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1 : 환경이 강할까, 사람이 강할까
서현 T
환경이 사람을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변화하기 위해서 환경, 시간, 혹은 만나는 사람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사주팔자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환경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환경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_ 멘토링 봉사활동 경험과 상담 중 마주한 이혼, 미혼모 가정 사례
보명
환경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심리 관련 교양 과목을 수강하며 상당수 심리적 증후군의 원인이 엄마와의 애착 관계에 있음을 배웠다. 청소년기라는 예민한 시기에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지 않을까.
영채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모의 불안정 애착이 형성되더라도, 교사나 친구와의 애착이 정상적으로 형성된다면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모와의 애착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더라도, 친구 및 교사와의 애착 형성을 통해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서현 T
사랑받은 사람들의 특징이 유행하며 이를 모방하는 아이들. '노력해서 얻어낸 것보다 타고나야 하는 것들에 박수를 쳐주는 세상'이라는 글을 보고 씁쓸함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상처받은 사람이 세상을 더 다정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환경 속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례를 들며 비교하기보다, 우리 사회가 가정에서 채워지지 못한 나머지 결핍을 채워주는 일에 집중하길.
가영
환경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해외 대학생을 상대로 교도관과 죄수 역할을 부여한 뒤 실제 감옥처럼 제작된 공간에서 생활하게 하는 실험이 있었다. 이 실험은 얼마 진행되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실험의 양상이 지나치게 잔인해졌기 때문이다. 실험이라는 사실을 알고 시작했음에도 교도관이라는 역할에 지나치게 몰입한 결과, 함께 수업을 듣던 동기를 학대했다. 아주 단기간의 환경조성이 사람을 이리 극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확실히 한 개인의 성장에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 생각된다.
유담
사람이 환경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을 향한 자연스러운 동정과 연민의 시선, 그것부터 바뀌어야 한다. 불우하다고 해서 성장하기 힘들다, 성공하기 힘들다는 프레임을 씌우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남들과 똑같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세리
같은 상황에서도 이를 이겨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보니,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지안이가 떠올랐다. 환경에 잠식되어 살아오던 사람이 제대로 된 어른 한 명을 만나 인생이 바뀐 대표적인 사례. 안 좋은 환경에서 살아오던 지안이가 이선균이라는 좋은 환경을 만나 지안이의 인생이 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해, 누구에게나 좋지 않은 환경을 이겨낼 돌파구는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것을 보며 '그것이 정당화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평생 가정폭력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에게는 감형의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그렇다고 피해자의 고통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 딜레마인 것 같다. 환경을 이기기 쉽지 않으나,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나는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니까, 이 정도는 해도 돼'라는 생각으로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주제 2 : 이웃과의 추억
서현 T, 영채 : 없음
유담
주변 할머니, 할아버지가 과자를 주시고, 재배하던 팥을 한 주먹 쥐어주셨던 어릴 적 기억.
세리
이웃과의 추억이 비교적 많은 편. 이사 오기 전 동네는 어린 아이들이 몇 없었다. 가방을 만드는 이웃집은 찾아가면 항상 땅콩샌드를 주셨다. 약속없이 찾아가도 언제나 문을 열어주셨다. 경비아저씨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이사 온 동네에서도 이웃과 가깝게 지낸다. 옆집 아주머니께서 카카오 뱅크 카드 수령을 대신 해주신 적도 있다.
보명
모르는 친구 집이나 음식점에서 간식을 얻어 먹으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오며가며 이웃들과 인사를 잘 주고 받는 편이다. 어릴 적 집에서 뛰어놀아서 많이 시끄러웠을텐데, 한번도 아래집에서 뭐라고 하지 않았다.
가영
집 밖에서 울고 있던 나를 데리고 들어가 얼음 딸기를 주셨던 옆집 할머니
주제 3 : 대가 없는 호의는 가능할까
영채
대가 없는 호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서현 T
그렇다면, 호의를 받은 상대방이 고마움 없이 당연하게 여겨도 괜찮은가.
영채
고마움도 대가에 포함이 되나? 고마움은 대가가 아닌 성의와 인간적인 예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과는 관계를 이어가지 않는다.
세리
대가 없는 호의를 불가능하다. 대가가 반드시 물질적인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이기적이다. 이타적인 행동도 결국 나의 마음과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닐까. 은연 중 나의 정서적 만족감을 추구하기 위해 선한 행동을 행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 대가 = 자기 자신의 만족감 )
보명
대가 없는 호의는 가능하다. 그 예시로 생일 선물을 들어보자면, 이 사람이 좋아할 생각에 선물을 주는 것이지 그에 대한 보답을 기대하고 주는 것은 아니다. 엄마가 나에게 선물을 하듯, 내가 강아지에게 선물할 때의 마음 역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서현 T
관계로서 평상시 긍정적인 것들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아예 모르는 사람과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야기한 영채와는 다른 종류의 이야기인 것 같다.
유담
대가 없는 호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깊은 관계를 여럿 형성하며 대가 없이 호의를 베푸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요새는 '대가 없는 호의가 있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서현 T
대가 없는 호의는 가능하다. 모두가 대가 없는 호의를 한 번쯤 받아보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가 없는 호의를 받아본 경험이 대가 없는 호의를 베풀 수 있게 한다. 직업적 특성상 대가 없이 호의를 베풀 일이 많다. 호의를 베풀면서 이를 의식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될 때가 많다. 특히, 내가 너무 힘들 때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나에게 무언가 무급으로 주어진 이유는 그것을 타고나지 못한 사람과 나누기 위해 주어졌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영
다리를 다치며 많은 대가 없는 호의를 받고 있다. 내가 지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사람들, 주위에 길을 물어 응급실에 데려다 준 택시 아저씨, 볼 때마다 나의 안부를 묻는 경비 아저씨. 움직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식사를 거를까 도시락을 싸서 보내는 엄마와 나를 차로 데려다주는 아빠. 그 호의들 덕에 조금이나마 편안하고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대가 없는 호의는 가능하다. 모르는 사람은 어차피 대가를 돌려받을 수 없으니 가능하고, 아주 가까운 사람은 나와 가깝기 때문에 대가 없는 호의를 베풀 수 있다. 그런데 그 중간 지점,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만 가까운 사이도 아닌 관계에서 대가 없이 호의를 베풀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2023. 4. 2
어떤 양형이유
첫댓글 우와 ㅠ 본성과 양육 읽고 다같이 얘기 나누면 재밌을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