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블루문(Super Blue Moon)
신기섭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반달할아버지 윤극영 선생께서 100여년 전에 만드신 동요 반달의 노랫말이다.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 걸쳐 푸른 밤하늘에는 커다란 슈퍼블루문(Super Blue Moon)
이라는 반달이 아닌 보름달이 두둥실 떠올랐다.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는 약 384,400km라 한다. 달은 지구 주변을 타원형으로 돌고 있어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는데 이번처럼 평소보다 지구에 27,000km나 가까워지는 초대형 보름달을 슈퍼문이라 한다. 또 한 달에 한 번씩인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달을 블루문이라 부른단다. 슈퍼블루문은 이 두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희귀한 천문학적 현상이라 한다.
이번에 못 보면 2037년 1월 31일에나 볼 수 있다 하여 며칠 전부터 기다렸는데 다행히 날씨가 맑아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으니 커다란 축복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둥근 보름달을 보면 각자의 소원을 빌곤 했다는데 나도 우리 가족과 나를 아는 모든이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본다.
14년 후에나 볼 수 있다는 달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새벽녘에 다시 한번 서쪽 하늘로 지고 있는 보름달을 바라보다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젯밤에 보던 것과는 달리 보름달의 계수나무 한 나무와 토끼 한 마리가 거꾸로 보이는게 아닌가? 아마 달이 자전으로 인해 돌아가고 있는 현상일게다.
한 번도 새벽달을 유심히 본 적이 없었던 터라 달에 있는 토끼는 으레껏 바로 서 있는 모습만 보아 왔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고 있는 달의 모습이 같은 건 달의 한쪽 면만 보이기 때문이란다. 만약 달이 자전하지 않고 공전만 한다면 지구에서는 달 표면의 전부를 볼 수 있는데 자전과 공전의 주기가 같아서 늘 한쪽 면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번 슈퍼블루문을 보며 여기저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달에 대한 지식을 조금 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에 볼 때는 이런저런 지식을 갖고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리라! 벌써부터 14년 후 가 기다려 진다. 그런데 그날 날이 흐려 구름이 달을 가리면 어떡하지?
2023년 9월 1일 슈퍼블루문이 기울어 가는 새벽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