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와 관찰자의 차이"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분석한 '연애 프로그램' 과몰입의 이유"
'환승연애', '나는 SOLO', '돌싱글즈', '솔로지옥' 등등. 바야흐로 연애 프로그램의 시대다. 남의 연애에 과몰입한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선택에 일희일비하며 연애 프로그램에 푹 빠져들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연애 프로그램 커플은 '환승연애2'의 성해은-정현규다. '환승연애2'는 과거의 연인과 함께 출연해 새로운 인연을 찾는 연애 프로그램. 성해은은 7년간 교제했던 전 남자친구 정규민과 출연했는데, 정규민에 대한 미련 때문에 제대로 된 데이트 한번 해 보지 못하고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운 캐릭터였다.
다행스럽게도 성해은은 뒤늦게 합류한 정현규와 새로운 러브라인을 형성 중이다. 정현규가 첫날부터 성해은에게 "내일 봬요 누나"라는 돌직구를 날리며 직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해은은 정규민을 향한 마음을 완전히 접지 못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성해은과 '환승연애2' 시청자 간 좁힐 수 없는 간극은 당사자와 관찰자의 차이였다.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지난 14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에서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선택지가 한 사람밖에 없는 것처럼 눈물을 흘리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출연자인 당사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출연자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관찰자인 시청자들은 '넓게 보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는 박 교수는 시청 팁을 전수하기도 했는데, '출연자들이 왜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 상황에 빠져들까'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출처 : 허프포스트코리아(https://www.huffingto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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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 블루’ 사회적 거리두기 탓 아니었다
美UC어바인 의대, 보건대, 간호대 공동 연구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 블루와 관계 없어
과도한 미디어 노출이 오히려 정신건강에 악영향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 우울증과 연관성 없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제공
▲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 우울증과 연관성 없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2021년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도시봉쇄, 이동제한 같은 조치 때문에 타인과의 만남,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이라고 해서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유행하기까지 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현재 연구자들은 대확산 초기 보건정책을 비롯해 당시 상황을 복기하는 연구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코로나 블루’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의대 정신과학과, 간호대, 공중보건대,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동제한 등이 스트레스를 높이거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료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보건 심리학’ 10월 18일자에 실렸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제한 같은 조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언론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 대규모 재난이 인구집단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끊임없이 조사해 온 연구팀은 이전까지 보기 어려웠던 대규모 감염병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미국 성인남녀 5594명을 무작위로 골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막 시작된 2020년 3월 18일~4월 18일에 심리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6개월 뒤인 2020년 9월 9일~10월 16일에 2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코로나19 감염됐거나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을 알고 있는지,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몇 명이나 있는지, 최근 레거시 미디어, 온라인 뉴스, 소셜미디어에서 전염병 관련 뉴스를 보는데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히 코로나19와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대해 느끼는 정신적 고통, 외로움, 외상성 스트레스(급성 스트레스, 외상후 스트레스 등)에 대해서도 응답하도록 했다.
응답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미감염자보다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코로나19로 사망하거나 감염자를 알고 있는 사람도 이전보다 정신적 고통, 외로움, 외상성 스트레스 증상이 약간 높아졌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은 코로나19 대확산 이전과 비교해 정신건강이 더 위협받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렇지만 팬데믹 관련 미디어 보도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통, 외로움, 외상성 스트레스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는 등 정신 건강이 악화된 것은 확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팬데믹 관련 뉴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심리적 이점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록산느 코헨 실버 교수(트라우마 정신건강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팬데믹 같은 대규모 재해에서 받는 정신적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은 개인적 관련성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관련 미디어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매몰되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버 교수는 “재난재해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지나친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뉴스미디어를 확인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