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단식으로 전환
하기전에.....
사진은 7일단식의 결과중 1/100 정도를 보여주는 변화일게다.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눈을 통해 바라보는 기준에 맞춰(90%이상이라 생각됨) 진화했으니 눈으로 거기에 수치로 남기는 것이 제일 확실한 표식이리라. 몸뚱아리 사진도 좋은 표식이지만 이 사진보다야 훨~~ 증거(?)가 안될터.....
일주일 전 저 저울은 67키로 정도에 바늘이 멈춰있었다. 이제 울 아부지 몸무게로 들어간 내 무게를 어제 달아두고 죽을 만들었다. 처음에 해삼과 밥에 잔뜩 물을 넣고 끓이다가 생각이 변해 표고, 송이, 당근이 보이길래 생각없이 투하~~더 끓이다가 참치캔도 보이고 장모님이 남기신 참깨도 보이니 모두 투하~
어쨌든 훌륭한 죽이 만들어졌다. 굳이 갈아서까지 만들지는 않았다. 입에서 나머지 작업(?)을 수행해도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한 숨 자고 후배님께(이 인간도 새벽형인간인갑따! 얼굴본지 20년도 넘었는디.....페친을 신청해줘서 무지무지 반가웠다!) 온 댓글에 아주 정중(ㅎㅎ)한 감사인사를 보내고 이제 머리속을 정리하며 오늘의 일정을 준비해본다.
일단,죽을 만들었으니 먹어야 하는데 .....
생각해보니 목의 이물감이 완벽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어차피 이 증상은 이후의 식생활로 조절할 생각이니 이 일로 단식을 연장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어제 누군가 남겨둔 단식후기를 보면서 내 몸의 변화를 다시 점검해보니 그 글쓴이의 얘기대로 어깨통증도 사라진 것 같다는(정말 그렇다면 단식이 뭔 만병통치약 같은 건가?) 생각은 애써 지워본다. 지금은 일주일을 휴식한 내 소화기관을 보이지 않는 저 깊은 곳에 숨어있는 또 다른 나를 찾아 같이 다스려나가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자~~맛있게 조리된 이름모를 죽이 기다리고 있는데 일단 오늘 아침부터 먹을 것인가? "옛쓰~~"하고 몸뚱이는 외친다. "그래볼까?"하며 나는 조심스레 대답을 하고.....
어이 너! 이제 나와서 슬슬 야그를 해 보자고~~
이렇게 정해진 일정이 없는 후단식이 시작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