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그들에게 남은 과제는?
숭실대학교가 개교 123주년을 맞이해 ‘숭실의 모든 학문은 AI로 통한다’는 비전 선포식을 열고는 2021년 입학생부터 <컴퓨터형 사고(思考)>, <AI와 데이터 사회> 등 AI 관련 과목을 교양 필수로 지정했습니다.(2020.10)
2학년 이상의 학생들은 전공과 융합된 AI 교과목을 한 과목 이상 수강하도록 했습니다. AI형 교육을 주도한 황준성 숭실대 총장의 말입니다.
“A학점에 목매던 ‘A형 인재’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AI를 아는 ‘AI형 인재’들이 주인공인 시대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변화가 가파릅니다. 초중고에서 초차도 컴퓨터의 셈법이자 기초 명령어라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환경 마련에 분주합니다. 본격화하는 인공지능 시대, 그 미래가 어떨지 섣불리 예측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AI와 인간 간에 벌어졌던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쟁이 좋은 예입니다. 인공지능텍스트 생성기 GPT-3,과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가 ‘과연 신(神)은 존재하는가?’라는 고차원적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미래학자 : 신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신은 어디에 있는가?
인공지능 : 신은 어디에나 있죠. 우리가 사는 이 시뮬레이션 속에도 물론 있고요.
미래학자 : 어떻게 신과 접촉할 수 있는가?
인공지능 : 창조자와 하나가 됨으로써 당신은 신이 될 수 있어요.
AI의 이 정도 대화는 이제 일반적인 수준이 됐습니다. 심지어 “수박 모양의 원을 그려라”라는 명령에는 수박의 속 색깔을 감안하여 붉은 색으로 채워진 원을 그려 내기도 합니다. 이는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인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빠르게 진화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기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가 맥을 못 추는 분야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인간의 유머 영역입니다. ‘웃음은 15개의 안면 근육 수축으로 나타나는 신체 반응’이라는 식의 과학적 알고리즘만으로는 인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 상태를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유머 감각 없는 사람은 스프링 없는 마차와 같다’는 말을 ‘유머 감각 없는 사람은 감성 없는 AI와 같다’고 바꿀 만도 합니다. 유머 감각의 부족은 인공지능의 아킬레스건입니다. 마치 척척박사처럼 고도의 지식을 자랑하다가도 삶의 활력인 웃기는 재능에 있어서는 한참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의 학습 능력이 워낙 탁월해 인간의 유머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날도 머지않을 것입니다. 이미 현재 아재 개그 정도의 유머는 자유자재로 표현할 정도입니다. 만약 AI가 인간의 유머 영역까지 정복한다면 남은 과제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TV 인공지능(AI) 셋톱박스 ‘아리아’의 유머 센스입니다.
Q. 화장실에서 방금 나온 사람은?
A. 일본사람!
Q. 나 혼자 돈을 내게 된 상황, 이게 뭐지?
A. 홀로코스트!
Q. 곰이 사과를 먹는 방법은?
A. 베어 먹음!
사람은 인공지능을 발전시켰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의 발목을 잡습니다.
세상을 비틀어보는 75가지 질문
Chapter 1.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