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장마, 태풍까지 온다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여름의 막바지.
유난히 비가 많았던 올해 전국의 구옥 중 누수를 피해 간 주택이 별로 없다고...
아래층 누수로 인해서 옥탑711은 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달콤한 찐빵과 커피로 당과 카페인을 충전하고 오늘의 미션 시작.
바다 그리기를 위해 지난 시간 거품패턴, 흰 파도에 이어 오늘은 좀 힘찬 파도 표현을 위한 '덮치는 파도와 부서지는 파도' 그리기 기법을 공부합니다.
<호그 털붓으로 흰 파도 그리기>
흰 파도를 표현하기 위해서 마스킹 액과 스펀지를 사용하는 대신 지난 시간엔 키친 타월을 말아서 물감 덜어내기로, 오늘은 붓으로 흰 파도 주변을 칠해서 흰 파도를 표현하는 연습했습니다. 붓은 '호그 털 붓'으로 매킨지가 애용하는 붓입니다. 수채붓이 아니라 유화붓이지만 붓 터치가 힘차서 터치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고 끝이 단정하기 보다 불규칙한 자국을 남겨 파도의 질감 표현에 적합하다고 선택된 것 같았습니다. 파도의 색은 코발트 블루와 샙그린이라지만... 우리가 가진 물감으로 매킨지의 느낌을 내기 어려웠어요.
호그털을 이용해서 파도를 그리는 방법은 역시 아래에서 위로, 즉 가까운 파도부터 먼 파도 순으로...
이 때 중요한 건 붓을 쓰는 방법인데 매킨지는 "컬러를 왼쪽으로 끌어갔다가 오른쪽으로 끌어가면서 파도 위 가장자리 부문에서 마무리 한다."라고 하는데... 이 걸 이해하고 터득하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 이런 거겠지 그리다 보면 붉규칙한 파도의 들쑥날쓱을 표현하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의 호프 키키 언니는 섬세한 블랙벨벳 붓 끝으로 물감을 듬뿍 묻혀서 파도의 선을 그리고 호그털붓으로 물감을 쭉 밀어내려... 섬세한 파도의 모양과 질감 둘을 다 잡으셨어요. 나름의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할 듯...
부서지는 파도는 높이가 낮아지기 때문에 흰 부분이 굵은 파도는 낮게, 그 옆의 파도는 좀 더 높게... 흰 파도의 바로 아래는 그림자로 어둡게, 움푹 들어간 파도 아랫부분은 페이드 아웃합니다.
이 어려운 페이드 아웃을 위한 팁으로 "아직 축축할 때 앞쪽의 파도들 위에 물을 칠해서 솟은 부분과 낮은 부분의 윤곽을 표현해서 물감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라는 것 같은데.. 에휴~~ 또. 다 마르고 난 후에 거품에 그림자를 넣으라고 하는데 이 거품의 그림자가 무엇일까-?
자세히 보면 파도에 짙게 아래로 흘러 내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거픔 그림자 인 것 같은 선이 보입니다. 다 마르고 난 후에 그리라고 합니다. 거품의 그림자라??? 동해바다에 가면 태풍 다음 날 이 걸 관찰해 봐야겠습니다.
좌충우둘 그리고 보니 우리의 그림은 파도라기 보다는 역시 백두대간에 가깝습니다. 파도와 산맥.... 물의 파도와 땅의 파도... 참 닯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구 전체에서 파동의 움직임은 매질에 관계없이 많이 닮았나 봅니다. 들어올리는 것과 깍아내리는 것의 느낌이 이리도 비슷하다니... 참 신비합니다.
매킨지의 파도도 그냥 보면 산맥처럼 보이겠지? 이렇게 위안을 삼으며 다음 단계로...
<부서지는 파도>
섬세한 관찰과 표현의 끝장판.
큰 파도는 구부러지면서 말리거나 부서집니다. 원통형으로 둥글게 말려 돌다가 아래부분에서 희게 부서지는데요, 바로 이러한 원통의 느낌을 자세히 표현하는 겁니다. 흰 파도 윗부분에 구부러져 말리면서 물이 흘러내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걸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부서지는 파도는 크게 세 부분, 흰 파도와 그 위 중간 색으로 흘러내리는 부분, 의 위에 원통의 위 짙은 부분. 여기에 매킨지는 빛을 고려해서 동트는 시간과 석양 같이 태양이 낮을 때는 파도의 절정 위에 흰 띠처럼 빛나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이걸 표현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두 4부분으로 분할될 수 있습니다. 색의 차이를 주고 그리고 흘러내리는 부분은 감싸도는 부분부터 떨어지는 선으로 흐르는 물살을 표현합니다. 역시 흰파도 아래는 짙은 그림자를 표현합니다.
이게 참 그리고 보니... 산에서 쏟아지는 폭포와 물보라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화가의 예리한 눈에 다시 한번 감탄한 시간이었습니다.
간단한 인스턴트 쌀국수와 토마토, 가시, 치즈 샐러드로 점심을 해결하고 휴식한 후... 어려운 미션에 도전.
< 최종판 따라그리기(마스팅 액 테크닉)>
최종판 그림엔 지금까지 연습한 모든 것에 더해서 마스팅 액으로 해변에 육박해서 부서지는 흰 파도 부분을 보존하고 시작합니다. 매킨지는 스펀지로 마스킹액을 바르는 것 같습니다. 하얗게 부서지는 흰 파도의 그 섬세한 파열감을 스펀지로 만들어내는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그렇게 마스팅 액으로 보존한 후 다 글고 마지막에 벗겨낸 후 부서지는 파도의 음영을 위해 엷은 블루로 색을 입히거나 남기는 부분을 표현합니다. 해변의 바위와 물거품도 그려주고요.
무엇보다 매킨지의 그림은 석양의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파도의 색감이 일품입니다. 하늘의 붉은 색과 노란색이 파도의 윗부분에 비치고 있지요. 노을지고 저물어 가는 성난 파도...일렁이는 바다. 그리고 멀리 노을을 등지고 선 언덕의 검은 실루엣까지..
너무도 역동적이고 물거품과 파도소리, 소금 냄새까지 느껴지는 그림이었습니다. 아차 따라그리다 발견한 건 이 분은 바다 위에 구름 그림자도 표현하고 있어요. ㅠㅠㅠ
나름 열심히 따라 그렸지만 다 완성하긴 시간과 에너지 부족. 그럼에도 저 말고 다들 완성. 와~~~
이걸 연습하면서 키키샘께서 주신 팁. "파도는 원통형이다." 아하~~~ 원통형과 중력의 상관관계.
그리고 절정에 이르면 떨어져 내리는 데 흰 부분이 넓은 파도는 낮아진다.
파도도 빛에 의해서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늘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어떤 빛깔인지를 고려하라.
명심, 명심!!!
이렇게 쉬운 줄 알았는데 엄청 어려운 파도 공부를 마치고 다음 주는 "물 속 들여다보기"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넓은 마스킹 테잎. 매킨지는 포장용 테이프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쓰는 마스킹 테이프는 넓지 않아서 넓은 걸 찾아서 구매해야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 물 아래에 비치는 바위 풍경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기대만빵!!!
끝나고 나서 콩나물과 숙주를 나눔해주신 메이 언니 덕분에 우리의 저녁은 숙주무침과 콩나물 국. 감사해요 ^ ^
첫댓글 순희샘~매킨지 따라하기를 마치는 날에는 책으로 펴내도 될것같이 자세한 표현이 훌륭합니다 열공중에도 카페글까지 성심을다해서 쓰시니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는 샘의 모습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