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득음得音은 우주적인 율려律呂
득음이라고 하는 소리의 경계境界가 있는데, 이는 어떠 어떠한 특정 소리를 낼 수 있는 것만을 한정하여 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자기 몸의 균형을 향한 율려의 소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굳이 득음의 발성이라고 한다면 이 세상 모든 발성이 다 득음의 발성에 해당합니다.
물론 판소리에서는 판소리 특유의 발성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소리에 집착하여 그 발성만 계속 수련한다면 필시 몸에 무리가 가서 율려에서 벗어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 소리를 계속 내고 싶다면 그 소리가 필요한 몸상태로 자기 몸을 바꿔줘야 하기도 하는데, 그 방법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든지, 경우에 따라 소식을 한다든지, 춥게지낸다든지 등등을 하는 것들 일것입니다. 다시 말해 득음의 소리는 몸의 율려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므로 특유의 소리를 많이 내고자 한다면, 그 균형을 잡아주는 반대 기운의 소리도 할줄 알아야 하므로 진정으로 득음을 한 사람에게서는 자연히 천변만화의 다양한 소리가 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득음의 주요 발성은 주로 소리하는 사람의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어린이는 어린이의 소리가 득음이고, 젊은이는 젊은이의 소리가 득음이며, 노인은 노인의 소리가 득음입니다. 또한 같은 나이라도 운동량(노동 조건)에 따라 다르고, 건강에 따라 다르고, 체국에 따라 다릅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도 약간 다르고 공간이 넓은 곳인가 좁은 곳인가에 따라서도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름을 무시하고 어느 한 발성을 고정하여 평생 집착한다면 아무리 목청이 좋은 사람이라도 자기의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필경 목소리가 꺽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청중과 함께하는 명창의 득음이라면 청중의 율려와 함께 공감하는 소리가 득음입니다. 배고픈 시절에는 같이 굶어야 공감되는 득음의 소리가 나올 것이며, 배부를 때는 같이 배불러야 청중과 아우러지는 득음의 소리가 나올 입니다. 고민의 시대에는 같이 고민해야 득음의 소리가 나오며, 희망적일 때는 같이 희망적이여야 득음의 소리가 나올 것입니다.
더 크게 보면 율려律呂가 원래 천지天地 간間의 양기陽氣를 고르게 하는 작용을 말하는 것이니, 천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바람 비 구름 들 산 냇물 파도 등 커다란 생명, 나아가 살아있는 천지 우주 만물과 전부 공명하는 것이 득음입니다. 최고의 득음得音은 곧 우주적인 율려律呂의 소리입니다.
2012년 11월15일 20시 03분 도공 합장

이 시대 최고의 득음을 실천하시는 곡천 정만섭님과 그 제자들의 창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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