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時 金剛藏菩薩 欲重宣其義 而說頌曰
이시 금강장보살 욕중선기의 이설송왈
그 때, 금강장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고자 게송으로 설하여 이르는 도다.
若人集衆善 具足白淨法 供養天人尊 隨順慈悲道
약인집중선 구족백정법 공양천인존 수순자비도
만약 어떤 사람이 갖가지의 선업을 모아 청정한 법을 구족하면, 천인존 세존께 공양하고, 자비도(慈悲道)에 수순하는 도다.
信解極廣大 志樂亦清淨 爲求佛智慧 發此無上心
신해극광대 지락역청정 위구불지혜 발차무상심
믿음과 이해가 지극히 광대하고 지락 또한 청정하나니, 불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이러한 위없는 마음을 발하는 도다.
淨一體智力 及以無所畏 成就諸佛法 救攝群生衆
정일체지력 급이무소외 성취제불법 구섭군생중
일체지의 힘과 두려움 없는 힘으로 모든 불법을 성취하고, 중생들을 거두어 구제하는 도다.
爲得大慈悲 及轉勝法輪 嚴淨佛國土 發此最勝心
위득대자비 급전승법륜 엄정불국토 발차최승심
대자비를 얻어 수승한 법륜을 굴리고, 불국토를 장엄 청정하게 하기 위하여 가장 수승한 마음을 내는 도다.
一念知三世 而無有分別 種種時不同 以示於世間
일념지삼세 이무유분별 종종시부동 이시어세간
한 생각에 삼세를 알지만 분별함이 없고, 갖가지로 때가 다른 세간을 보는 도다.
略說求諸佛 一體勝功德 發生廣大心 量等虛空界
약설구제불 일체승공덕 발생광대심 양등허공계
간략하게 말하면, 일체의 수승한 공덕을 발생함이 허공계와 양이 동등하도다.
悲先慧爲主 方便共相應 信解清淨心 如來無量力
비선혜위주 방편공상응 신해청정심 여래무량력
지혜보다 먼저 대비를 위주로하여 방편으로 서로 응하여 믿고 이해하는 청정한 마음이나니, 여래의 한량없는 힘이로다.
無礙智現前 自悟不由他 具足同如來 發此最勝心
무애지현전 자오불유타 구족동여래 발차최승심
걸림 없는 지혜가 앞에 나타나나니, 다른 사람에 연유하지 않는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여래와 같은 마음을 구족하여 가장 수승한 미음을 내는 도다.
佛子始發生 如是妙寶心 則超凡夫位 入佛所行處
불자시발생 여시묘보심 즉초범부위 입불소행처
불자가 이와 같은 보배로운 마음을 처음으로 발생하지만, 곧 범부의 지위를 뛰어 넘어 부처님의 소행처(所行處)로 들어가는 도다.
生在如來家 種族無瑕玷 與佛共平等 決成無上覺
생재여래가 종족무하점 여불공평등 결성무상각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 여래의 종족으로 흠결이 없나니, 부처님과 더불아 평등한 위 없는 깨달음을 이루는 도다.
纔生如是心 即得入初地 志樂不可動 譬如大山王
재생여시심 즉득입초지 지락불가동 비여대산왕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 곧 초지(初地)에 들어가나니, 뜻의 즐거움을 움직일 수 없나니, 비유하자면 산 중의 산(대수미산) 같도다.
多喜多愛樂 亦復多淨信 極大勇猛心 及以慶躍心
다희다애락 역부다정신 극대용맹심 급이경약심
매우 기쁘고, 매우 즐겁고, 또한 다시 많은 청정한 믿음과 지극한 용맹심으로 경하하여 뛰노는 마음이로다.
遠離於鬥諍 惱害及瞋恚 慚敬而質直 善守護諸根
원리어투쟁 뇌해급진에 참경이질직 선수호제근
투쟁과 번뇌와 해로움과 성내는 마음을 멀리여의고 부끄러움 마음과 공경하고 질직한 마음으로 제근(諸根, 모든 육근)을 잘 수호하는 도다.
救世無等者 所有衆智慧 此處我當得 憶念生歡喜
구세무등자 소유중지혜 차처아당득 억념생환희
더할 나위 없는 세간을 구하는 이의 있는 바 갖가지의 지혜와 이러한 소행처(所行處)를 내가 마땅히 얻고 기억하고 생각하여 환희심을 내는도다.
始得入初地 即超五怖畏 不活死惡名 惡趣衆威德
시득입초지 즉초오포외 불활사악명 악취중위덕
처음 초지(初地)에 들어가 곧 다섯 가지의 두려움을 뛰어 넘나니, 생활하는 두려움, 죽는 두려움, 악명(惡名)에 대한 두려움, 악한 갈래(惡趣)에 떨어지는 두려움, 무리의 위덕(威德)에 대한 두려움 이로다.
以不貪著我 及以於我所 是諸佛子等 遠離諸怖畏
이불탐착아 급이어아소 시제불자등 원리제포외
나와 나의 것을 탐하고 집착하지 않는 까닭으로 이러한 모든 불자들이 모든 두려움을 멀리 여의는 도다.
常行大慈愍 恆有信恭敬 慚愧功德備 日夜增善法
상행대자민 항유신공경 참괴공덕비 일야증선법
항상 대자비와 가련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항상 믿음을 가지고 공경하고, 부끄러워하는 공덕을 구비하여 밤낮으로 선법(善法)을 증장(增長)하는 도다.
樂法眞實利 不愛受諸欲 思惟所聞法 遠離取著行
낙법진실리 불애수제욕 사유소문법 원리취착행
법의 진실한 이로움을 즐기나니, 모든 욕망을 애착하지 않고, 받아드리지 않고, 들은 법을 사유하고 취하여 집착하는 행을 멀리 여의는 도다.
不貪於利養 唯樂佛菩提 一心求佛智 專精無異念
불탐어이양 유락불보리 일심구불지 전정무이념
이양(利養)을 탐하지 않고, 오로지 불보리를 즐기나니, 한 마음으로 불지혜를 구할 뿐, 다른 생각없이 전념으로 정진하는 도다.
修行波羅蜜 遠離諂虛誑 如說而修行 安住實語中
수행바라밀 원리첨허광 여설이수행 안주실어중
바라밀을 수행하여 아첨과 거짓과 속임을 멀리 여의고, 설하는 대로 수행하나니, 진실한 말씀 가운데 안주하는 도다.
不污諸佛家 不捨菩薩戒 不樂於世事 常利益世間
불오제불가 불사보살계 불락어세사 상이익세간
모든 부처님의 가문을 더럽히지 않고, 보살계를 버리지 않고, 세간사(世間事)를 즐기지 않고, 항상 세간(世間)을 이익되게 하는 도다.
修善無厭足 轉求增勝道 如是好樂法 功德義相應
수선무염족 전구증승도 여시호락법 공덕의상응
선을 닦음에 열의가 그침이 없고, 더욱 수승한 도를 구하나니, 이와 같이 법을 좋아하고, 공덕과 뜻이 서로 응하는 도다.
恆起大願心 願見於諸佛 護持諸佛法 攝取大仙道
항기대원시 원견어제불 호지제불법 섭취대선도
항상 대서원의 마음을 일으켜 모든 부처님을 뵙기를 서원하고, 모든 불법을 호지(護持)하여 대선도(大仙道)를 거두어 취하는 도다.
常生如是願 修行最勝行 成熟諸群生 嚴淨佛國土
상생여시원 수행최승행 성숙제군생 엄정불국토
항상 이와 같은 서원으로 가장 수승한 행을 수행하고, 모든 중생들을 성숙(成熟)시키고, 불국토를 장엄하고 청정하게 하는 도다.
一體諸佛剎 佛子悉充遍 平等共一心 所作皆不空
일체제불찰 불자실충편 평등공일심 소작개불공
일체의 모든 불국토에 불자들이 모두 충만하나니, 평등하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짓는 바가 모두 헛되지 않도다.
一體毛端處 一時成正覺 如是等大願 無量無邊際
일체모단처 일시성정각 여시등대원 무량무변제
일체의 털끝 같은 곳에서도 일시에 정각(正覺)을 이루나니, 이와 같은 대서원이 한량없고 끝이 없도다.
虛空與衆生 法界及涅槃 世間佛出興 佛智心境界
허공여중생 법계급열반 세간불출흥 불지심경계
허공과 더불어 중생계와 법계와 열반과 세간과 부처님의 출현하심과 불지혜심의 경계로다.
如來智所入 及以三轉盡 彼諸若有盡 我願方始盡
여래지소입 급이삼전진 피제약유진 아원방시진
여래지에 들어가 이렇게 삼전십이행상(三轉十二行相)의 법륜(法輪)을 다하나니, 저 모든 유(有)가 다한다면, 나의 서원(誓願)과 방편(方便)의 시작도 다하는 도다.
[침고] 삼전십이행상(三轉十二行相)의 법륜(法輪)은 어떤 뜻인가.
부처님께서 삼전십이행상(三轉十二行相)의 법륜(法輪)을 굴리신다 함은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제(四諦)를 시전(示轉), 권전(勸轉), 증전(證轉)의 세 가지의 방면(方面)으로 되풀이 하여 굴리고, 다시 시전(示轉), 권전(勸轉), 증전(證轉)의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제(四諦)의 각각에 안(眼), 지(智), 명(明), 각(覺)의 네 가지의 단계(段階)를 두고,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제(四諦)의 각각을 열 두 가지의 행상(三轉十二行相)으로 설하신 것이다.
如彼無盡期 我願亦復然 如是發大願 心柔軟調順
여피무진기 아원역부연 여시발대원 심유연조순
다함없는 기약(期約)과 같이, 나의 서원의 다함 또한 다시 그러하나니, 이와 같이 대서원을 발하여 마음이 유연하고 조순하도다.
能信佛功德 觀察於衆生 知從因緣起 則興慈念心
능신불공덕 관찰어중생 지종인연기 즉흥자념심
능히 부처님의 공덕을 믿고, 중생들을 관찰하나니, 인연따라 일어남을 알고, 곧 자비로운 생각과 마음을 일으키는 도다.
如是苦衆生 我今應救脫 爲是衆生故 而行種種施
여시고중생 아금응구탈 위시중생고 이행종종시
이와 같이 고통 받는 중생들을 내가 이제 마땅히 구하여 해탈하게 하리니,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으로 갖가지의 보시를 행하는 도다.
王位及珍寶 乃至象馬車 頭目與手足 乃至身血肉
왕위급진보 내지상마거 두목여수족 내지신혈육
왕위와 진기한 보배, 말, 코끼리, 수레, 머리, 눈, 손발, 몸, 피, 살점 등
一體皆能捨 心得無憂悔 求種種經書 其心無厭倦
일체개능사 심득무우회 구종종경서 기심무염권
모든 것을 모두 능히 버리고, 갖가지의 경서(經書)를 구함에 그 마음이 전혀 싫어하거나 권태로움이 없도다.
善解其義趣 能隨世所行 慚愧自莊嚴 修行轉堅固
선해기의취 능수세소행 참괴자장엄 수행전견고
그 경서의 의취를 잘 이해하여 능히 세간의 행하는 바에 수순하나니, 부끄러움으로 스스로를 장엄하고, 수행이 점점 견고하게 되는 도다.
供養無量佛 恭敬而尊重 如是常修習 日夜無懈倦
공양무량불 공경이존중 여시상수습 일야무해권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 공경하고 존중하고, 이와 같이 항상 닦아 익히어 밤낮으로 게으르거나 권태로움이 없도다.
善根轉明淨 如火鍊眞金 菩薩住於此 淨修於十地
선근전명정 여화련진금 보살주어차 정수어십지
선근을 점점 분명하고 청정하게 하나니, 뜨거운 불로 순금을 단련시키듯이 보살이 이러한 경지에 머물러 보살십지(菩薩十地)에 이르도록 청정하게 닦아 나가는 도다.
所作無障礙 具足不斷絕 譬如大商主 爲利諸商衆
소작무장애 구족부단절 비여대상주 위리제상중
짓는 바에 걸림이 없고, 단절이 없이 모두 구족하나니, 비유하자면, 대상단의 주인과 같이 모든 상인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問知道險易 安隱至大城 菩薩住初地 應知亦如是
문지도험이 안온지대성 보살주초지 응지역여시
지나는 노정의 험난함과 쉬움을 모두 묻고 알아서 대성(大城)에 안온(安隱)하게 이르게 하나니, 보살이 초지에 마땅히 아는 것 또한 이와 같이,
勇猛無障礙 到於第十地 住此初地中 作大功德王
용맹무장애 도어제십지 주차초지중 작대공덕왕
용맹하고 걸림없이 제10지(第十地)까지 도달하나니, 이러한 초지(初地) 가운데 머물러 대공덕왕을 짓는 도다.
以法化衆生 慈心無損害 統領閻浮地 化行靡不及
이법화중생 자심무손해 통령염부지 화행미불급
이렇게 중생들을 법으로 교화하고, 자비심으로 손해가 없게 하고, 염부제의 땅을 다스리나니, 교화하는 행이 미치지 않음이 없도다.
皆令住大捨 成就佛智慧 欲求最勝道 捨己國王位
개령주대사 성취불지혜 욕구최승도 사이국왕위
모두 크게 버리어 머무르게 하고 모든 불지혜를 성취하게 하나니, 가장 수승한 도를 구하고자 하여 나라의 왕위까지 버리는 도다.
能於佛教中 勇猛勤修習 則得百三昧 及見百諸佛
능어불교중 용맹근수습 즉득백삼매 급견백제불
능히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용맹하고 부지런히 닦아 익히고, 곧 백 가지의 삼매를 얻고, 백분의 모든 부처님을 뵙는 도다.
震動百世界 光照行亦爾 化百土衆生 入於百法門
진동백세계 광조행역이 화백토중생 입어백법문
백의 세계를 진동하고, 광명을 비추는 행 또한 그러하나니, 백 국토의 중생들을 교화하고, 백의 법문에 들어가는 도다.
能知百劫事 示現於百身 及現百菩薩 以爲其眷屬
능지백겁사 시현어백신 급현백보살 이위기권속
능히 백겁의 일을 알고, 백의 몸을 나타내 보이고, 백의 보살을 나타내어 그 권속을 삼는 도다.
若自在願力 過是數無量 我於地義中 略述其少分
약자재원력 과시수무량 아어지의중 약술기소분
자재한 서원의 힘의 수가 한량이 없지만, 나의 보살지의 의취(意趣) 가운데 그 조그만 부분만 간략하게 설하는 도다.
若欲廣分別 億劫不能盡 菩薩最勝道 利益諸群生 如是初地法 我今已說竟
약욕광분별 억겁불능진 보살최승도 이익제군생 여시초지법 아금이설경
만약 이러한 것을 광대하게 분별하여 설한다면, 비록 억겁이 다하더라도 능히 다할 수가 없지만, 보살의 가장 수승한 도와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초지법(初地法)을 내가 지금 간략하게 설하여 마치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