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이루고 싶은 여행중에 자전거 여행을 꼽을 수 있다. 주인공 호진이는 서울에 살고 있는데 가정불화때문에 초6에 가출해서 무작정 광주에 사는 삼촌을 찾아가게 된다.그리고 우연히 제15회 풀빛연합이 주관하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게 된다. 처음에는 삼촌이 이끌고 가는 1톤탑차의 조수로서 따라가게 되는데 점차적으로 자전거를 직접 타보기도 하면서 12명의 참가자들과 15일간 동거동락을 하게 된다. 코스를 보면 광주에서 섬진강을 따라 곡성,구례, 하동, 진주를 지나 부산을 경유해서 동해안을 따라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도착해서 여행을 끝마치게 된다.
참가자들의 참가 동기가 각자 달랐지만 남녀노소 할거없이 뜨거운 8월의 태양아래서 지리산 노고단과 가지산과 설악산 미시령을 넘을때 엄청 고생하는 부분도 나오지만 서로을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1명의 낙오자 없이 국토순례를 무사히 끝마치게 된다. 중간에 쓰러지는 대원을 차에 태워 잠깐씩 쉬게 하기도 하고 저녁에 맥주를 마시고 싶어하는 지원자들에게 금주를 통해서 다음날 체력을 안배하게 하기도 하지만 술 마시기를 원하는 지원자들에게 많은 민원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한 중간에 트럭을 도난맞기도 하지만 SNS도움을 받아 근방 되찾게 되고 마지막에 속초 해수욕장 근처에서 집단 해수욕과 저녁에는 모닥불을 피워 훈훈한 캠프파이어로 마무리 하게 된다.
호진이는 무단으로 집을 가출했지만 자전거 여행을 경험하면서 가정의 소중함과 삶의 이유를 조금씩 찾게 된다. 그래서 부모에게 전화해서 다음번 자전거 순례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본인 자신도 자전거를 타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게 된다. 아마도 부모와 호진이 이렇게 셋이서 부산에서 만나 자전거를 타면서 가정내 갈등을 일정부분 해소하는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데 아무튼 2탄의 내용이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읽다가 5년전 아는분과 제주도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3박 4일 자전거 여행했던 추억이 생각났다. 뜨거운 한여름 8월에 자전거여행 하면서 소나기도 만나고 한낮에는 잠깐씩 쉬기도 하고 비교적 시원한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달렸었다. 다들 반시계방향으로 도는데 우리만 시계방향으로 달리는 일이 발생했고 거의 끝나가던 에머랄드 바닷빛 판초리에서의 바다수영은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 주었다. 250km정도를 무사히 종주 할수 있었던 기억이 나서 이책을 더욱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