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오브 파이 는 얀 마텔의 원작을 이안 감독이 영화한 작품으로서 많은 생각거리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영화속에 숨은 내용은 뒤로 미루더라도 이 영화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내용가운데 가장 가슴에 와 닿은 장면은 바로 생사를 같이 했던 호랑이 리쳐드파커가 밀림속으로 사라져가는 장면을 너무나 아쉬워하며 바라보는 파이의 기지맥진한 안타까운 얼굴이다.
파이는 독백으로 말한다. " 인생은 떠나 보내는 것이라고...." 하지만 작별인사조차 할 수없이 떠나 보내는 것에 대해 너무나 가슴아프다. 첫사랑 아만디가 그러했고 바다속에 가라앉는 침춤호속의 어머니,아버지,형을 작별인사할 겨를도 없이 떠나 보내고 마지막으로 보트위에서 생사를 같이했던 뱅골 호랑이 리쳐드파커와도 작별인사 없이 헤어진다.
어찌보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삶속에서 수많은 인연들을 맺으면서도 제대로 된 작별인사 없이 거의 헤어지는 것 같다. "처음보듯이 대하고 마지막 보듯이 헤어지라"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맺어지는 인연들에 대해 무엇보다 헤어질때 잘 헤어져야겠다고 다시금 생각되었다. 맹목적 신앙과 합리적 이성, 그리고 동불적 본능이 삶전체를 소용돌이속에서 생존을 유지하게 하는 힘을 주고 결국은 이성적 신앙위에 삶을 관조하게 하는 라이프오브파이는 보는 관객의 시각에 따라 수많은 해설이 가능하지만 참으로 재미있고 의미있게 청년들과 함꼐 본 영화였다.
다시금 "인생은 떠나보내는 것"이라는 파이의 독백을 곱씹으면서 내가 자주 듣는 피아졸라의 대표곡 "망각"을 소개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인생은 지나가는 것 , 흘러가는 것, 사라져 없어져 가는 것"이라는 느낌을 애절하고 우수에 가득한 곡 전체를 통해 느끼게 된다.
피아졸라의 Oblivion(망각)은 일렉트로니카 탱고와 전통 탱고의 원리를 변형시킨 춤의 형태를 가리키는 누에보 탱고(Nuevo Tango)의 대표적인 곡으로 1984년 이탈리아의 마르코 벨로치오감독이 제작한 영화 "엔리코 4세(Enrico IV)"를 위해 피아졸라가 작곡 연주한 음악으로, 특히 기돈 크레머와 리차드 갈리아노의 명연주 때문에 더욱 음악세계에서 애청곡이 되어진 곡이다.
애수와 슬픔이 가득한 이 서정적인 음악 Oblivion(망각)은
그 서정적인 선율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연주곡이다. 애수와 슬픔이 가득한 이 곡은 아주 많은 연주가들에 의해 여러 악기로 편곡 연주되고 있어 그의 음악 어디에나 아르헨티나의 우수가 가득 깃들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