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성인이나 최하의 범부가 함께
수행하고 나란히 공덕을 성취하는 법문
일체의 중생이 본래 여래의 지혜 덕상(智慧德相)을
지니고 있소. 다만 진짜를 놓치고 허깨비를 좇아 깨
달음을 등진 채 홍진에 빠진 결과, 온통 번뇌 악업으
로 바뀌어 버린 것이오. 그래서 오랜 세월토록 생사
윤회를 되풀이한다오. 여래께서 이를 불쌍히 여겨,
온갖 법문을 설하신 것이오. 중생이 허깨비로부터 진
짜로 되돌아와, 홍진을 훌훌 털고 깨달음에 이름으로
써, 그 번뇌 악업이 다시 통째로 지혜 덕상을 회복하
여 , 미래세가 다하도록 고요한 광명[寂光]에 안주하
기만 바라셨소. 마치 물이 응결하면 얼음이 되고, 얼
음이 녹으면 다시 물이 되듯이 말이오. 본체는 다르
지 않지만, 작용은 실로 하늘과 땅 차이라오.
그런데 중생은 근기의 상하가 다르고, 미혹의 정도도
가지각색이라, 각각 근기와 인연에 맞추어 실익을 얻
도록 해야 하오. 그래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문이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소. 그 가운데 지
극히 원만하고 지극히 단박 성취하며[頓], 가장 미묘
하고 가장 심오하면서도, 손대기는 쉽고 성공률은 높
으며, 힘은 적게 들이고 효과는 빨리 얻으며, 아울러
상중하 모든 근기의 중생에 두루 적합하고 모든 법문
을 총망라하여, 최상의 성인이나 최하의 범부가 함께
수행하고 나란히 공덕을 성취하는 법문은, 정토만큼
수승한 게 없다오.
- 인광대사 가언록 -
https://youtu.be/UCySGZn7Z84?si=AoBnU9obw4i_N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