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존심편)
퇴계 제자 성재 금난수의 유적지 고산정(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촬영지)(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제자 성재 금난수의 유적지 고산정(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촬영지)(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본심을 잃지 않기 위해 : 존심편(存心篇)
【1】
[경행록]에서 말합니다.
[남 모르는 방에 앉아 있어도 마치 사방이 통하는 네거리에 앉아 있는 것 같이하고, 작은 마음 다스리기를 여섯 필의 말을 부리는 것처럼 하면 허물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바르게 행동하라.
景行錄云 坐密室을 如通衢하고
馭寸心을 如六馬면 可免過니라.
密(빽빽할 밀) 通(통할 통) 衢(거리 구) 馭(거느릴 어)
【2】
「격양시」에서 말합니다.
[부귀를 만약 지혜와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공자는 젊은 시절에 마땅히 제후에 봉해졌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저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헛되이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한밤중에 근심하게 합니다]
․중니 : 공자의 자(字).
․부귀는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
擊壤詩云 富貴를 如將智力求인대 仲尼年少合封侯라.
世人은 不解靑天意하고 空使身心半夜愁니라.
擊(칠 격) 壤(땅 양) 仲(버금 중) 尼(중 니) 封(봉할 봉) 侯(제후 후) 愁(근심 수)
【3】
범충선공이 자제들에게 다음처럼 경계시켰습니다.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어도 남을 꾸짖는 데에는 밝고, 비록 지혜를 지닌 사람이라도 자기를 용서하는 것은 잘하지 못한다. 너희들은 반드시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을 근심할 필요가 없다]
․범충선공 : 북송 때의 유명한 신하.
․남을 탓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듯 남을 용서하라.
范忠宣公이 戒子弟曰 人雖至愚나 責人則明하고
雖有聰明이나 恕己則昏이니
爾曹는 但當以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恕己之心으로 恕人이면 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니라.
范(법 범) 宣(펼 선) 雖(비록 수) 愚(어리석을 우) 責(꾸짖을 책) 昏(어두울 혼) 爾(너 이) 曹(무리 조)
【4】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혜가 뛰어나고 생각이 현명하더라도 어리석음으로써 그것을 지켜야 하고, 세운 공이 세상을 덮을 만하더라도 사양함으로써 그것을 지켜야 하고, 용기와 힘이 세상을 떨칠지라도 겁내는 마음으로써 그것을 지켜야 하고, 부유함이 사해를 소유했더라도 겸손함으로써 그것을 지켜야 합니다]
․남보다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겸손해야 한다.
子曰 聰明思睿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고
勇力振世라도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이니라.
睿(슬기로울 예) 守(지킬 수) 被(입을 피) 讓(사양할 양) 振(떨칠 진) 怯(겁낼 겁) 謙(겸손할 겸)
【5】
「소서」에서 말했습니다.
[작게 베풀고 많이 바라는 사람은 보답이 없고, 몸이 귀하게 되고 나서 천했던 때를 잊은 사람은 그 지위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소서 : 한나라 때 황석공(黃石公)이 편찬한 책.
․남에게 은혜를 베풀고 천했던 시절을 잊지 말라.
素書曰 薄施厚望者는 不報요 貴而忘賤者는 不久니라.
素(본디 소) 薄(엷을 박) 施(베풀 시) 厚(두터울 후) 報(갚을 보) 久(오랠 구)
【6】
은혜를 베풀었으면 그 보답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으면 뒤에 뉘우치지 마십시오.
․은혜를 베풀되 보답은 바라지 말라.
施恩이어든 勿求報하고 與人이어든 勿追悔하라.
悔(뉘우칠 회)
【7】
손사막이 말했습니다.
[담력은 크게 가지도록 하되 마음가짐은 섬세해야 하고, 지혜는 원만하게 하되 행동은 반듯하게 해야 합니다]
․손사막 : 당나라 때 학자.
․조심하고 지혜롭고 바르게 행동하라.
孫思邈曰 膽欲大而心欲小하고 智欲圓而行欲方이니라.
邈(아득할 막) 膽(쓸개 담) 圓(둥글 원) 方(모날 방)
【8】
생각하는 것은 늘 싸움터에 나가는 날처럼 해야 하고, 마음은 언제나 다리를 건널 때처럼 조심해야 합니다.
․신중히 생각하고 조심하라.
念念要如臨戰日하고 心心常似過橋時니라.
臨(임할 임) 戰(싸울 전) 橋(다리 교)
【9】
법을 두려워하면 아침마다 즐거울 것이요, 나라 일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하게 됩니다.
․법을 두려워하고 속이지 말라.
懼法朝朝樂이요 欺公日日憂니라.
懼(두려울 구)
【10】
주문공이 말했습니다.
[입을 지키기를 병이 입을 닫고 있는 것처럼 하고, 나쁜 뜻을 막기를 성처럼 굳게 하십시오]
․주문공 : 송나라 때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를 말함.
․말을 조심하고 나쁜 생각을 하지 말라.
朱文公曰 守口如甁하고 防意如城하라.
甁(병 병) 防(막을 방)
【11】
마음으로 남을 저버리지 않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을 것입니다.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心不負人이면 面無慚色이니라.
慚(부끄러울 참)
【12】
사람은 백 살까지 살지 못하지만, 부질없이 천 년의 계획을 세웁니다.
․분수를 지켜 망령된 행동을 하지 말라.
人無百歲人이나 枉作千年計니라.
歲(나이 세) 枉(부질없을 왕. 굽을 왕)
【13】
구래공의 「육회명」에서 말합니다.
[벼슬하는 사람이 사사롭고 부정한 일을 행하면 벼슬을 잃었을 때 후회하게 되고, 돈이 많을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후회하게 되고, 재주를 믿고 어렸을 때 배우지 않으면 시기가 지났을 때 후회하게 되고,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할 때 후회하게 되고, 술이 취해 함부로 말을 하면 술이 깨었을 때 후회하게 되고, 몸이 편안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병이 들었을 때에 후회하게 됩니다]
․구래공 : 북송 때 재상.
․평소 조심해야 할 여섯 가지 사항이다.
寇萊公六悔銘云 官行私曲失時悔요 富不儉用貧時悔요
藝不少學過時悔요 見事不學用時悔요
醉後狂言醒時悔요 安不將息病時悔니라.
寇(도둑 구) 萊(명아주 래) 銘(새길 명) 曲(굽을 곡) 藝(재주 예) 狂(미칠 광) 醒(깰 성)
【14】
「익지서」에서 말합니다.
[차라리 나쁜 일을 당하지 않은 채 가난하게 살더라도 나쁜 일이 있으면서 넉넉하게 되지 말 것이요, 차라리 나쁜 일을 당하지 않고 초가집에 살더라도 나쁜 일이 있으면서 좋은 집에 살지 말 것이요,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고살더라도 병이 있으면서 좋은 약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몸의 건강과 집안의 평안함을 강조한 말이다.
益智書云 寧無事而家貧이언정 莫有事而家富요
寧無事而住茅屋이언정 不有事而住金屋이요
寧無病而食麤飯이라도 不有病而服良藥이라.
寧(차라리 녕) 茅(띠 모) 麤(거칠 추) 飯(밥 반) 藥(약 약)
【15】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에 살아도 편안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습니다.
․마음이 만족하면 생활이 즐겁다.
心安茅屋安이요 性定菜羹香이니라.
菜(국 채) 羹(국 갱) 香(향기 향)
【16】
「경행록」에서 말합니다.
[남을 꾸짖는 사람은 온전히 사귀지 못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합니다]
․남의 잘못을 책망하지 말고 자기의 허물을 고친다.
景行錄云 責人者는 不全交요 自恕者는 不改過니라.
景(경치 경) 錄(기록할 록) 責(꾸짖을 책) 者(사람 자) 全(온전할 전) 交(사귈 교) 恕(용서할 서) 改(고칠 개) 過(허물 과)
【17】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이 깊어 잘 때까지 생각하는 것이 충성과 효도인 사람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늘은 반드시 알아줄 것입니다. 배불리 먹고 따뜻한 옷을 입고 편안히 자기 몸만 보호하는 사람은 비록 그 자신이야 편안하겠지만 그 자손들에게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충효를 실천하며 자손에게도 가르친다.
夙興夜寐하여 所思忠孝者는 人不知나 天必知之요
飽食煖衣하여 怡然自衛者는 身雖安이나 其如子孫에 何리오.
夙(일찍 숙) 煖(따뜻할 난) 怡(기쁠 이) 衛(막을 위) 雖(비록 수)
【18】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긴다면 그 효도를 극진히 할 것이며, 부귀를 보전하려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든다면 어디를 가더라도 충성하지 않음이 없을 것입니다.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꾸짖는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며,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온전히 사귈 수 있을 것입니다.
․총효와 자신의 반성과 남에 대한 용서를 강조한 글이다.
以愛妻子之心으로 事親이면 則曲盡其孝요
以保富貴之心으로 奉君이면 則無往不忠이라.
以責人之心으로 責己면 則寡過요
以恕己之心으로 恕人이면 則全交니라.
盡(다할 진) 往(갈 왕) 寡(적을 과)
【19】
그대의 생각이 바르지 못하면 후회한들 어찌 미치겠으며, 그대 생각이 훌륭하지 못하면 이를 가르친들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자기 이익만 생각하면 도에 어그러지고,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적인 일을 망치게 됩니다.
․개인적인 것보다는 공적인 일을 먼저 생각한다.
爾謀不臧이면 悔之何及이며 爾見不長이면 敎之何益이리오.
利心專則背道요 私意確則滅公이니라.
爾(너 이) 謀(꾀 모) 臧(좋을 장) 專(오로지 전) 背(등 배) 確(굳을 확) 滅(멸할 멸)
【20】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이 줄어듭니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선택해서 실천한다.
生事事生이요 省事事省이라.
省(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