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을학기부터 시작한 새소식반은 양양 서문리 주공아파트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3일 클럽을 그곳의 한 집사님의 아파트에서 먼저 열었고, 이후 새소식반이 두 학기 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3일 클럽 첫날에 아이들을 모으기 위해 길에 나갔지만 그곳에 살지 않는 낯선 우리를 보고 집사님 가정까지 인도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생각 끝에 정자에서 놀이터에 놀러 나온 아이들을 모아서 3일클럽을 은혜 넘치는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이후 9월에 그 곳을 놓고 기도하시던 김미순 사모님의 권면으로 새소식반을 개설하기 위해 다시 찾았습니다. 집사님 댁 보다는 아이들이 있는 놀이터 정자에서 새소식반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새소식반은 정말 하나님이 꼭 필요한 아이들을 붙여주셔서 복음이 전해지게 하시는 놀라운 한 주 한 주의 연속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3시에 놀이터에 나와서 노는 아이들은 비교적 정해져 있었는데 부모님이 직장 등으로 바쁘신 아이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포함해서 관심과 사랑이 참으로 필요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또한 그 아이들 중에는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절을 다니는 경우가 많았으며 하나님과 예수님을 처음 듣는 아이들도 꽤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한 작년 가을 새소식반에는 특별히 민수라는 아이와 동근이라는 아이가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우리를 경계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동근이는 컴퓨터게임과 핸드폰게임에 푹 빠져 이야기에 집중을 잘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민수는 큰 덩치에서 느껴진 것처럼 나중에 알게 되었더니 아이들을 자주 괴롭히는 등의 문제가 있던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들이 한 번 두 번 새소식반을 찾고 어떤 날은 시간 맞춰 나와있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만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혜가운데 진행되던 양양 새소식반에 찬 바람이 불게 된 것은 10월이 되던 날 부터입니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정자에서 앉아서 새소식반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된 것입니다.
날씨가 궂어서 비라도 내리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인 우리부터 도무지 찬 기운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집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놀이터를 찾는 한 영혼이라도 더 만나려면 그 곳에 꼭 있어야겠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함께 고민하던 중 텐트가 생각 났고 텐트 새소식반이 시작되었습니다.
놀이터의 아이들은 우리가 텐트를 칠 때부터 주시를 하더니 새소식반이 시작한다고 소리치자 저절로 모여들어 텐트를 가득 채우게 되었습니다. 어려움 가운데 지혜 주시어 캠핑 온 것 같은 텐트 안은 은혜의 장막의 새소식반이 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입소문이 났던 모양입니다. 점점 많은 아이들이 모였고 인근 절을 열심히 다니던 아이들도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곧 관리사무소에 민원이 들어 와서 텐트를 펴지 못하도록 하는 경비아저씨의 방해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정하고 만나면 밝게 인사드리고 빨리 갈테니 조금만 봐주시라고 사정도 해가면서 작년 가을 학기까지 무사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은 이번 봄학기.. 3월이라고 해도 겨울 날씨라서 너무 춥고 무엇보다 전국에서도 유명한 영동지역의 양간지풍의 위력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아파트 방충망과 간판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강한 바람이 순식간에 몰아치는데 함부로 텐트를 쳤다가는 그대로 날아갈 정도입니다. 어쩔 수 없이 3월의 추위에도 아이들에게 핫팩을 주어가며 정자에 앉아 새소식반을 재밌게 진행했습니다. 바람도 멈추고 날씨도 화창해 진 요즘은 텐트 속 아이들의 찬양 소리와 요절 따라하는 소리가 새순의 잎사귀처럼 푸르고 힘있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토요일 놀이터에 가면 새소식반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미리 기다리는 아이들까지 생겼습니다. 모든 날씨와 상황을 주님께 맡기고 나가는 우리 새소식반을 주님께서 더욱 은혜로 채워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속초감리교회 김은주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