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9년 4월 20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칠장사 - 칠장산 - 도덕산 - 녹박재 - 삼죽면사무소 - 국사봉 - 상봉 - 가현치 - 달기봉 - 구봉산 - 두창리고개
o 산행거리: 23.5km
o 소요시간: 6시간 45분
o 지역: 경기도 안성, 용인
o 일행: 나홀로
o 코스정보: 칠장산, 국사봉, 가현치, 구봉산, 두창리
o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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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지도



계획은 한달전에 했는데 오늘에사 실행을 합니다.
한남정맥은 4~8구간을 먼저 진행했기 때문에 순서가 거꾸로 되긴 했지만 오늘이 첫걸음이라는 기분입니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죽산까지는 시외버스를, 죽산에서 칠장사까지는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한 한남금북정맥이 뻗어오다 칠장산 바로 아래 3정맥 분기점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분기하는데 한남정맥은 수도권을 관통하여 임진강 보고궂리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한남정맥 1구간은 일반적으로 칠장산 아래에 있는 칠장사에서 접속을 하게 됩니다.
칠장사는 해소국사가 7인의 악인을 교화하여 현인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숨어 있습니다...
▼ 칠장사 (들머리)


칠장사 바로 옆에는 '어사 박문수의 합격다리' 도 있습니다.
3정맥 분기점으로 접속하는 등로는 이 합격다리를 건너 울창한(?) 산죽길을 통과해야 합니다.
합격다리를 건넜으니 뭔가 좋은 일이 있으려나요? ㅎㅎ



산죽길을 따라 올라가면 칠현산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좌측이 칠현산과 금북정맥 방향이고, 직진하면 칠장산과 한남정맥 방향입니다.
3정맥 분기점은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합니다...
▼ 칠현산 갈림길

3정맥 분기점은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 그리고 한남정맥으로 나뉘는 지점입니다.
이곳은 한남금북정맥의 마지막과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을 시작할때는 반드시 거쳐야 하므로 최소 3번은 와야 합니다.
오늘까지 2번 왔으니 한남금북정맥을 마칠때 남은 1번을 채울 계획입니다. 계획은 5월중에...
▼ 3정맥 분기점


3정맥 분기점 바로 위가 칠장산 정상입니다.
이른 오전시간이라 독방으로 호젓하게 정상을 즐깁니다...
▼ 칠장산


▼ 칠장산에서 바라본 안양베네스트CC (우측 아래)

확실히 한반도의 북쪽지역인가 봅니다.
영남지역은 이미 진달래시즌을 지나 철쭉시즌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도 싱싱한 진달래의 세상입니다.
그리고 나무는 신록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데, 나무 아래에는 아직도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아이러니...



칠장산에서 조금 내려오면 관해봉을 지나고,
등락이 크지 않은 편안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 관해봉

등로가 유순합니다.
한남정맥은 대규모 수도권 택지개발로 짤리고 뒤틀어지고,
광교산 이후는 군사시설 때문에 우회하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넓고 편안하네요.
등로 좌우로 골프장도 많이 내려다 보이고...




편안한 등로는 도덕산으로 이어지다가
도덕산에서 녹박재까지는 제법 가파르게 하강합니다...
▼ 도덕산


▼ 녹배고개(?)

38번 국도를 앞두고 철조망이 있으며,
철조망에서 좌측으로 가면 38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생태이동통로를 통과하게 되는데, 이곳이 녹박재입니다.
이전에는 우측으로 내려가 죽산만남의광장휴게소를 통과했다고 하던데... 지금은 앙대요~~
▼ 녹박재

생태이동통로 위에 '녹박재'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녹박재 스트리' 가 적힌 안내판이 있는데, 이 안내판이 엉뚱하게 밖으로 향하고 있네요.
녹박재는 유주현으로 불렸는데 속칭 놋박재가 녹박재로 되었답니다.
이 고개를 경계로 떨어진 빗물이 서쪽은 안성천을 그쳐 서해바다로, 동쪽은 청미천을 거쳐 남한강으로 합류한다고 합니다.
임꺽정 이야기도 숨어 있구요...


▼ 38번 국도

등로는 곧바로 삼죽면으로 이어지며,
삼죽면사무소와 삼죽면노인복지회관을 지나 잠시 70번 지방도로를 따라갑니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삼죽면

▼ 삼죽면사무소




삼죽면사무소 주변에는 식당이 몇개 있는데, 시간만 맞으면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70번 국도를 따라가다보면 좌측으로 '해랑'이라는 식당이 보이고,
등로는 식당 뒷편의 숲속으로 연결됩니다.
70번 국도를 계속 따라가더라도 덕산저수지 앞 보삼로에서 접속해도 괜찮겠네요...


도로까지 내려왔던 등로는 국사봉을 향해 다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덕산저수지를 덮고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눈에 띕니다...
▼ 내려다 본 덕산저수지


산중턱에서 아스팔트길을 만납니다.
아스팔트길은 대성사 노인복지원으로 연결되며,
이곳은 아직 순백의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 대성사

등로는 대성사 뒷편으로 국사봉을 향해 조금씩 상승합니다.
등로 컨디션도 좋고 경사도 가파르지 않고...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국사봉

국사봉은 등로에서 약 0.1km 정도 위쪽에 위치하고 있네요.
당근 올라가봐야 겠지요 ^^
▼ 국사봉 갈림길

국사봉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고삼저수지 방향의 조망이 시원하게 열려 있습니다.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몸속을 차갑게 파고 듭니다...
▼ 국사봉


국사봉은 고려 때 국사를 지낸 도선이 미륵사를 세우고 수도한 데서 산이름이 유래하고 있습니다.
국사봉 아래에 있는 국사암에는 3기의 불상이 있는데,
스스로를 미륵의 화신이라고 했던 궁예가 좌불은 문관, 우불은 무관, 중앙불은 자신을 각각 상징하도록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서는 옛날부터 궁예미륵이라 불렀고 매우 영험하다고 믿었으며, 또한 이 불상 아래에서 나오는 약수는 병치료에 좋다고 한다네요... (네이버 지식백과)
▼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삼저수지 방향


국사봉에서 꼭지를 찍었으니 등로는 이제 가현치를 향해 하강합니다.
도중에 상봉도 지나고...

▼ 상봉

가현치는 70번 국도가 지나고 있습니다.
삼죽면에서 70번 국도를 계속 따라 오면 이곳으로 연결되네요.
국사봉을 스킵하고 도로신공을 발휘하면 쉽게 올 수 있을 듯....ㅋㅋ
▼ 가현치

가현치에서 등로는 안성추모공원을 좌측에 두고 시계방향으로 우측 숲속으로 우회합니다.
이곳은 등로에 가시나무가 많아서 조금 불편한 곳입니다.
편한 방법은 등로를 무시하고 걍 추모공원을 가로질러 맨 윗쪽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 안성추모공원

▼ 346.6봉(?)

▼ 추모공원 맨 뒷편



추모공원을 지난 등로는 구봉산을 향해 다시 솟구칩니다.
구봉산 前에 달기봉이 먼저 기다리고 있네요 ^^...


달기봉과 구봉산 동쪽 산자락 아래에 MBC드라마세트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MBC의 유명한 사극들이 촬영된 곳이랍니다...


▼ 달기봉

달기봉에서 잠시 반락한 등로는 머리를 세우면서 구봉산으로 향하고...


▼ 자라모습 바위(?)

헉헉거리며 올라왔는데...
허미... 구봉산이 아직 아니네요. 통신탑이 세워져 있는 465봉입니다...
▼ 465봉 통신탑

465봉에서 구봉산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숲길...
463.9봉을 지나 구봉산으로 연결됩니다.

▼ 463.9봉




구봉산에도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서쪽 아래로는 블루원용인CC가 내려다 보이고,
동쪽 아래로는 MBC 드라마 세트장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 구봉산


구봉산은 용인시에 있는 산 중에서 높은 산에 해당하며, 예부터 산세가 뛰어나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졌습니다.
구봉산이라는 명칭은 봉우리가 아홉 개라서 붙여진 것으로 보이며,
이 구봉산 앞에는 무학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마을이 춤을 추는 지형이어서 무학(舞鶴)이라고 부른다는 설과, 조선의 도읍지를 정할 때 무학대사가 묵었다고 하여 무학이라고 부른다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봉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구봉산 전설] 조선이 한양에 도읍지를 정하기 전의 일이다. 임금은 도읍지를 정할 만한 곳을 찾기 위해 전국 각지의 명산을 모두 알아오라고 하였다. 구봉산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여러 대신들의 논의 끝에 서울의 삼각산, 공주의 계룡산, 용인의 구봉산이 일차적으로 선정되었다. 대신들은 이 세 산을 직접 찾아가 산세를 파악하였다. 구봉산은 신령스러운 산으로 찾아온 대신들도 감복하였다.
최종적으로 삼각산과 구봉산이 선택되었으나, 감히 인력으로 선택할 만한 일이 아니라 도사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어느 도사가, 두 산 가운데 봉우리 백 개를 먼저 만드는 산을 도읍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구봉산 산신령은 밤낮으로 쉬지 않고 봉우리를 만들기 시작하여 백 개를 모두 만들었다. 삼각산 산신령은 한 봉우리를 만들지 못했다.
구봉산 산신령은 임금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자 서둘렀다. 그런데 갑자기 억수 같은 비가 퍼부어 봉우리 하나를 뭉개 버리고 말았다. 구봉산 산신령이 낙담하고 있는 사이 삼각산 산신령이 마지막 한 봉우리를 만들어 결국 승지로 선택되었다. 삼각산을 배경으로 한양이 들어 선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향토문화전자대전)
▼ 구봉산에서 내려다본 블루원용인CC

▼ MBC 드라미아



국사봉에서 천천히 시원한 바람을 즐긴후 날머리를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석술암산 갈림길 이정표에서 약간 주의가 필요합니다.
잘 보이는 길을 따라 직진하면 석술암산 방향이며,
날머리 두창리고개는 120도 좌틀해야 합니다...




삼각점이 있는 곳이 지도상의 282.7봉으로 추정됩니다만..
▼ 282.7봉


▼ 매봉재(?)

쭉~ 쭉~ 미끄러져 내려가면...

▼ 극동기상연구소도 내려다 보이고...

오늘 1구간의 날머리 두창리고개에는 318번 지방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두창리는 옛 죽산군 원삼면의 두촌(杜村)과 창동(倉洞)에서 각각 한 자씩 따서 두창리라 하였으며,
두촌은 옛날 두견새가 많이 오는 마을이기에, 창동은 옛날 사창이 있기에 유래했다고 합니다...
▼ 두창리고개 (날머리)


비교적 무난한 코스라 생각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내일은 이곳 두창리고개에서 하고개까지 2구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오늘저녁 고향에서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는데 보고싶은 친구들을 뒤로하고 한남 땜빵을 온 셈입니다.
"등산의 참 맛은 과정에 있다"고 하면서 나 자신은 빨리 1대구정을 끝내야 한다는 목표와 그 결과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됩니다. 이것에 얽매여 다른 것을 할 수가 없으니 일단 땜빵과 마무리에 집중하여 빨리 끝내는 것으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