘러싸고 얼마나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했는가를 짐작할 순 있다.
사실 왕건은 토지와 무력을 갖춘 호족을 기반으로 했고, 그에 반해 궁예는 호족을 배제하고 기층민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은 역사연구에서 드러나고 있다. 궁예의 미륵신앙이야말로 민중의 사상이 아닌가. 그렇다면 '난폭한 궁예'라는 등의 남아있는 승자의 기록들은 상당부분 신뢰도가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포천에 전해지는 민중들의 전설은 승자인 왕건보다 패자인 궁예에 대해 더욱 애뜻한 마음과 친근감을 담고 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사통팔달로 전망이 좋아 수도 한양을 감싸고 있는 도봉~삼각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해서 '국망'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국망봉 하나를 놓고 보면, 1000m대 높이를 빼자면 아주 매력있다 하긴 어렵다. 골이 여러갈래 깊고 길게 이어진다든지, 기암괴석의 절경이 곳곳에 있는 산은 아닌 것이다. 한북정맥과 연계해 보았을 때 국망봉은 살아난다. 그 연계산행이 역시 백미다. 광덕고개에서 백운산(948.9m) ~ 신로봉(999m) ~ 국망봉 ~ 견치봉(개이빨봉·1110m) ~ 민둥산(민드기봉·1023m) ~ 도성고개(630m) ~ 강씨봉 ~ 청계산(849m)의 코스가 한북정맥 종주구간에 들어있다. 이 코스만 해도 대략 25㎞ 남짓 될 텐데, 이를 지리산 종주에 견주는 이들도 있다.
포천시에 문의해보니, 늦어도 내년까지 이 코스를 정비해서 수도권 등반객들에게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도 강원 화천 복주산에서 경기 파주 장명산까지 한북정맥을 보통 12구간으로 나누어 종주하는 등반객들이 있지만, 포천 내의 경우만해도 일부구간을 제외하곤 이정표나 등반로가 제대로 정비돼 있진 못하다. 포천시는 일차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백운산 ~ 국망봉 코스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하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22일 찾았을 때는 이동면의 장암저수지를 들입목으로 했다. 가평 쪽 등산로도 있지만 교통이 불편해 많은 사람들이 장암저수지를 들머리로 한다.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여기서 들입목까지는 걸어서 20분 남짓. 기본요금 밖에 안나온다기에 택시를 탔는데, 만원권을 내니 5000원 밖에 거슬러주질 않는다.
이번엔 다시 무슨 휴양림이라며 들입목 입구를 막아놓고 2000원의 입산료를 받는다. 국망봉이 8분능선까지 사유지라서 입장료를 받는단다. 뒤에 포천시에 물어보니 이곳의 입장료 때문에 등반객들의 항의가 이어진다고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휴양림 입구에 못미쳐서 등산안내판 옆에 입장료를 안내고 오르는 길이 있다.
여기서 오르는 길은 세 갈래인데, 생수공장 직전 등산안내판에서 갈림길로 국망봉과 견치봉 사이 1130고지로 오르는 코스와, 휴양림 입구로 북서릉을 지나 급경사로로 국망봉에 바로
닿는 코스, 장암저수지 방향으로 들어가 삼형제폭포가 있는 광산골로 해서 신노령이나 신노령 고개로 바로 오르는 코스가 그것이다.
이날은 북서릉으로 해서 국망봉을 거쳐 견치봉 방면으로 방향을 잡았다. 코스는 가파르고 그다지 볼거리는 없다. 국망봉에 오르니 아직 철이 아닌 듯한데 잠자리들이 떼지어 날아다닌다. 안개가 끼어 전망이 좋지는 않았지만 가평 방향으로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부터 탁 터진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국망봉과 이어진 능선은 암반이 거의 없는 육산이다. 특히 겨울엔 눈이 많아 설화와 상고대가 장관이어서 찾는 이들이 많다. 몇년 전에 겨울에 조난사고로 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특히 겨울엔 빤히 올려다 보인다고 쉽게 보고 장비를 갖추지 않았다가 낭패를 당한다. 여름에도 능선 깊이 들어갈수록 탈출로가 간단치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날도 견치봉 방면 코스는 역시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억센 수풀이 좌우에서 길을 막고 있었다. 아래에서 갈아입은 반바지를 다시 긴바지로 바꿔입어야 할 정도다. 견치봉을 지나 민둥산에 이르는 길은 거의 길인지 수풀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민둥산에서 도성고개에 이르는 길에는 군부대가 조성한 방화선이 있다. 인근에 포사격장이 있는데 훈련이 자주있진 않지만 화재발생에 대비해 도로 2차선 정도의 폭으로 수㎞ 능선의 나무를 베어놓았다. 나무가 빼곡히 이어지다 이같은 길을 만나니 전망도 좋고, 키 높이로 자란 풀과 그 속의 꽃들이 보기에 나쁘지 않다. 가을이면 더 장관을 이룰 것 같다. 다만 나무그늘이
없어 따가운 햇빛을 참으며 땀을 흘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어떤 코스로 갈까
◆등산코스 장암저수지~국망봉~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구담사~군부대(총 6시간 이상)
◆가는 길 동서울터미널에서 이동, 사창리 방면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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