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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스트 시인 김수영 / 손나래. 시인
-『김수영을 위하여』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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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들어가기
2)한국주류의 서정시와 비교 분석.
(2-1) 혁명, 자유와 정의.
(2-2) 자유와 모더니스트.
(2-3) 온몸으로 쓴 시.
3)김수영 시의 비판적 관점.
4)나가기
5)참고문헌
1)들어가기
우리나라 근 현대 시의 중심에 김수영이 있다. 5~60년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타협하지 않는 저항 시인이었다. 저항의 고통을 불사하는 투쟁으로 자신을 던져 시를 썼다. 그의 시에는 정치적 변혁기인 4.19를 겪으면서 혁명정신과 갈망하는 피와 자유의 냄새가 있다.1) 우리는 그가 살아온 영욕의 시대를 그의 시 만큼 표현 해내어 보여줄 수 있는 시인은 오직 김수영뿐이라는 사실, 그가 온몸으로 쓴 시가 오늘날 우리의 온 몸속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모더니스트였다. 현대문명과 도시생활을 비판했으며 4.19혁명을 기점으로 현실 비판 의식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썼다.2) 그에 참여시는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대중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저항정신의 지주가 되고 있다.
5~60년대의 시적 흐름을 살펴보면 1950년대가 6.25의 암울함과 혼돈에서 시도되었다면 1960년대에는 4.19의 희망과 열정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 후 세대의 시인들이 이끌어 갔던 1950년대의 시적 풍토에는 두 가지 부정적인 면이 있었다. 우선 전통적인 서정성을 본령으로 삼고 있는 경우에는 현실감각을 제대로 갖추기 힘든 측면이 있었고, 모더니즘 계열의 시인들은 자의식의 공간과 관념에 유폐된 듯한 느낌을 주는 측면이 있었다. 물론 이러한 것은 전후 상황의 특수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이 자체가 한국 현대 시의 상상력을 키워 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은 4.19를 거치면서 보다 정돈된 양상을 보였다. 4.19초기에 김수영은 신동엽과 더불어 혁명과 혁명을 촉발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현실에 대해 직접적으로 노래하기 시작하여 점차 모순과 부조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시들로 발전시켜 나갔다.3)
이렇듯 시대의 흐름 속에서 김수영의 개인사적인 것을 보면 6.25사변 때에 북한 의용군에 끌려가4) 전쟁을 체험하였고, 탈출하여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5)을 하였다. 포로수용소 생활에서 첨예한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양극화에도 그의 시선은 자유와 정의에 시선을 두었다. 몸은 비록 자유를 선택하여 민주주의의 옷을 입었지만, 정의롭지 못한 체제에 대하여서는 이데올로기를 초월했다.6)
그는 또한, 시詩 작과 함께 번역도 하였다. 에미슨의 논문집『20세기 문학평론』을 비롯하여 『카뮈의 사상과 문학』 『카뮈의 사상과 문학』 『현대문학의 영역』등을 번역했다.7) 유창한 영어 실력8)으로 미군에서 통역도 하였으며, 생활이 어려울 때 양계사업과 함께 번역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1956년부터 시詩작과 번역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불행하게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갔지만, 그의 시 정신은 영원히 죽지 않고 우리의 마음과 몸속에 살아 있다.
2) 한국주류의 서정시와 비교 분석.
(2-1) 혁명, 자유와 정의.
김수영은 6.25전쟁과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을 몸소 겪으면서 자유를 갈망했다. 그는 당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으로 적과 동지를 나누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는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는 그렇다 치고 민주주의를 하고자 하는 그 가운데서도 민주주의가 아니고 불법이 판을 치는 세상을 보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정치 철학적 이념을 제시하는 시 한 편을 일필 일지로 적어 간다.9)
기성 육법전서를 기준으로 하고
혁명을 바라보는 자는 바보다
혁명이란
방법부터가 혁명적이야 할 터인데
이게 도대체 무슨 개수작이냐
불쌍한 백성들아
불쌍한 것은 그대들뿐이다
최소한도로
자유당이 감행한 정도의 불법을
혁명정부가 구육법전서를 떠나서
합법적으로 불법을 해도 될까 말까 한
혁명을-
-후락 -
<육법전서와 혁명>부분
“<육법전서와 혁명>이란 이 시는 일순간적인 흥분이 아니라 김수영 본인의 정치철학적 안목에서 쓰였다.”10)라고 되어 있다. 그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혁명이 무엇인지 이 시에서 직설적으로 드러나 있다. 혁명은 육법전서11)에 의하여 정의롭게 되어야 하는데, 혁명이라는 옷을 입고 속으로는 혁명적이지 못한 것에 대하여 ‘무슨 개수작이냐’라고 표현하고 있다. 과거의 불신에서 혁명에 기대하고 있는 백성들만 불쌍하다고 말한다.
김수영의 연보에서 이 시가 쓰인 것은 1960년 5월 25일로 되어 있다. 당시 자유당 정권의 부정과 부패에서, 새로운 혁명 정부도 믿지 못한다는 것을 “이게 도대체 무슨 개수작이냐/ 불쌍한 백성들아/ 불쌍한 것은 그대들뿐이로다” 내용과 이 시의 앞뒤 문맥으로 보아 알 수 있다. 이때는 4.19에 의해 자유당이 정권이 물러나고 새로운 정부 제2공화국12)이 들어선 시기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서 생각하면 당시 혁명 정부13)는 제3공화국 박정희 정권을 떠올리게 된다. 윤보선 정부는 우리 머릿속에서는 혁명의 단어에서 각인되지 못하고 있다. 김수영이 위의 시를 쓴 시기는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기 거의 1년 전에 쓰였다. 그렇다면 그 당시 쓸 때는 비판의 주체는 군사독재로 악명 높았던 박정희 정권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시 의 창작 연대를 접어두고 역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혁명을 하고 자유를 억압한 박정희 군사독재가 연상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어쩌면 김수영의 이 시에서 미래를 예견한 예언자의 성격을 지울 수 없다. 박정희 정권 유신독재 하에서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서 고통과 억압을 받았다.
그 속에서 김수영은 혁명과 자유를 외쳤으며 민주주의를 갈망했다고 생각하면 설득력이 있다. 혁명과 자유라는 단어, 민주주의와 김수영의 시를 오버랩하면 쉽게 연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에 대표 시<푸른 하늘을>에서는 ‘자유’라는 단어가 세 번이 나오며 ‘혁명’이 두 번 나오고 <육법전서와 혁명>에서 ‘혁명’이라는 단어가 11번이나 나온다. 그리고 <조국에 돌아온 상병포로 동지에게>에서는 ‘자유’라는 단어가 13번이나 나오고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에서는 ‘민주주의’의 단어가 네 번이나 언급되었다. 이렇듯 그의 작품 속에는 혁명, 자유, 민주주의의 단어가 판을 짜고 있다.
그리고 그의 시들은 한국 전통 서정시와 다르게 느껴진다. 서정시에서 잘 표현하지 않는 용어들을 거침없이 사용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참여시로 보아야 할 그의 시는 다른 시인들의 참여시와도 다르다. 가령, ‘신동엽’의 시를 보면.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부분)과 김수영의 시 앞에서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다른 느낌이다. 김수영은 직설적으로 “이게 도대체 무슨 개수작이냐”와 같이 시에서 말하는 것은 상징이나 함축적으로 해석할 필요 없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신동엽의 시에서 상징과 함축으로 되어 있다. ‘껍데기’는 ‘불의’ 또는 ‘허상’ 같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며, ‘알맹이’는 ‘정의’와 ‘진실’로 생각할 수 있다. 정의와 진실의 ‘알맹이’만 남고 불합리한 ‘껍데기’는 없어달라는 것이다.
이렇듯 김수영의 시는 전통 서정시 측면에서 보면 가져오는 단어들이 직설적이다. 그는 단어에 예술이라는 옷을 입히지 않으며, 부끄러움도 없이 맨살을 직설적으로 내놓는다. 이것은 어떤 형식과 관계없이 자기 신념과 의지의 표명일 것이며, 자기 신념과 의지일 것이다.
(2-2) 자유와 모더니스트.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하여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후락-
<푸른 하늘을>부분
“우리에 갇힌 동물보다 자연공원에 방목된 동물이 더 자유로운가. 겉으로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하나도 없다. 허용된 자유는 언제든 허락한 측에서 철회할 수도 있는 불안전한 자유, 아니 정확히 말해 자유를 표방한 기묘한 억압에 지나지 않는다.”14) 김수영이 말하는 자유란 허용된 안에서의 자유가 진정한 자유이다.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한다”에서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 푸른 하늘을 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는 말을 그는 부정한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무한한 자유는 자유가 아니고 오히려 자유 자체가 벽이 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김수영이 이 시를 쓴 시기는 4.19혁명이 일어난 직후이며, 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고 하는 과정에서 피부로 느낀 감정을 토로한 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유를 표방하며 정당의 이름도 자유당이라는 정권이 그들의 자유로 민중의 자유를 억압하고 고통을 주는 것은 위에서 언급된 것 같이 ‘자유를 표방한 기묘한 억압’일 것이다. 결국 그들은 오히려 그들의 자유가 벽이 되어 그들 체제가 무너졌다고 생각된다. 주어진 자유 안에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깨달았다면 혁명도 없었을 것이며, 김수영이 <푸른 하늘을> 같은 시도 창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유를 위하여/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에서 ‘알지’라는 단어에서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혁명의 주체가 혁명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가와 다음에는 허용된 자유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지 못한 혁명의 피가 주체일 것으로 생각한다. 같은 자유를 가지고 피차간에 서로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은 인간이 자유를 어떤 목적에서 이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다. 김수영도 알았던 것이다. 인간에게는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신적인 자유, 혹은 절대적인 자유를 가로막는 저항에 맞서 자신의 자유를 관철하려는 존재다.”15) 피차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가지고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정의가 성립될 것이며 혹은 불의도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 시 한 편을 더 보자.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그 지긋지긋한 놈의 사진을 떼어서
조용히 개굴창에 넣고
썩어진 어제와 결별하자
그놈의 동상이 선 곳에는
민주주의의 첫 기둥을 세우고
쓰러진 성스러운 학생들이 웅장한기념탑을 세우자
아아 어서어서 썩어빠진 어제와 결별하자
-후락-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의 1연
우선 시어에 있어 “시어는 일상적인 언어 사용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언어의 함축성과 애매성, 사물성 등이 중시된다는 점에서 특징적인 양상을 띤다고 할 수 있다.”16)에서 보듯이 시의 언어는 함축성과 애매성, 다의성 등 우리가 일상적 언어에서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흔히 시인을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릴 만큼 언어의 조탁자로 생각한다. 김수영은 우리나라 서정시인인 김소월이나 서정주, 김영랑 같은 시를 감상하는 감각과도 다른 느낌이다. 우선 김영랑 시 “내 마음의 어딘듯 한편에 끝없이 강물이 흐르네/ 도처 오르는 아침 날빛이 뻔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듯 눈엔듯 또 핏줄엔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동백닢에 빛나는 마음> 전문. 김소월의 시 “물구슬의 봄새벽 아득한 길/ 하늘이며 들 사이에 넓은 숲/ 젖은 향기 붉읏한 잎 위의 길/ 실 그물의 바람 비쳐 젖은 숲/ 나는 걸어가노라 이러한 길/ 밤저녁의 그늘진 그대의 꿈/ 흔들리는 다리 위 무지개 길/ 바람조차 가을 봄 걷히는 꿈 <꿈길> 전문. 서정주 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솥작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후락 <국화 옆에서>와 앞의 시에서 느끼는 감각이 김수영의 앞에 언급한 시와는 다르다. 김수영의 시에서는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와 같이 직설적으로 언어의 조탁도 없고 거침없이 표현하였다.
하지만 김영랑의 시에서는 서정과 음악성이 살아 있고 내면의 순결성과 외형적 운율미의 정연한데 있다. 언어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거기 호응하는 운율과 형식을 갖추어져 있으며 의미구조와 음성구조가 완벽하게 결합된 외면과 내면의 정연한 일치에 의해 되어 있다.17) 또한, 김소월 시에는 민족 생활사에 적층해온 토착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시대에 그리움의 정한을 결속하게 시로 나타낸 우리나라 정통 서정이 있다.18) 그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진달래>는 우리나라 전통 운율인 3음보 7.5조로 되어 있어 함축성과 애매성, 사물성이 잘 적응되어 있다. 그리고 서정주 <국화 옆에서> 이 시는 리듬과 형태, 의미와 정서에서 한국 현대시의 한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전통 미학과 결부되면서도 표현의 새로움을 입고 창조적인 경지를 열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에 쓰인 ‘국화꽃’과 ‘누님’의 비유적 심상은 탁월하고, ‘소쩍새, 천둥, 먹구름, 뒤안길, 거울, 무서리’ 등이 환기하는 함축적 의미는 다양하며 언어의 조탁도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이와 반면에 김수영의 시는 언어의 조탁도 없고 거침도 없이 직설적으로 내뱉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시와는 분명 다르다. 전통의 모델에서 멀어져 있는 것이 모더니즘인가?
그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한국 모더니스트의 대표주자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19) 여기에서 잠시 새로움을 의미하는 모더니티의 의미를 숙고해보자. 분명 새로운 시를 써야 한다는 것은 모더니즘 시기 시인들에게 일종의 강박 관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수영은 과거의 낡은 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를 써야겠다는 강박증으로부터 자유로웠다. 그것은 강인한 이념을 한시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20) 그에 강인한 이념은 자유와 혁명일 것이며 새로운 시를 쓰는 것도 시의 혁명이다. 혁명 자체가 시가 될 수는 없지만, 시의 혁명은 가능할 것이므로 그는 기존 서정시 언어에서 다른 단어와 문장을 가져와 시에 접목했다.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와 비속어 같은 것은 기존 서정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서정시 계열에서 보면 혁명적인 표현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밑씻개’란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똥닦개이다. 그놈의 사진에서 ‘그놈’은 (현재 북한으로 치면 김정은)같은 존재일 것인데, 그 사진을 떼어서 똥닦개로 한다는 것은 혁명적이지 않고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사진을 똥닦개로 한다는 것은 똥이 잘 닦이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나 ‘지긋지긋’했으면 똥닦개로 하다가 안 되니까 ‘개굴창’에 처넣고 ‘썩어 빠진 어제와 결별’하자고 했다.
또한, 기존 서정시의 표현에서 보면 폭력적인 언어 사용이라는 생각도 든다. 혁명에서 수반되는 것은 폭력이 연상된다. 김수영은 혁명의 과정에서 오는 인간의 폭력성이 언어에도 전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정치 사회적으로 그가 살아왔던 시기를 보면 일제 강점기, 남북 분단, 6.25, 이승만 독재와 4.19혁면, 5.16 군사정변에 이어 군부독재 등으로 김수영이 살아 온 일생은 폭력이 수반되는 격변기였다. 러시아 형식주의자 슈클로프스키는 문학의 언어는 ‘일상 언어에 가해지는 조직적 폭력’이라고 했던 것처럼, 김수영은 격변하는 시대에 폭력으로 점철된 것을 몸소 겪으면서 그에 문학에도 반영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필자는 해 본다. 격변하는 시대에 맞물려 그의 문학도 그 시대의 환경의 영향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것이다. 물이 다르면 거기에 사는 어종도 달라질 것이고 토양환경에 따라 식물도 다르다. 열대우림에서 한 대의 식물이 자랄 수 없다. 그래서 그가 모더니스트 대표주자로 불리는 것은 변화하는 시대와 같이 그의 시적 경향도 충실히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2-3) 온몸으로 쓴 시.
그것하고 하고 와서 첫 번째로 여편네와
하던 날은 바로 그 이튿날 밤은
아니 바로 그 첫날 밤은 반시간도 넘어 했는데도
여편네가 만족하지 않는다
그년하고 하듯이 혓바닥이 떨어져 나가게
물어 제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지간히 다부지게 해 줬는데도
여편네가 만족하지 않는다
-후락-
<성> 1연
남녀가 성관계하려면 온몸을 서로 밀착하고 해야 한다. 밀착은 곳 한마음이 된다는 것, 이처럼 김수영은 시 작을 할 때는 남녀가 성관계하는 것처럼 온몸으로 하는 것은 시와 한마음이 되는 것이다. 김수영에게 온몸이란 마음과 육체를 모두 포괄하는 것, 이렇게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시는 타인의 스타일이나 혹은 공동체적 시적 이념을 흉내 내지 않고, 자신만의 삶의 힘으로 밀어붙여서 만들어진 것이다.21) 흔히 우리가 말하는 온몸으로 밀고 간다는 뜻과, 성관계하는 것처럼 시와 한마음이 된다는 뜻은 느낌의 차이가 있으나, 결국 온몸으로 한다는 것, ‘마음과 육체를 모두 포괄하는 것’은 공통점이다.
그리고 온몸으로 밀고 나가 글을 쓴다는 것은, 그것은 그가 자신을 쓴다는 것이고, 그의 삶을 쓴다는 것이다. 그의 온몸 구석구석에 꿈틀대고 있거나 가득 고여 있어서 내뱉거나 토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그런 말과 글들을 쓴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산문집『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열음사, 1984, 134~135p)에서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온몸으로 밀고 간다는 것은 마치 지렁이가 땅을 온몸으로 밀고 가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지렁이가 땅을 기어가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다. 전혀 방어 능력이 없는 지렁이는 조그만 충격에도 자신의 몸이 상할 수 있을 것이며 생명도 위험하다. 도처에 자기도 모르는 위험한 흉기들이 언제 어디서 자기 신체를 다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지렁이처럼, 김수영은 격변기 과정에서 지렁이가 땅을 밀고 가듯이 위험을 무릅쓰고 온몸으로 밀고 간 것이다. 사상이나 체제에서 어떤 행동이 가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온몸으로 작품을 쓴 것이다.
이렇듯 김수영의 온몸 시학은 외형적으로 몸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몸 안에 있는 것을 발설하지 않고는 안 되는 삶을 살았다. ‘기침’이라도 하여 몸 안에 있는 것을 토하면서 기존의 서정 시인과는 다르게 살아온 시인이다. 기침을 하면 속에 있는 이물질 즉 뱉어내고자하는 것이 나온다. 보통 시인들은 부끄러워서 혹은 무서워서 하지 못하는 행동을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라고 외치고 있다.
3)김수영 시의 비판적 관점.
“김수영의 시에 대한 논의가 사후에 활발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의 시 본 모습을 밝
히는 작업이 비교적 온전히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논의가 비롯되는 1960년대 말이나 1970년대 초반이 순수 참여의 논쟁이 한창 불이 붙어 있을 때라는 점을 머리에 넣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김수영의 시가 과장되게 풀이되거나 한 쪽의 주장에 필요 이상으로 원용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리라는 판단이 서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시 173편(『김수영 전집 (시1)』민음사, 1981년 )과 그의 시에 관한 연구가들의 글을 다 읽고 난 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22) 여기에서 놀랐다는 것은 의외로 실패작이 많았다는 이야기였다.
문학은 예술의 한 갈래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처럼 지금까지는 긴 ‘예술’을 남기고 ‘짧은 인생’을 산 김수영의 예술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예술은 과학이나 수학과는 다르게 평가하는데 있어서 정확한 정답을 제시할 수 없다. 문학은 수학적 분석보다는 논리적이고 정서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심리상태나 관점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으며, 아무리 김수영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시인들의 시들은 모두가 완벽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처지에서 보면 신성불가침 같이 느껴지는 것은 시가 접근하기 어려운 점도 있으나, 먼저 예수나 부처님 말씀처럼 무조건 맹종하는 데 있다고 필자는 생각해 본다.
예를 들어 앞의 “(2-1) 혁명, 자유와 정의.”에서는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에서 알맹이는 ‘정의’로 껍데기는 ‘불의’로 생각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껍데기가 없는 알맹이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면 쉽게 대답이 없을 것이다. 알맹이를 보호하면서 그 알맹이를 있게 한 껍데기, 껍데기가 없었다면 알맹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알맹이만 찾고 껍데기는 가라고 외친다. 껍데기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배신감을 느낄지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좀 더 확장해서 말하면 지금까지 알맹이를 키워주고 보호해준 껍데기, 인간에 비유하면 지금까지 길러주고 보호해 주어서 이젠 독립할 수 있으니까 자식이 부모를 가라고 외친다고 생각하면 너무 과장일까?
이렇듯 생각과 보는 관점에 따라 시가 달라질 수도 있다. 우선 김수영의 시 다음을 살펴보자.
덮어놓은 책을 기도와 같은 것
이 책에는
신神밖에는 아무도 손을 대어서는 아니 된다
잠자는 책이여
누구를 향하여 앉아서도 아니 된다
누구를 향하여 열려서도 아니 된다
지구에 묻은 풀잎같이
나에게 묻은 서책의 숙련-
순결과 오점이 모두 그의 상징이 되려 할 때
신이여
당신의 책을 당신이 여시오
잠자는 책은 이미 잊어버린 책
이 다음에 이 책을 여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 <서책> - 전문
1955년에 쓴 이 시는『김수영 전집 (시1)』에 실려 있으며 우리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다. 이 시를 굳이 흠을 잡아내면 의미의 소통이라는 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쉽게 속뜻이 이해가 안 될 뿐만 아니라 설령 나름대로 이해한다고 해도 별것이 없는 듯하다. 그 까닭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말을 억지로 붙어 놓는 데 있고, 또 하나는 쓰인 말들이 일관되게 내포적 언어로 되어 있다.
우선 첫 도입에서 말의 질서를 벗어난 비약이 보인다. 첫줄의 ‘기도’에 자연스럽게 이어지자면 셋째 줄에서 ‘신’이 ‘손을 대는’ 것으로 말해선 안 되고 ‘신이 말하는’ 의미로 맥락이 이어져야 할 것이나 그렇지 않게 되어 있다. 일테면 기도하는 쪽에 상대하여 응답하는 ‘신’의 어떤 말로 이어져야 자연스러울 것이다. 셋째 연에서도 ‘나에게 묻은 서책의 숙련’은 말의 질서에서 어긋나 있다. ‘나에게 묻은 서책’까지는 그런대로 이미지가 살아 있으나 그것이 ‘숙련’에 걸리는 뜻이 ‘나’인지 ‘서책’인지 모호하다.23) 필자의 생각으로는 관념적인 요소가 많아 명료하지 못하다. ‘덮어놓은 책’- ‘기도’- ‘손을 댐’- ‘잠자는 책’- ‘서책의 숙련’- ‘순결과 오점’- ‘당신의 책’- ‘잊어버린 책’으로 이어지는 것들이 어떤 뜻을 향해 집중 하였는지 분명하지 못하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통일되게 진술이 이루어져야 시가 명료하고 흡입력이 있는데 이 시는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렇듯 아무리 유명한 시인일지라도 작품 모두가 완벽할 수는 없다. 위의 시 <서책>은 김수영의 작품 중에서 대표작의 하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은 김수영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것을 하나 보자.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 난다
-후락-
<풀> 부분
앞의 작품 <서책>과는 달리 김수영의 <풀>이란 이 시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잘 아는 명시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며 학교 교과서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대로 기억하면, ‘풀’은 ‘민중’이고 ‘바람’은 ‘권력자’로 설정하여 시를 해석하였다. 아무리 권력자가 민중을 밟아도 그때뿐이지 다시 일어나는 것은 풀이 강한 생명력을 지닌 것이며, 민중도 그와 같다는 것이었다. 강풍이 불면 잠시 누웠다(몸을 피신하거나 하여)바람이 잦아들면 다시 고개를 쳐드는 것이다. 바람보다 빨리 눕는 것은 자주 당하다가 보니 눈치가 생겨서 빨리 피한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필자는 대학에 들어와 교과서『동서양 고전의 이해』곽차섭, 김남윤 외 저자. 한국방송통신대학출판부에서 발행한 책 69페이지(『논어』<안연> 편)에서 “그대가 진심으로 선을 바란다면 백성들도 따라서 선해질 것입니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습니다. 풀 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눕기 마련입니다.” 이 구절에서 김수영의 <풀>을 떠올렸으며 유사성을 발견하였다. 군자의 덕과 바람은 앞에서 해석한 대로‘권력자’로 생각해불 수 있으며 소인은 ‘민중’으로 유추할 수 있다. 군자(바람) 영향에 따라 소인(풀)은 눕는다. 에서 생각하면 너무나 유사하다. 필자의 생각은 시를 좀 쓴다면『논어』의 이 구절을 보고 충분히 유추하여 <풀>의 작품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김수영이 이 구절을 보고 시를 썼다는 확신은 없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우연이든 필연이든 유사한 것은 사실로 느껴진다.
4)나가기
지금까지 김수영의 시의 여러 가지 특징 중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동시대에 살았던 시인들과는 달리 모더니즘성향이 강한 인상이었다. 특히 혁명과 자유라는 단어가 대단한 무게감을 가지게 하였다. 자유의 상실에서 오는 허무감을 혁명으로 승화시킨 김수영은 이상적인 분위기로 이끌었다. 불친절한 그의 언어 속에서 모더니즘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였고 온몸의 시학을 더듬게 하였다. 영구 보존된 미라처럼 그의 시에서 형체가 날카로웠으며 혁명의 냄새가 났다. 정의가 처형된 사회에서 혁명이 구원이었다. 그의 구원은 넝마주이 같은 자유가 아니었으며 실천하는 민주주의가 구원의 실상이었다.
『김수영을 위하여』의 그의 중요한 것 중 여기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한 가지는 사랑 이야기다. “분열된 몸과 마음은 다시 붙어도 상처다.”24)란 제목이 말해 주듯이 김현경과 사랑이 김수영의 일생에서 평범하지 않았다.
김수영이 의용군에 끌려가 얼마 되지 않아 아내 김현경은 하필이면 김수영의 친구와 살림을 차린다. 그는 거제도 수용소 생활을 거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꿈에도 그리워했던25) 아내는 가고 없었다. 그는 수소문하여 아내를 찾아갔으나 그녀는 김수영을 혼자 돌려보낸다. “김수영은 모욕감을 애써 누르며. 이종구와 김현경이 사림을 차린 곳을 찾아간다. 냉정하게 잊기는 어려운. 그만큼 소중한 여자였다. 하지만 그 현장에서 더 큰 모욕감을 느끼고 다시 좌절한다. 함께 서울로 올라가자는 자신의 말을 김현경이 단호하게 거부했기 때문이다. 혼자 서울로 돌아온 김수영은 <너를 잃고>라는 시를 쓰며, 그녀를 마음속에서 정리하려고 애쓴다.”26)이로 인하여 그의 문학 생활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으며 마음도 큰 상처를 가지고 살아야 했다.
그만큼 김수영의 생애에 있어서 사회적인 환경도 변화무쌍한 시기였지만, 내부적인 가정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그로 인하여 그의 문학작품도 평범하지 않았으며, 그의 일생도 평범하지 않았다.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서 그런지 우리 마음속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아쉬움도 남아 있다.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시문학사에서 김수영을 빼놓는다면 구멍이 생길 것이다. 좋은 것은 좋은 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그런대로 우리 문학사에서 큰 거목이다. 그 그늘에서 문학 지망생은 희망의 싹을 키울 것이며 일반인들은 영혼의 영양분을 흡수할 것이다.
1)『김수영전집』<푸른 하늘을>(190p) 2)『한국근현대문학사』(198p. 3)『한국근현대문학사』(187p). 4)『김수영을 위하여』(388p). 5)김수영 앞의 책(389p). 6)김수영 앞의 책(250p)“김일성 일인과 이승만 일인‘독재’에 대한 비판자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7)『한국대표시집50권』(250p). 8)『김수영을 위하여』(79p). 9)김수영 앞의 책 (254p) 10)『김수영을 위하여』(256p). 11)육법전서, 국어사전에 의하면, ‘육법전서’란 “온갖 법령을 다 모아서 수록한 종합 법전”으로 서술 되어 있다.
12)윤보선 대통령, 장면 총리 정부. 출처, 인터넷『위키 백과사전』. 13)1961년 5월 16일 새벽 3시, 제2군사령부 부사령관인 소장 박정희와 육사 3-5기생 주도세력은 장교 250여 명 및 부사관과 병 3,500여 명과 함께 한강을 도하하여 서울의 주요기관을 점령하였다. 문재준 대령 제6군단 포병단 지휘관과 박치옥 대령 등은 곧이어 박정희가 부의장으로 취임하고 육군참모총장 장도영이 의장으로 추대된 군사혁명위원회를 구성해 전권을 장악하고, 정변의 성공과 6개항의 '혁명공약'을 발표하였다. -출처 인터넷『위키 백과사전』
14)『김수영을 위하여』(21p). 15). 김수영 앞의 책 (30p). 16)『현대시론』(21p). 17)『한국대표시집 50』(53p). 18) 한국대표 앞의 책(31p). 19)『김수영을 위하여』(308p). 20). 김수영 앞의 책(115p). 21) 김수영 앞의 책 (344p) .22) 강희근 저.『우리 시문학 연구』 예지각, (88p). 23) 앞의 책 (95~96p). 24)『김수영을 위하여』(95p). 25) 김수영이 왜 의용군 대열에서 이탈해 서울로 왔던가? 바로 김현경 때문이었다. 피와 살이 터지고 짓무르는 전쟁 상황에서 견디게 한 것은 갓 결혼한 아내 때문이다. 김수영 앞의 책, (88p). 26) 김수영 앞의 책, (88p).
5)참고문헌
『김수영 전집 (시1)』민음사, 1981년.
『김수영을 위하여』 (강신주 지음) 천년의 상상, 2012년.
『한국문학에 붙이는 에세이』(이학수 평론집) 도서출판 경남, 2007년.
『한국대표시집50권』 (박더규. 송희복. 이숭원. 이승하 편저)문학세계사. 2013년.
『현대시론』 (김용직. 장부일 공저) 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1997년.
『한국근현대문학사』 (장부일. 조남철. 이상진 공저) 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11년.
『우리 시문학 연구』 (강희근 저)예지각, 1985년.
-참고논문
김연옥. <이상화의 시세계> 방송대, 2013년.
남민지. <김수영 시의 변천과정 연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2011년.
이해경. <김수영 시세계 변모과정 연구> 강원대학교 교육대학원,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