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8일을 마지막으로 전년도 일정을 마치고 간만에 해파랑 출정일이 잡혔다. 그동안 비축해둔 체력으로 거침없이 이번 코스를 완주하리라 예상하면서 일정을 잡는다. 출발은 당일 새벽 5시로 예정하여 운전 당번은 윤권사가 맡기로 한다.
22년 1월 8일 새벽 5시 판교의 새벽공기가 영하로 내려가 있다. 따뜻하게 입고 나오기로 했지만 옷깃사이로 파고드는 찬바람이 날이 서있다.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아침을 강릉휴게소에서 해결하고 출발지인 옥계시장으로 가서 주차할 곳을 둘러보다 하나로마트 주차장이 한가로워 보여 주차하고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은 해파랑 34, 33코스로 총 32km를 종주해야 한다.
옥계시장에서 해견가로 나오는 길에 해변가로 시멘트공장이 보인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탓인지 인적이 없다.
멀리 보이는 방파제에 스킨스쿠버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이추위에 얼어 죽지나 않을까? 돈받고 하는 일이라면 절대 안들어 갈꺼 같은데 돈내고 하는일은 아무리 어려워도 하는것 같다. 해변가의 바닷물이 정말 맑고 깨끗해 보인다.
차길을 따라 쭉내려가는데 약간 지루하다. 해변가로 나가고 싶으나 철길이 막아서고 있고 산쪽으로는 고속도로가 막고 있어 완전히 고립된 해변이다.
새로 조성된듯한 한옥이 모여 있는데 아마 펜션인듯 하다. 가까이 가보니 망상오토 캠핑장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망상오토캠핑장을 넘어서니 토끼굴을 넘어 이제 해변가 쪽으로 길이 보인다. 망상해변이다. 해변가에 조각품과 연못들을 조성해 뒀다.
망상에 도착했으니 옛추억을 더듬으며 커피한잔이 떙긴다. 식당가가 보이는데 여기에 오니 관광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커피팩토리에서 빵과 아메리카노로 추위를 녹여 보기로 한다. 내가 고르진 않았지만 빵이 굉장히 맛있다. 팥과 치즈가 어우러져 아주 기묘한 맛을 낸다. 오늘은 먹기전에 촬영에 성공.
망상해변에 시와 메세지가 적힌 팻말들이 있는데 지나가면서 보니 아크릴 바탕색이 변한다. 신기하네~.
망상을 지나니 대진항이다 낚시하는 한가로움이 부럽다. 무슨 고기가 낚이려나... 대진항을 지나면서 해성당이라는 돌단이 보이는데 아마 예전에 제를 지냈던 곳으로 생각된다.
차가운 바닷길을 걷다보면 의외로 전립선이 자주 자극을 받아 용무를 해결해야 한다. 건너편에서 그러지마~ 이리와~
이동네 갈매기는 무시무시하게 덩치가 크다. 아마 한여름 관광객이 찔러준 간식의 효과인가 싶다.
어달해변에 들어서니 멀리 도자기 등대가 보인다. 해변가에 외돌괴가 묵직하게 들어서 있다.
하늘구름이 새털처럼 깔려 있다. 내 기억으론 누군가 지진운이라고 하던데 지진났다는 소리는 못들어 봤다. 여긴 문어가 많이 잡히나 보다. 문어상이 황금으로 덮여 있다. 이쪽방향에서 서쪽으로 일직선으로 줄을 그으면 남대문이란다
해변길을 죽 걷다보니 멀리서 뱀같은 전망대가 보인다. 도째비 공원이란 곳인가 보다. 멀리서 보니 정말 멋있게 조성되어 있다. 입구에 사람 얼굴 모양의 조각도 보인다. 올라가서 동화마을도 구경하고 하늘 나르는 자전거도 타보자고 꼬셔보지만 일행들은 꿈적도 하지 않는다. 아마 나중에 소중한 사람과의 첫기억을 위해 남겨 두고픈 사연이 있나보다. 나의 어쉬움은 사진으로 박재하고 길을 떠난다.
동해의 산토리니는 못 올라 가보지만 해변 전망대는 자진해서 걸어간다,
동해항을 건너 시내길에 접어들때 시간이 한시가 되어간다. 허기진 배를 부여 잡고 일단 식당을 찾아 헤멘다. 오늘식사는 사전에 조사해둔대로 동해해변에 있는 수림식당에서 맛있는 멍게비빔밥을 먹기로 한다. 평가가 좋아서 방문하였는데 약간 싱겁다는 의견이 있다. 나는 그냥 맛있게 느껴진다. 배고파서 열씸히 먹고나니 사진 안찍은게 생각나서 이량의 사진만 올린다.
점심도 먹었겠다 불러진 배를 두드리며 이제 34코스 인증을 받을 시간이다. 묵호역 근처에 있다고 했는데 묵호역을 찾아 이정표를 바라보고 걷다가 윤권사가 갑자기 도로변에 있는 인증도장함을 발견한다. 자칫했으면 놓치고 지나갈뻔했다.
33코스를 꺼꾸로 향하며 해안길을 걷다보니 저멀리 굿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해변에서 하는 굿인데 아마 망자의 한을 푸는 굿인가 보다. 다시 시내로 들어가야해서 기차길을 건너야 한다. 에전의 기찻길인가 보다.
기차길을 건너서 길을 걷다보니 기차길 건너편의 길들이 좋아보이는데 접근 할수가 없다. 아마 해안 산책길인데 해파랑길과는 다른 길인가 보다. 그쪽으로 연결 해 두었으면 더욱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멀리 동해 시내가 보이고 하늘의 구름이 태백산을 건너지 못하고 밀려오는듯한 모습이 신기해서 사진에 담아 본다.
동해시 끝자락에 접어드니 군골프장이라고 하는데 해변을 배경으로 멋있는 골프장이 눈에 들어온다. 군골프장에 카트가 있나? 아마 체력단련이 목적이 아니고 휴양이 목적인 군 골프장인가 보다.
이제 목적지에 거의 도착한듯 한데 조각공원이 멀리 보인다. 지쳐서 더이상 올라갈 엄두가 안난다.
대게식당인듯 한데 규모가 어마무시하다. 전광판의 오늘의 시세를 보니 그냥 가잔다.
더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추암해변이다. 인증샷 한방 날리고 도장도 찍고 사진도 찍고...
해변에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유명한 관광지인가 보다. 아마 추암해변은 촛대바위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듯 하다.
유명 관광지니 지친 몸을 이끌고 잠깐 올라가 본다. 능파대라는 정자가 있는데 아마 옛선조들은 이곳에 앉아 술한잔 하면서 싯구를 읇조리고 했겠지. 옆으로 보이는 촛대바위이다. 신기하긴한데 그리 멋있진 않다. 아마 중국의 석림과 같은 방식으로 지면이 웅기하고 깍여나간것이라고 하는데 규모가 석림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멀리 구름다리가 보이는데 일행들은 더이상 전진이 어렵다고 해서 그림으로만 감상 한다.
다행히 일정이 예상한대로 5시반에 끝이 났다. 이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옥계시장으로 돌아간다. 택시비로 거의 4만원을 지출할 정도로 많은 거리를 이동한것 같다. 오늘도 중년의 힘으로 함께한 한이윤량들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우리총무님 글재주가 대단하네요. 힘든하루였지만 추억에 남을만한 시간이었습니다.담주가 기다려지네요 몸관리잘들하시고 15일날에 봅시당~~
좀 쉬다 걷다보니
처음 시작 할 때 만큼 힘들었고
동행한 좋은 친구들 덕분에
무사히 잘 갔다가
일상으로 돌아와
또 출발일이 기다려 지니 해파랑길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계속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