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읍 산책5-남평향토자료관
가을바람 불 때,
남평지역에서 낙엽 구경하기 좋은 장소 중
한 곳이 동사리 당산이다.
동사리 44번지(남평초교 왼편 500m)에 있는
당산에는 자연석으로 세운 2기의 석물과
두 그루 느티나무가 있다.
그런데 제단이 설치된 석물 윗부분에는 짚으로
만든 덮개가 씌워져 있다. 그 석물은 남근석이라서
귀두 부분이 노출되면 동네 주민들이
바람이 난다는 속설 때문이다.
안내표지판에는 할배 당산은 입석이고
할매 당산은 느티나무라고 한다.
동산리 당산의 기능은 네 가지다.
마을의 安寧, 豐農, 祈子, 裨補다. 특히 비보는
주변 드들강 수해 방지용이다.
다른 석물(나주 동사리비)은 역사가 좀 있다.
최근 발간된 <나주의 금석문1>(나주문화원, 2021)
에 따르면, 이 석물은 1700년(숙종 26)에 설치된,
이 곳 당산조성과 관련된 토지 매입 내용이
석물 앞면에 기록돼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남평은 역사가 매우 깊다. 그런데
지금 남아 있는 유적이나 유물은 너무나 빈약하다.
그래서다. 낙엽 다 지기 전에 낙엽에 새겨진
남평만의 역사 자취를 모아야 한다.
남평만의, 남평향토자료관(南平房物館)이
필요한 이유를 거듭 강조해 무엇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