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일식, 사찰, 약선까지 두루 쫓아다니며 가족 건강 놓치지 않으려고 요리하는 서울댁입니다.
요리 선생님의 레시피는 대부분 설탕이나 조청처럼 단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서 맛은 있지만 오래 먹으면 질리게 되더군요.
식당 음식처럼 표준적이고 옅은 맛에 질리게 되었답니다.
어느날 시아버지님이 중풍으로 편찮으시게 되어서 부쩍 음식에 신경을 쓰게 되었는데,
우연히 신토사랑님을 알게 되고, 세설원이란 곳을 찾을 무렵 저는 그간의 요리책용 레시피를 뒤집는 중이었답니다.
건강한 음식이 주요 관심사였어요..
세설원에는 간장과 장아찌를 주문했어요. 된장까지 보내주셔서 저희집 식탁에도 세설원의 맛을 볼 수 있었답니다.
세설원의 맛을 말씀드리면, 먼저 재료의 맛이 깊습니다.
간장을 예로 들자면 담양의 햇볕과 바람과 석간수와 신토사랑님만의 비법에다 정성이 담겨서 그런지
군내 하나 없이 짭쪼롬 제대로된 맛을 냅니다.
지난 주 저희집은 떡국을 자주 끓여먹었는데, 가족들이 아무 말 없이 한그릇 뚝딱 먹더군요.
육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대개 멸치육수(다시마, 무,표고,양파,멸치)를 넣고 떡국을 끓이는데,
간장만으로도 풍미가 있답니다^^
또한 달지 않습니다. 산야초 장아찌는 고추장과 매실효소의 배합이 달지 않고 적당해서 마음에 듭니다.
도시에서는 구하기 힘든 온갖 산야초를 고추장과 매실효소를 섞어서 충분히 삭힌 장아찌의 포장에는
배합량까지 상세히 적혀 있어서 재료에 대한 믿음이 갑니다.
장아찌는 장아찌만 쏙쏙 빼먹은 뒤에 라볶이, 삭힌고추 무침, 비빔밥에 제격입니다.
자연에 순응하는 맛, 정성이 담긴 음식, 건강을 키우는 느낌이 팍팍 드는군요.^^
첫댓글 섬세한 후기, 고맙습니다. 많은 힘이 됩니다. 즐겁게, 열심히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