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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택 시인 (법호 相民, 법명 正曉)
윤봉택 시인(相民 正曉)이 카자흐스탄 제3회 문학 아시아 2024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문학상은 이슬람 철학의 창시자 Al-Farabi(878~950)를 기념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개최한 문학상으로 87개국에서 다양한 장르 문학인들이 응모했다.
윤봉택 시인은 2024. 6. 20. 카자흐스탄 제3회 문학 아시아 2024 문학상 응모전에 『억새꽃 등 3편』 응모작이 2024. 10. 18.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윤 시인은 『라이브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학상에 응모하게 된 동기를 소설가이자 시인이신 강병철 박사로부터 카자흐스탄 제3회 문학 아시아 2024 문학상에 대한 소개를 받고 응모전에 작품을 올렸는데 영광스럽게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봉택 시인은 앞으로도 '서귀포시 문화도시에 걸맞는 문학활동을 통해 후학양성과 제주 향토문학의 아름다움을 알리면서 후배 문인들에게 성실한 창작인으로 모범을 보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응모 작품 3편 소개】
▶억새꽃·1
윤봉택
기다린 시간보다 기다려야 할
시간이 작은 오후
벌판에서
이름 없는 섬을
보았다.
섬 섬이
모여도 풀리지 않는 물살
바람 날리듯
고개 숙여
길을 묻는
그대여.
다시 또
어느 오름 질곡에서
눈 내리는 마을
불빛을 기다리는가.
윤봉택 시인, 카자흐스탄 제3회 문학 아시아 2024 문학상 수상(상장사진= 윤봉택 시인 제공)
▶이름 없는 풀 꽃이 어디 있으랴
윤봉택
어느 우영팟*엔들 이름 없는
꽃이 있으랴만
밟혀 지나가는 들풀이라
하여도
저마다 가슴 하나로
씨를 뿌린다
하늘 경계선 넘어서면
바위 아래서
먼 산자락에서
아스팔트 밑에서
혹은 천 길 벼랑에서
보이지 않음으로
부끄러움을 간직하는
너의 하눌은
이름 없는 풀이 아니고
이름 없는 꽃이 아니고
그냥 머물러 있는 바람이 아님을
모르나니
오로지
느낄 수 없는 일들만이
꽃 피워 냄을
알지 못한다
*우영팟 : 텃밭.
▶바람 부는 날엔
윤봉택
바람 부는 날엔 그 섬이 그립다.
사람아,
그리워하는 것이
죄가 된다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죄가 된다면,
그리운 사람 찾아 떠나는 것이
죄가 된다면
차라리 그 죄를 짓고 살아가자.
기다리지 않아도
사랑의 안개가 되어
유년의 강물로 멱을 감기는
아픈 그대여
이대로 흐르다 보면
다시 그 섬에서 만날 수 있을지,
시간은 먼 기억의 잔잔한
기슭에서 투명한 물보라를 날리는데,
오늘처럼 바람 부는 날엔
그 섬이 있는 바다가 그립다.
【윤봉택 시인 약력】
◆법호: 상민相民, 법명: 정효正曉.
▲1956년 서귀포시 강정동 4362-1번지에서 출생.
▲서귀포시 1100로 740-91(하원동).
▲쌍계암(閑主), 삼소굴 명상 시자(侍者).
▲1974년 해인사 승가대학(대교과) 졸업(15회),
▲1980년 8월 14일 해인사에서 240계를 환계還戒 하며, 십선계(十善戒)만은 수지할 것을 서원하고 귀향함(강정동)
【수상경력】
▲1991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제주바람) 당선,
▲1991년 『월간문예사조』4월호 신인작품상 시(바람부는 섬 외 4편) 당선.
【출간 작품집】
▲1996년 첫시집 『농부에게도 그리움이 있다』,
▲2000년 시집『이름없는 풀꽃이 어디 있으랴』,
▲2021년 시집『끝나지 않은 이야기』.
【활동경력】
▲서귀포시 향토사료 전임연구원(1992~2014),
▲1994년 『서귀포시고서총람』(책임 조사),
▲1996년 <서귀포신문> 향토 순례 연재,
▲1999년 <서귀포시 지명유래집>(책임 조사 편집),
▲2012년 “무병장수의 별 남극노인성” 자료 발굴,
▲2013년 104년 동안 단절되었던 ‘남극노인성제’ 복원 재현,
▲2016년 편찬 『무병장수의 별 서귀포 노인성』,
▲2002년 <제주의소리> <서귀포신문> 제주올레 29코스 연재,
▲2007년 전남대학교 대학원 문학석사 (학위논문, 제주지방의 조선시대 출판문화에 관한 연구),
▲2008년 전남대학교 대학원(문화재학) 박사과정 수료.
▲2012년 미술관박물관 정학예사(2급),
▲2014년 쌍계암(雙溪菴) 삼소굴(三笑窟) 세우고 명상 간경으로 시자(侍者)를 시작함.
▲2012년 제9회 대한민국 문화유산상(대통령상),
▲2017년 해인사 승가대학총동문회 원력상.
▲2024년 제3회 문학 아시아 2024 문학상(카자흐스탄) 수상,
▲서귀포예술의전당 운영위원,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문화재청 동산문화재 감정위원,
▲제주도 축제육성위원회(위원장),
▲제주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제주도 문화예술재단 비상임이사,
▲2018년 서귀포시문화도시사업 추진협의체(위원장) 법정 예비 문화도시 선정.
▲서귀포시문화도시추진위원회 위원<現>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이사장)<現>
▲사)남영호기억과추모사업회(이사장)<現>
▲서귀포의미래를생각하는모임(공동대표).<現>
▲문섬동인(창립회원),
▲문예사조문인협회(제주지회장),
▲서귀포문인협회(창립회원, 9~10대 지회장),
▲한민족방언시학회동인(창립회원),
▲제주문인협회(감사),
▲한국문인협회(복지위원),
▲국제PEN클럽한국본부회원(제주지역위원회 감사),
▲혜향문학회(창립회원),
▲솔동신문학동인(창립회원),
▲제주예총(수석부회장),
▲서귀포예총(14~15대 회장),
▲서귀포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