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乘入楞伽經 第六卷
대승입능가경 제육권
대승입능가경 제6권
依父母和合 如蘇在於甁 阿賴耶意俱 令赤白增長
의부모화합 여소재어병 아뢰야의구 령적백증장
부모의 화합에 의지하여 소(蘇 우유)가 병에 있는 것과 같이 아뢰야식(阿賴耶識)의 뜻(意)이 갖추어져서, 붉고 흰(赤白) 아버지의 정(父精)과 어머니의 피(母血)로 증장하게 하는 도다.
閉尸及稠胞 穢業種種生 業風增四大 出生如果熟
폐시급조포 예업종종생 업풍증사대 출생여과숙
밀폐되고 빽빽한 태(胞) 속에서 깨끗하지 못한 업으로 갖가지의 감관(感官)이 생기고, 업(業)의 바람으로 사대(四大)가 증장하나니, 과일이 익어 가듯이 출생하는 도다.
五與五及五 瘡竅有九種 爪甲齒毛具 滿足卽便生
오여오급오 창규유구종 조갑치모구 만족즉편생
오근(根)과 다섯의 다섯 가지(二十五)가 있고, 아홉 가지의 구멍이 있고, 손톱 발톱 치아 털이 갖추어져서 기일이 차게 되면 곧 태어나게 되는 도다.
初生猶糞虫 亦如人睡覺 眼開見於色 分別漸增長
초생유분훼 역여인수각 안개견어색 분별점증장
처음 생길 때는 구더기 같지만, 또한 사람같이 잠자고 깨어나고 눈을 뜨고 물체를 보고 분별하는 힘이 점점 자라고 커지는 도다.
分別決了已 脣齶等和合 始發於語言 猶如鸚鵡等
분별결료이 순악등화합 시발어어언 유여앵무등
분별하는 힘이 결정되고 나면, 입술과 잇몸 등이 화합하여 처음 말이 나오나니, 마치 앵무새와 같도다.
隨衆生意樂 安立於大乘 非惡見行處 外道不能受
수중생의락 안립어대승 비악견행처 외도불능수
중생들의 뜻의 즐기는 바에 수순하여 대승(大乘)이 안립(安立)하면 나쁜 견해로 행할 곳이 아니나니, 외도들은 능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도다.
自內所證乘 非計度所行 願說佛滅後 誰能受持此
자내소증승 비계도소행 원설불멸후 수능수지차
스스로 안으로 증득(證得)한 승(乘)은 헤아리고 분별하여 행할 바가 아니나니,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누가 능히 일승(一乘, 大乘)을 지니어 받을 수 있겠는지 설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大慧汝應知 善逝涅槃後 未來世當有 持於我法者
대혜여응지 선서열반후 미래세당유 지어아법자
대혜여 그대는 마땅히 알지나니, 부처님 선서께서 열반하신 뒤에 미래의 세간에 마땅히 나의 법을 지키는 이가 있을 것이로다.
南天竺國中 大名德比丘 厥號爲龍樹 能破有無宗
남천축국중 대명덕비구 궐호위룡수 능파유무종
남천축국 가운데 큰 명성과 덕이 있는 비구가 있으리니, 그를 부르기를 용수(龍樹)라 할 것이요, 능히 유무(有無)의 종지(宗旨)를 파할 것이로다.
世間中顯我 無上大乘法 得初歡喜地 往生安樂國
세간중현아 무상대승법 득초환희지 왕생안락국
세간 가운데 나의 위없는(無上) 대승법(大乘法)을 현창(顯彰)하리니 초지(初地)의 환희지(歡喜地)를 얻어 아미타불이 계시는 안락국(安樂國, 극락정토)에 왕생(往生)하리라.
衆緣所起義 有無俱不可 緣中妄計物 分別於有無
중연소기의 유무구부가 연중망계물 분별어유무
갖가지의 인연으로 일으킨 유무(有無)의 뜻은 모두 얻을 수가 없나니, 인연 가운데 사물을 허망하게 헤아려 유무(有無)를 분별하는 도다.
如是外道見 遠離於我法 一體法名字 生處常隨逐
여시외도견 원리어아법 일체법명자 생처상수축
이와 같은 외도의 견해는 나의 법을 멀리 여읜 것이니, 일체법의 이름자(名字)는 생기는 곳마다 항상 뒤를 따라 쫓아 가는 도다.
已習及現習 展轉共分別 若不說於名 世間皆迷惑 爲除迷惑故 是故立名言
이습급현습 전전공분별 약부설어명 세간개미혹 위제미혹고 시고립명언
이미 얻은 습기와 현재의 습기가 전전(展轉)하여 함께 분별하나니, 만약 이름을 말하지 않으면, 세간에서 모두 미혹하리니, 미혹을 제거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이름을 세워 말하는 도다.
愚分別諸法 迷惑於名字 及以諸緣生 是三種分別
우분별제법 미혹어명자 급이제연생 시삼종분별
어리석은 범부들이 모든 법을 분별하고 미혹하여 이름자와 모든 인연으로 모든 법이 생긴다고 하나니, 이것이 세 가지의 분별이로다.
以不生不滅 本性如虛空 自性無所有 是名妄計相
이불생불멸 본성여허공 자성무소유 시명망계상
불생불멸(不生不滅)한 본래의 성품은 허공같고, 스스로의 성품은 있는 바가 없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허망하게 헤아리는 상(妄計相, 변계소집성)이라 하는 도다.
如幻影陽焰 鏡像夢火輪 如響及乾城 是則依他起
여환영양염 경상몽화륜 여향급건성 시칙의타기
환(幻)같고, 그림자같고, 아지랑이같고, 거울 속의 영상같고, 꿈같고, 불의 바퀴 같고, 메아리같고, 건달바성(신기루) 같나니 이것을 곧 의타기성(依他起)이라 하는 도다.
眞如空不二 實際及法性 皆無有分別 我說是圓成
진여공불이 실제급법성 개무유분별 아설시원성
진여(眞如)와 공(空)은 둘이 아니요, 실제(實際)와 법성(法性)은 모두 분별이 없나니, 나는 이를 설하여 원성실성(圓成)이라 하는 도다.
語言心所行 虛妄墮二邊 慧分別實諦 是慧無分別
어언심소행 허망타이변 혜분별실체 시혜무분별
말과 마음의 행하는 바가 허망하면 양변(兩邊, 二邊, 邊見)에 떨어지나니, 지혜로 여실(如實)한 진리(實諦)를 분별하면 이 지혜는 분별이 없도다.
於智者所現 於愚則不現 如是智所現 一體法無相
어지자소현 어우칙불현 여시지소현 일체법무상
지혜로운 이에게는 나타나지만, 어리석은 범부에게는 나타나지 않나니, 이와 같이 지혜로운 이에게 나타난 모든 법은 상(相)이 없도다.
如假金瓔珞 非金愚謂金 諸法亦如是 外道妄計度
여가김영락 비김우위김 제법역여시 외도망계도
가짜 금으로 만든 영락은 금이 아니지만, 어리석은 범부들은 금이라 하나니, 모든 법 또한 이와 같이 외도들은 허망하게 헤아리는 도다.
諸法無始終 住於眞實相 世間皆無作 妄計不能了
제법무시종 주어진실상 세간개무작 망계불능료
모든 법은 시작도 끝도 없나니, 진실상(眞實相)에 머무는 도다. 세간은 모두 지음이 없지만, 허망하게 헤아리면 능히 알지 못하는 도다.
過去所有法 未來及現在 如是一體法 皆悉是無生
과거소유법 미래급현재 여시일체법 개실시무생
과거에 있는 법, 미래와 현재의 법 이와 같은 모든 법들은 모두 다 무생(無生)이로다.
諸緣和合故 是故說有法 若離於和合 不生亦不滅
제연화합고 시고설유법 약리어화합 불생역불멸
모든 인연으로 화합한 까닭으로 법이 있다고 설하지만, 만약에 화합을 여읜다면 불생이고, 또한 불멸이로다.
而諸緣起法 一異不可得 略說以爲生 廣說則爲滅
이제연기법 일이불가득 약설이위생 광설즉위멸
모든 연기법(緣起法)은 같거나 다르거나 얻을 수가 없도다. 간략하게 설하면 생(生)이 되고, 광대하게 설하면 곧 멸(滅)이 되는 도다.
一是不生空 一復是生空 不生空爲勝 生空則滅壞
일시불생공 일복시생공 불생공위승 생공칙멸괴
하나는 생기지 않는 공(不生空)이요, 하나는 다시 생기는 공(生空)이로다. 생기지 않는 공(不生空)은 수승하고, 생기는 공(生空)은 곧 무너져 멸하는 도다.
眞如空實際 涅槃及法界 種種意生身 我說皆異名
진여공실제 열반급법계 종종의생신 아설개이명
진여(眞如) 공(空) 실제(實際) 열반(涅槃)과 법계(法界) 갖가지의 의생신(意生身) 등은 나는 모두 다른 이름이라 설하는 도다.
於諸經律論 而起淨分別 若不了無我 依教不依義
어제경률론 이기정분별 약불료무아 의교부의의
모든 경전 율장 논장에서 청정하게 일으켜 분별하여 설하나니, 만약 무아(無我)를 알지 못한다면, 가르침(敎)에 의지할 뿐이요, 뜻(義)에 의지하지 못하는 도다.
衆生妄分別 所見如兔角 分別卽迷惑 如渴獸逐焰
중생망분별 소견여토각 분별즉미혹 여갈수축염
중생들이 허망하게 분별하여 보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토끼뿔을 분별하는 것과 같나니, 곧 미혹이요, 목마른 짐승들이 아지랑이를 물로 미혹하여 따라 가는 것과 같도다.
由於妄執著 而起於分別 若離妄執因 分別則不起
유어망집착 이기어분별 약리망집인 분별칙부기
허망한 집착으로 말미암아 분별을 일으키나니, 만약 허망한 집착의 인(因)을 여읜다면 분별이 일어나지 않는 도다.
甚深大方廣 知諸剎自在 我爲佛子說 非爲諸聲聞
심심대방광 지제찰자재 아위불자설 비위제성문
아주 심오한 대방광경(大方廣經, 大乘經典)을 모든 국토에서 자재하게 설함을 알지나니, 내가 불자(佛子, 菩薩)들을 위하여 설하는 것이요, 모든 성문들을 위하여 설함이 아니로다.
三有空無常 遠離我我所 我爲諸聲聞 如是摠相說
삼유공무상 원리아아소 아위제성문 여시총상설
삼유(三有)는 공(空)이요, 무상(無常)이로다. 나와 나의 것을 멀리 여의게 하기 위하여 나는 모든 성문들을 위하여 이와 같이 전체의 모양(總相)을 설하는 도다.
不著一體法 寂淨獨所行 思念辟支果 我爲彼人說
불착일체법 적정독소행 사념피지과 아위피인설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고, 고요하고 적정(寂淨)하게 홀로 수행하는 벽지불과(辟支佛果)를 생각하여 내가 그들을 위하여 설하는 도다.
身是依他起 迷惑不自見 分別外自性 而令心妄起
신시의타기 미혹부자견 분별외자성 이령심망기
몸은 의타기성(依他起性)을 일으켜 미혹되여 스스로를 보지 못하고 밖의 자성을 분별하여 마음을 허망하게 일으키게 하는 도다.
報得及加持 諸趣種類生 及夢中所得 是神通四性
보득급가지 제취종류생 급몽중소득 시신통사성
과보(果報)를 얻는 것, 부처님의 가지(加持)하심으로 모든 갈래에서 갖가지의 종류로 태어나는 것, 그리고 꿈 가운데 얻은 것, 이러한 것은 신통(神通)한 네 가지의 성품이로다.
夢中之所得 及以佛威力 諸趣種類等 皆非報得通
몽중지소득 급이불위력 제취종류등 개비보득통
꿈속에서 얻은 것과 부처님의 위신력과 모든 갈래의 종류로 태어나는 것 등은 모두 과보로 얻은 신통이 아니로다.
習氣熏於心 似物而影起 凡愚未能悟 是故說爲生
습기훈어심 사물이영기 범우미능오 시고설위생
습기로 훈습된 마음이 사물과 비슷하게 영상으로 일어남을 어리석은 범부는 아직 능히 깨닫지 못하고 이런 까닭으로 생긴다고 설하는 도다.
隨於妄分別 外相幾時有 爾所時增妄 不見自心迷
수어망분별 외상기시유 이소시증망 부견자심미
허망한 분별에 수순하여 밖의 모양이 수시로 일어나고, 그에 따라 망상은 더욱 증장하지만, 스스로의 마음이 미혹됨을 보지 못하는 도다.
何以說有生 而不說所見 無所見而見 爲誰云何說
하이설유생 이부설소견 무소견이견 위수운하설
어찌하여 생(生)이 있다고 설하면서, 보는 바를 설하지 않는 것인가. 보는 바가 없이 보나니, 누구에게 어떻게 설하겠는가.
心體自本淨 意及諸識俱 習氣常熏故 而作諸濁亂
심체자본정 의급제식구 습기상훈고 이작제탁란
마음의 체성(體性)은 본래(本來)부터 스스로 청정(淸淨)하지만, 뜻과 모든 식(諸識, 六識)이 함께하여 습기(習氣)로 항상(恒常) 훈습(薰習)된 까닭으로 모든 혼탁(混濁)과 산란(散亂)을 짓는 도다.
藏識捨於身 意乃求諸趣 識迷似境界 見已而貪取
장식사어신 의내구제취 식미사경계 견이이탐취
몸이 장식(藏識)을 버리면, 뜻이 모든 갈래를 구하고, 식(識)이 혼미(昏迷)하게 되나니, 유사(類似)한 경계(境界)를 보고 나서, 탐하여 취하는 도다.
所見唯自心 外境不可得 若修如是觀 捨妄念眞如
소견유자심 외경불가득 약수여시관 사망념진여
보는 바는 오직 스스로의 마음뿐이나니 밖의 경계는 얻을 수가 없도다. 만약 이와 같은 관법(觀法)을 닦게 되면 허망한 헤아림을 버리고, 진여(眞如)를 생각하게 되는 도다.
諸定者境界 業及佛威力 此三不思議 難思智所行
제정자경계 업급불위력 차삼부사의 난사지소행
모든 선정(禪定)하는 이들의 경계(境界)와 업(業),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 이러한 세 가지는 뜻을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렵고(不思議),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難思智)로운 이의 행할 바로다.
過未㭪伽羅 虛空及涅槃 我隨世俗事 眞諦離文字
과미부가라 허공급열반 아수세속사 진체리문자
과거 미래의 보특가라(補特伽羅, 윤회의 주체), 허공(虛空)과 열반(涅槃)은 내가 세속의 일에 수순하여 설하나니, 진실한 진리(眞諦)는 문자를 여의는 도다.
二乘及外道 同依止諸見 迷惑於唯心 妄分別外境
이승급외도 동의지제견 미혹어유심 망분별외경
이승(二乘)과 외도(外道)들은 동일하게 모든 미혹된 견해에 의지하고 붙들려서 오직 마음뿐 임을 망각(妄覺)하고 밖의 경계를 분별하는 도다.
羅漢辟支佛 及以佛菩提 種子堅成就 夢佛灌其頂
나한벽지불 급이불보리 종자견성취 몽불관기정
나한(羅漢), 벽지불(辟支佛) 그리고 불보리(佛菩提)의 종자를 견고하게 성취하면, 꿈에서라도 부처님께서 그 이마에 관정(灌頂)하시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