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 부들 떨리는 다리로 상원사 경내를 건성으로 주~욱 보고서
입구의 계단을 내려 오는데.......
우리 두사람은 서로를 보고 웃고 있었답니다.
배는 고프고 다리는 부들 부들 떨리고........
주차장 입구의 옥수수 파는 아주머니가 빨리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주차장에 다 왔을 때에는 컴컴해져서 아주머니도 가고 없었습니다... 흑!흑!흑!....
차안에서 집에서 가져온 사과를 둘이서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쌍라이트를 켜고 내려 왔습니다.
전조등에 비치는 마실 나온 개구리님들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지난 번에 절 밑에서 밥을 먹었는 데 기억이 만족 스럽지를 못해서......
계속 내려오다가 강릉이 먼 것 같지를 않아서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초행 길의 강릉은 멀게 느껴졌습니다.
배도 고프고......ㅜ.ㅜ
그리고 드디어 경포호에 도착 했습니다.
언제인가 기억이 가물한 수학여행 때 한번 왔었던 곳이였죠......
그런데 어디가 어딘지 동서남북 구별이 안되었습니다.
마침 저녁운동 나오신 친절하고 아름다우신 아주머니께 방향과 대강의 안내를 받은 후에 여기저기 더듬으면서 저녁을 먹을 곳을 찾다가 초당 두부란 글자를 보았습니다.
많이 듣던 말이었죠.
그리고 자기의 이름을 내걸고 두부요리를 하는 집에서 순두부 전골을 먹었습니다.
정말 꿀 맛 이었습니다. 처음 먹어본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경포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예쁜 밤을 보내고
식사를 위해 엇저녘의 그 집을 더듬어 가다가 허난설헌 기념 공원 팻말을 보았습니다.
어릴 적에 TV에서 허난설헌 드라마를 본 후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여배우의 미소가 가슴에 와 닿았었답니다.
그 때에 정말 고운 시를 많이 소개를 해 주었습니다. ^^
허난설헌의 부친의 호가 초당이었습니다.
강릉 부사로 당시에 만들어 먹었던 두부가 초당두부가 되어.....
아침 일찍이 공원 안에 있는 허난설헌 생가를 돌아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시월의 아침
부드러운 햇살아래 ㅁ자 형태의 단아한 고옥을 돌아 보니
저절로 마음이 한가해졌습니다.
고추 잠자리는 이리저리 한가로이 날고......
난설헌의 본명은 초희 입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시낭송과 제를 올리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알았더라면 시낭송의 밤을 같이 할 수가 있었는 데 하는 아쉬움이 크게 왔습니다.
조각해 놓은 몇몇의 시를 감상하면서.......
哭子란 제목의 시를 읽다가 목소리의 떨림과 눈이 흐려지는.........
"지난 해는 사랑하는 딸을 잃고
올 해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
슬프고 슬픈 광릉 땅이여 두 무덤이 마주보고 있구나.
..........................................................................."
그리고 조용히 긴 의자에 둘이 앉았다가
마침 앞의 탱자나무를 보고 마음을 추스렸네요.
탱자 다섯개의 상쾌한 내음과 함께.......
그리고
공원 바로 앞에 있는 두부 요리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꽉 차 있었습니다.
TV에도 나왔던 곳이었답니다.
아침에는 조금은 짠 듯 했습니다만.......
그리고
정동진 바다로 갔습니다..........
첫댓글 2000년도인가 8월경에 정동진바닷가에 아이들과 와이프랑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많이본 얼굴이 보여 다가갔더니만 ㅎㅎ
3기 신정남이 아니겠습니까 어찌나 반갑던지 넓은 세상에서 이리 우연하게 강원도 정동진 바닷가에서 마주칠줄이야 부군이 아주 듬직하고 멋지더군요 지금 어디서 잘지내는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