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sunjusong]

딸이 만들어준 스파게티, 내가 구운 생선,  모두 먹고 나니 사위가 설걷이를 한다고한다. 얼씨구나하고 파카를 걸치고 남편이랑 저녁 산책을 나섰다. 싸한 바람이 피부를 파고든다. 얼마만인가. 

어제는 김밥을 만들어 먹었다. 전 날 먹고 남은 사부사부 국물에 미소를 조금 풀어 함께 올렸다. 작은 손녀가 "할머니 김밥 먹고 싶어." 라고 주문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딸이 지난번 H 마트에서 사온 김밥보다 맛있단다.

 온 가족이 어바인에 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겨울 왕국' 뮤지컬을 보기위해서다. 일찌감치 오전 11시에 길을 나섰다. 공연은 오후 6/30다.  241번을 타고 가는 산야는 온통 녹색 융단을 깐듯, 주황, 노랑, 보라꽃으로 수 놓아 아이도 어른도 모두 환호했다. 자연은 자주 내린 비로 우리에게 응답을 보낸다.

 도착하여 모처럼  ’북창동 순두부‘집에서 순두부랑 갈비를 먹고, 붕어빵을 사기위해 줄서서 기다렸다. 길게 늘어선 길은 외국인이 더 많아 K 푸드의 인기를 실감했다. 집이 한인타운과 멀리 떨어져 있어 한국마켓에 들러 한식재료랑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도 샀다. 

 공연장은 관객들로 가득찾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 손주들을 데리고 온 할아버지 할머니도 많았다. 백인, 흑인, 히스페닉, 아시안 어린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인종극장.  엘사와 안나 등 다양한 의상을 차려 입고 신나하는 얼굴들이 얼마나 귀여운지.수년동안 동심을 사로잡아 온 뮤지컬의 저력이다. 주인공 언니 엘사의 역을 맡은 Caroline Bowman의 'Let it go' 열창은 온 몸에 소롬이 돋게했다. 동생 안나가 적들로 부터 언니를 지키려는 사랑은 감동이었다. 환상적인 색상과 관중석 까지 날아오는 비누방울로 아이들은 표정은 꿈을 꾸는 듯했다. 액스트라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더욱 감칠맛이있었다. 눈사람의 몸둥이가 나누어져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까르르 웃었다. 공연이 끝나자 모두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나도 까마득한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이였다. 하루에 세 차례 공연을 한다.

 공연장 바깥에 인공 눈을 뿌려 아이들이 눈을 손으로 잡으러 이리저리뛴다. 막 보고나온 'Frozen'의 느낌을 더 오래 간직하게 했으리라. 우리 두 손녀가 그들의 자매의 우애를 닮기를 소망한다.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다. 환호하는 이가 없더라도 내 앞길 굳건히 걸어가거라.

오전 내내 비가 내린 탓에 집에서 운동하고 밤이되어서야 바깥구경을 했다. 하늘은 맑기 그지없다. 변화무쌍한 둘째 손녀를 닮았나.

[jackie]

손주들과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신게 많이 부럽습니다. 지금 많이 많이 즐기시고 행복하세요.

[sunjusong]

감사합니다.

[이현인]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다. 환호하는 이가 없더라도 내 앞길 굳건히 걸어가거라.'
손녀들을 보살피시고 이끄시는데 환호하는 이가 없다니요.... 많은 공헌을 하고 계십니다.
따님 식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니 부럽습니다.

[sunjusong]

사실은 내게 하는 말이었답니다 ㅎㅎ
고마버유💕

[김규련]

정말 내가 꿈꾸던 생활을 하고 계시네요. 딸과 손녀들 한집에서 사는 동안 많이 행복 하세요. 아이들이 크니 자기 할 일들이 많아 할머니 보길 엣날 같이 안아요. ㅎㅎ

[sunjusong]

감사합니다.
이 아이들도 자라면 그러겠지요. 지금을 즐기고 있어요.
언제 내 인생에 이런 기회가 다시 있으리.
주신 선물에 감사하며 삽니다.ㅎㅎ

[성민희]

행복한 하루 외출이었네요.
손녀들은 또 할머니와의 외출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우리 딸 집에서 멀지만 않으면 나도 손녀들 데리고 공연 구경을 가고 싶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