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 나와 함께 ‘체나콜로’에 있으면
1984년 9월 13일, 스트라스부르(프랑스)
M.S.M. 프랑스어권 사제들을 위한 ‘체나콜로’ 모임 형태의 영성수련 피정
1.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 며칠의 지속 체나콜로에서 너희의 기도와 형제애로 티 없는 내 성심에 공경을 바쳐 주니, 여간 기쁘지 않구나! 지금 나의 바람은 내 사랑하는 ‘사제’들과 내게 자신을 봉헌한 모든 자녀가 나와 함께 사는 삶과 기도의 체나콜로에 모이는 것이란다.
2. 나와 함께 체나콜로에 있으면, 너희가 기도를 (많이) 하도록 길러 준다. 이 시대에 미친듯이 기승을 부려대는 ‘사탄’과 모든 ‘악령’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너희가 더욱 자주 사용해야 하는 무기가 기도이다.
이는 특히 영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이기에, 너희도 영적 무기인 기도로 대항해야 하는 것이다.
3. 너희가 함께 ‘성무일도’, ‘거룩한 묵주’로 기도할 때, 특히 매일 ‘성체성사’의 집전을 통해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희생 제사’를 올릴 때, 이 어머니의 사업인 전구와 보속에 얼마나 큰 힘을 (얻어) 주는지 모른다!
4. 나와 함께 체나콜로에 있으면, 너희가 이 시대의 험난한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아 준다. 그러면 너희는 자신이 받은 선물인 소명에, 기꺼이, 그리고 무한한 희망을 가지고 응답하게 된다.
5. 이 시대에는 수많은 내 아들 사제들이 갈수록 고립되고 있고, 이루어내야 할 막중한 일이 있건만 극심한 무관심과 불호응에 둘러싸여 있어서, 번번이 피곤과 실망에 짓눌리곤 한다.
6. 극진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용기를 내어라. 예수께서 항상 곁에 계시면서 너희가 피곤할 때 활기와 힘을 주시고, 너희의 노력이 효과를 거두게 해 주시며, 사제 직무를 통해 너희가 수행하는 일은 무엇이나 은총으로 풍요하게 해 주신다.
그 풍요하고 놀라운 열매들은 너희가 ‘천국’에 와서야 비로소 보게 되겠지만, 너희를 기다리는 상급 중에서 (틀림없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터이다.
7. 나와 함께 체나콜로에 있으면, 어머니로서의 자비가 (가득한) 내 눈으로 오늘날의 악을 보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너희를 양성한다. 왜냐하면, 너희 자신이 그 모든 악에 대한 치유책이 되는 것이 바로 나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8. 내 ‘원수’가 특히 너희들의 나라에서 ‘교회’를 얼마나 심하게 짓밟고 있는지 보아라. 그는 오류가 받아들여지고 교육되게 함으로써 교회를 어둡게 하고, 허다한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정당화하며 죄 속에서 살도록 유인하는, (이른바) 도덕적 관용주의라는 것으로 교회에 상처를 입히려고 기를 쓴다.
또한 교회 내부에 스며들어 많은 사제와 수도자들의 삶을 메마르게 하는 세속 정신으로 교회를 마비시키려든다.
9. 너희 나라들에는 내 티 없는 성심을 유난히 아프게 하는 상처가 세 가지 있다.
10. -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진리이고 교회의 그르침 없는 ‘교도권’이 오늘날에도 모두에게 (신앙 진리로) 제시하는 진리와 일치되지 않기 십상인 교리 교육.
11. - 세례 받은 많은 사람들, 특히 사제들의 삶에 스며든 세속주의. 그들은 영혼 (상태)도 그러하지만, 생활 방식과 행동 방식, 심지어 옷 입는 방식까지도 그들이 몸담고 있는 세속 정신을 따름으로써 그리스도의 제자답지 못하게 처신한다.
이 통탄해 마지않을 (추세가) 교회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고 있는지, 너희가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좋으련마는)!
12. -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에워싸고 있는 공허, 저버림, 무시. ‘성체’ 안에 참으로 계시는 예수님의 현존을 더 이상 믿지 않는 자들과 중죄 상태에 있으면서도 고해 성사를 받지 않고 ‘영성체’하는 자들에 의해, 얼마나 많은 독성죄가 저질러지고 있는지!
13. 사랑하는 아들들아, ‘교회의 교도권’에 가장 깊이 결합하여, 너희가 이 악들을 (치유하는) 약이 되어 다오. 그러니 너희의 생각과 생활이 ‘교황’과 더욱 깊이 일치되어 있어야 한다.
14. 경건하고 검소한 생활, 명상적이고 금욕적인 생활로 모든 이의 모범이 되어라. 너희 몸에 ‘예수 수난’의 표를 지니고 다니며, 언제나 성직자 복장을 함으로써 그분께 바친 너희의 봉헌을 외부로도 드러내는 표가 되게 하여라.
너희를 둘러싸고 있는 세속주의에 대해서는 모든 면에서 반대하여라. 이 때문에 너희도 예수님처럼 배척당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라.
15.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향한, 흠숭과 보속의 열렬한 불꽃이 되어라. 생명의 깊은 참여와 사랑으로 ‘거룩한 미사’를 집전하여라. 자주 고해성사를 받고 신자들도 자주 고해하도록 도와주어라. 성체 조배 시간을 자주 가지고, 은총과 신적 자비의 원천인 ‘예수 성심’께 모든 영혼들을 데려오너라.
16. 따라서 너희는 나와 함께 체나콜로에서 머지않아 다가올 ‘제2의 성령 강림’을 준비하고 있다. ‘사랑의 성령’의 저항할 수 없는 능력에 힘입어, 교회가 치유되고 온 세상이 새로워지게 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