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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간과 하나님
https://youtu.be/8uDBHbfN3g0?list=PLGd24YQ-FmheW_5uu4LZf6AwMzjFi3XSV
1. 하나님의 존재와 인간
•하나님의 존재와 계시-하나님은 존재하는가?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 자신의 존재를 인간들에게 알리고 나타내시는 것을 ‘계시’라고 한다. 계시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구약 시대에는 꿈이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민 12:6; 욥 7:14; 욜 2:28). 때로는 소리로 나타나기도 하고 불꽃 중에 나타나기도 한다. 모세는 불꽃 중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이스라엘의 인도자가 되었다(출 3:1~5).
•집단적 계시-이스라엘 민족이 집단적으로 택함을 받고 부르심을 따라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가던 여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라는 집단 앞에 그의 존재를 알리기도 하셨다. 구약 시대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특별한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오늘날 이 땅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가장 확실하게 실증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직접 체험한 조상들로부터 글과 구전으로 하나님을 배운 이스라엘 민족, 오늘날의 유대인들이다.
•성경과 예수-특별히 ‘성경’은 하나님에 대하여 가장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계시이며, ‘예수님’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사람들에게 직접 보이시고자 인간 세계에 임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요 14:9). 그 예수님이 과연 하나님이신지에 대해서는 그분과 함께 3년 반을 살았던 제자들이 성경을 통해서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벧후 1:16).
2. 신앙이란 무엇인가?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인간은 원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로서 하나님과 관련을 맺고 살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과 범죄로 그 관계는 단절되었고,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과 불화하게 만든 죄의 값[사망, 롬 6:23]으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 내어 주심으로 우리 인생의 죄 문제를 해결해 주셨고,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으셨다. 원하는 자는 누구나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의 말씀을 유념하면 구원은 아주 단순한 원리와 믿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수 있다.
[요 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본질은 히브리서 11장 6절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히 11:6]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신앙: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그래서,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를 다시 회복하여 그분을 나의 창조주요 주인으로 인정하고 나의 삶의 주권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온전하게 살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그렇게 살기 위해 항상 기도하며 노력하는 마음과 자세가 있을 때, 그런 사람을 그리스도인, 혹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그 삶의 기준을 성경에서 찾아야 하며, 기독교의 모든 교리는 성경에서 나와야 한다.
B. 예언이란 무엇인가?
1. 기독교는 세계 역사와 연관된 종교이다.
•역사속의 기독교-기독교에서 가르치는 구원이란, 어떤 환상이나 막연한 관념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서 시간 속에서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것이고 인간의 삶을 통해서 이루어져 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구원을 가르치고 있는 성경은 대부분 역사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자체가 역사의 시간을 좌우로 나누어 놓은 서력기원(BC, 주전 / AD, 주후)의 출발점이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갖는 것이다.
•성경의 역사적 시간-인간이 창조된 출발 시점이 있었고, 그들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배반한 시점이 있었고,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있었고, 예수의 탄생이 있었고, 인간의 궁극적인 구원이 완성되는 재림의 시점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기독교라는 종교는 역사와 시간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역사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 성경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담아놓은 역사책이다.
2. 예언과 기독교
•예언:하나님의 통치원리-‘예언’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해서, 하나님께서 인간 세계를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방법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궁극적인 구원을 위하여 이루어 가시는 모든 일은 예언과 그 성취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암 3:7).
•예고되는 심판들-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개념으로 2분법적인 개념이 자주 등장한다. 선과 악(전 12:14; 고후 5:10), 알곡과 쭉정이(마 3:12), 곡식과 가라지(마 13:30), 양과 염소(마 25:32), 영과 육(롬 8:12~14), 모래 위에 지은 집과 반석 위에 지은 집(마 7:24~27) 등이 그와 같은 개념들이다. 특히 구원(영생)과 심판(멸망)은 성경 전체를 흐르고 있는 매우 중요한 개념인데, 심판과 멸망은 언제나 예언된 후에 이루어짐을 발견할 수 있다.
- [노아 홍수 전]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네가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움을 내가 보았음이라”(창 7:1).
- [소돔과 고모라 멸망 직전] “너희는 이곳에서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창 19:14).
- [예루살렘 멸망 전]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마 24:16).
- [예수 재림 전]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 저는 대적하는 자라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이나 숭배함을 받는 자 위에 뛰어나 자존하여 하나님 성전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살후 2:3,4).
3. 예언의 기능
•예언에 대한 오해-예언은 기독교 신앙과 신학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예언을 함부로 다루거나 이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오용 내지는 도용한 결과 역사를 통하여 수많은 부작용들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언’이라는 말 자체에 대하여 반감, 거부감, 혹은 경멸감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교회의 매우 불행한 현실일 뿐만 아니라, 지금도 앞으로도 기독교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이다. ‘예언’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 때문에, 예언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축복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어두운데 비취는 등불-인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오랜 역사가 지나는 동안 왜곡되고 변질되고 반전되는 일이 너무나 흔하다. 오늘날 종교계는 방향을 상실하고 있다. 종교에서 제시하는 미래는 아주 불투명하고 불확실하다. 예언이란, 이러한 어둡고 혼란한 세대에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 데 비취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가하니라”(벧후 1:19).
•예언은 군사 기밀 지도와 같은 것-성경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보이지 않는 선악간의 치열한 싸움의 연속이다.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하는 하나님의 섭리와 그것을 방해하며 인간을 멸망시키고자 하는 사단의 공작이 충돌하며 일어나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성경의 예언은 이러한 선악간의 전쟁터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보좌에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인도하는 지도에 표시된 비밀 부호와 같은 것이다. 이렇게도 중요한 예언을 여러 가지 복잡한 상징으로 기록한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에 예언을 상징으로 기록하지 않고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했다면, 그 해당하는 악의 세력이 성경을 완전히 말살시켜 버리려고 할 것이다. 성경이 이 땅에서 살아남기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예언의 상징성은 성경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며, 아울러 사람이 성경을 진지하게 연구하도록 이끄는 자극제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축복이 되는 예언-예언 중에서 특히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의 요한계시록은 주로 역사의 종말과 깊은 관련을 갖는다.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 12:4). “또 내게 말하되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계 22:10). 그리고 말세에 주어진 예언의 말씀은 큰 축복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으리라 하더라”(계 22:7). 이 말씀 가운데 ‘지킨다’는 말은 헬라어로 테레오(tereo)인데, “계속 주시하여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말세에 예언의 말씀을 연구하며 그 정확한 의미를 깨닫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일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큰 축복이 되는 것이다.
•예언은 우리의 믿음을 굳게 해 줌-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의 주인이시라는 큰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세 가지 측면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고 있다. ① 하나님은 생명의 주인이시다[창조]. ② 하나님은 구원의 주인이시다[예수]. ③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다[예언].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쉽게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일깨워주는 것은 예언이다. 하나님께서 미리 말씀하신 것은 언제나 분명히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기초로 하여, 앞날에 대한 예언도 분명히 성취되고 이루어질 것을 믿게 된다. “지금부터 일이 이루기 전에 미리 너희에게 이름은 일이 이룰 때에 내가 그인 줄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로라” (요 13:19).
•예언을 무시하지 말라-그러므로 특별히 말세에 처한 사람들은 예언을 회피하거나 무시하면 큰 축복을 상실하게 된다. 그 축복이란 세상의 어떤 일시적이고 물질적인 축복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축복이므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축복이다. “성령을 소멸치 말며 예언을 멸시치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19~22).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잠 29:18).
C. 저자 다니엘에 대한 역사적 배경
1. 이스라엘의 간략한 역사
•아브라함부터 분열 왕국까지-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심으로 시작된다. 아브라함에 의해서 시작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도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분열왕국의 역사-사울 왕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통일 왕국 시대는 다윗 왕을 거쳐 솔로몬 왕 시대로 끝이 나고, 솔로몬의 아들이었던 르호보암의 분별없는 행동으로 이스라엘 나라는 남북으로 나누어졌다(왕상 11장 12장 참조). 이스라엘 민족의 열 지파가 솔로몬의 신하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추종하여 북방에 나라를 세웠고, 남방에는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가 합하여 나라를 세웠다. 그래서, 주로 유다 지파를 주축으로 세워진 나라이기 때문에 그 나라 이름을 ‘유다’라 부르게 되었다. 북방 이스라엘과 남방 유다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북방의 수도는 사마리아였고 남방의 수도는 예루살렘이었다.
•두 왕국의 왕조-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주도록 요청했을 때 그것이 하나님을 버리는 선택이라고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삼상 8:7). 사무엘이 그 백성들에게 왕을 세웠을 때에 일어날 병폐와 부작용과 백성들이 겪게 될 고난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을 하였으나 그들이 계속 왕을 요구하였으므로 왕을 허락하였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치하고 다스리는 왕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왕으로 삼는 백성이 복있는 사람들이다. 인간 지도자는 어차피 죄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불완전하고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실수를 하게 되므로, 그 치하의 백성들은 큰 고통 중에 놓이게 된다. 특별히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된 후에 등장한 왕들의 역사를 보면 선한 왕은 극소수였고 거의 사악한 왕들이 정치를 하게 되어 그 백성들은 큰 고난의 삶을 살게 된다. 남북 두 왕국의 왕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방유다 왕들 | 북방이스라엘 왕들 |
1. 르호보암 11. 요담 2. 야비야 12. 아하스 3. 아사 * 13. 히스기야 4. 여호사밧 14. 므낫세 5. 요람 15. 아몬 6. 아하시야 16. 요시아 7. 아달랴 17. 여호아하스 8. 요하스 * 18. 여호야김 9. 아마스 19. 여호야긴 10. 웃시야 20. 시드기야 | 1. 여로보암 11. 여호아하스 2. 나답 12. 요아스 3. 바아사 13. 여로보암 4. 엘라 14. 스가랴 5. 시므리 15. 살룸 6. 오므리 16. 므나헴 7. 아합 17. 브가히야 8. 아하시야 18. 베가 9. 요담 19. 호세아 10. 예후 |
2. 바벨론 침공과 유다의 포로
•히스기야 왕의 실수-남방 유다의 13대 왕 히스기야는 비교적 훌륭한 왕이었다. 그런데 그가 한 번은 죽을 병에 걸리게 되었다. 그러나, 간절한 심령과 애통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여 생명이 15년 연장되었다. 이 소문을 들은 이웃 나라 바벨론 왕이 축하 사절단을 히스기야 왕에게 파송하였는데, 히스기야 왕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고 자기의 업적을 자랑하고 국가의 기밀을 누설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열왕기하 20장, 이사야 38장, 39장 참조). “히스기야가 사자를 인하여 기뻐하여 그에게 궁중 보물 곧 은금과 향료와 보배로운 기름과 모든 무기고와 보물고에 있는 것을 다 보였으니 궁중의 소유와 전 국내의 소유를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은지라”(사 39:2).
•하나님의 징벌[예언]-이에 하나님께서는 당시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 히스기야의 실수 때문에 이스라엘 나라 민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갈 것임을 예언하셨다.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이르되 왕은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보라 날이 이르리니 네 집에 있는 모든 소유와 네 열조가 오늘까지 쌓아둔 것이 모두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남을 것이 없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또 네게서 날 자손 중에서 몇이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 하셨나이다”(이사야 39:5~7).
•바벨론 침공과 유다의 포로-히스기야 왕 때에 말씀하신 그 징계성 예언은, 약 95년의 세월이 흐른 후, 18대 왕인 여호야김 3년에 성취되기 시작하였다. 주전 605년경의 일이다. “유다왕 여호야김이 위에 있은지 3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것을 에워 쌌더니 주께서 유다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기구 얼마를 그의 손에 붙이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의 묘에 이르러 그 신의 보고에 두었더라”(다니엘 1:1,2). 참으로 놀라운 예언의 성취이다. 계속된 2차 침공(주전 597년), 3차 침공(주전 586)으로 거의 모든 유대 민족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
•또 하나의 예언 성취-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히스기야 왕에게 내려진 예언 중에는, ‘바벨론 포로’ 외에 또 한 가지가 있었다. “네게서 날 자손 중에서 몇이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사 39:7). “네게서 날 자손”은 결국 유다의 왕족을 가리키는 것이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유다의 왕족 중 우수한 청년들을 선발하여, 왕궁으로 불러들였다. 그들에게 바벨론의 학문과 철학과 종교와 문화를 가르쳐, 그들로 하여금 유다를 다스리게 할 계획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잡혀간 청년들 중에서 특출한 청년들이 바로 다니엘과 그 세 친구들이었다. 바벨론 왕이 그들을 위해서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늘의 왕이신 하나님도 그들을 위해서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마침내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성취되었다. 다니엘은 아마도 1차 포로시(주전 605)에 잡혀갔을 것이며, 이 다니엘서는 포로로 잡혀간 지 약 70년 후인 고레스 왕 원년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D. 다니엘서의 중요성과 주제
1. 다니엘서의 중요성
•구약의 대표적인 예언서-구약 성경의 많은 부분이 예언으로 되어 있지만, 특별히 다니엘서는 구약의 대표적인 예언서로서 하나님께서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인간 나라의 역사 전체가 포함된 매우 귀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바벨론 나라 이후 시대부터 이 세상 역사의 마지막 순간까지의 역사가 선악의 대쟁투라는 측면에서 매우 세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악의 세력을 주도하는 사단의 전략은 무엇이며, 그 전략을 수행할 이 땅의 세력들은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내용들이 예언적으로 다루어진다.
•말세에 적용되는 예언서-특별히 다니엘서는 인류 역사에 마지막 부분과 관련된 예언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 12:4). 이 말씀은 다니엘서는 봉함된 책이므로 열어보거나 공부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니엘서의 예언은 봉함된 채로 있다가 말세에 가서 해석되고 풀어질 것을 말하는 것이다. 다음의 말씀을 보면 다니엘서가 풀려지지 않은 채 봉함될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가로되 다니엘아 갈지어다 대저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고 봉함할 것임이니라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단 12:9,10). 지혜있는 자들에 의해서 다니엘서가 올바로 해석되기 시작하면 말세가 되었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예수께서 말세에 대하여 설교하시는 중에 다니엘서를 인용하신 것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므로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의 말한 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마 24:15,16).
2. 다니엘서의 주제
•마지막 시대-다니엘서 한글판 번역에는 ‘끝’이라는 말이 14회 나오고,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6회 나온다. ‘마지막’ 혹은 ‘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명사 케츠가 구약 성경 전체에 67회 나오는데 그 중 17회가 다니엘서에 나온다. 그리고 ‘때’를 나타내는 히브리어 에드와 함께 쓰인 에드 케츠 즉 ‘마지막 때’라는 말은 구약성경 전체에 5회 나오는데, 모두 다니엘서에만 나와 있다. 인생에는 끝이 있다. 인간이 세우는 모든 나라에는 끝이 온다. 인간 역사에도 끝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다. ‘끝있는’ 인간 나라 역사의 마지막에는 ‘끝없는’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가 시작된다. 다니엘서는, 그 ‘끝있는’ 인간 나라의 백성들이 ‘끝없는’ 하나님의 나라에 도전하고 그 나라의 도래를 방해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인간 나라의 역사가 끝나고 하나님의 나라가 올 것을 가르치고 있다.
•심판-이미 언급한 ‘끝’ 혹은 ‘마지막’이라는 말들은 ‘심판’과 관련을 갖는다. 성경 전반을 흐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사상 중의 하나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이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히 9:27,28).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3,14). 유한한 인생이 끝있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세상 역사의 끝에 심판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 심판의 우선적인 목적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살기에 합당한 사람을 공정하게 가려내기 위함이다. 특히, 다니엘서에 언급된 심판(7:9,10)은 최후의 집행 심판이 아니라 “책들을 펴”놓고 진행하는 예비적인 조사 심판이다. 재림 전에 있게 되는 심판으로서 그리스도의 재림시에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게 될 그분의 백성들을 찾아내어 그리스도의 의로 옹호하는 절차를 거쳐 구원을 확정짓는 심판이기도 하다.
•성소-심판에는 심판의 ‘기준’이 있어야 하고 ‘법정’이 있어야 하고 ‘재판관’이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준비된 상징적 장소가 바로 ‘성소’이다. 심판의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법 ‘십계명’이 성소의 둘째 칸 지성소에 있고, 심판장이신 하나님은 지성소의 법궤 위에 ‘쉐키나’라는 광명의 형태로 임재해 계셨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심판은 지성소 안에서 진행되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마지막’과 ‘심판’을 다루고 있는 다니엘서에 ‘성소’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땅에 지어진 모형적 성소의 원형은 하늘에 있다. “저희가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가라사대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좇아 지으라 하셨느니라”(히 8:5). 그러므로 모든 인류에 대한 심판은 하늘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인류의 원수인 사단은 사람들이 이 땅에서 성소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으며, 성소(성전)를 파괴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바벨론이 유다 나라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갈 때에 예루살렘의 성전을 파괴하였으며, 로마 제국도 재건된 예루살렘 성전을 완전히 훼파하였다. 또한 사단은 성전의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요 2:18~21)를 십자가에 못박았고, 그 후로는 ‘성령의 전’이 된 사람의 몸과 정신(고전 3:16; 6:19,20)을 파괴하는 일에 전심전력하고 있는 것이다.
•재림과 인자(人子)-성소에서 진행되는 심판이 끝나면, 그 심판을 통해서 구원이 확정된 그분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예수께서 이 땅에 재림하신다. 예수께서 재림하시는 장면에서 그분은 ‘인자’(人子, The Son of Man)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분이 친히 그렇게 말씀하신다.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 이러므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마 24:30, 44; 25:31). 다니엘 7장 13절에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왔다는 말은 요한계시록 14장 14절에서 예수의 재림을 묘사하면서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서로 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라는 말은 ‘인자’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여진 것이 분명하다.
E. 다니엘서의 개요 및 구조
1. 개요
•두 부분-다니엘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1장부터 6장까지의 역사부분과 7장부터 12장까지의 예언부분이다. 이 두 부분을 세부적으로 분해하면 다음과 같다.
(1) 역사부분[1:1~6:28]
가.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의 교육 [1:1~21]
① 유다에서 바벨론까지의 제1차 포로 이송 [1:1,2]
② 왕의 봉사를 위하여 훈련받도록 선택된 다니엘과 그 친구들 [1:3~7]
③ 다니엘이 자기 법에 따라 살도록 허락을 얻음 [1:8~16]
④ 다니엘과 친구들의 뛰어남과 왕을 위한 봉사의 시작 [1:17~21]
나. 큰 신상에 관한 느부갓네살의 꿈 [2:1~49]
① 느부갓네살이 꿈으로 인하여 번민함 [2:1~11]
② 박사에 대한 사형 집행 명령과 최소 명령 [2:12~16]
③ 다니엘이 지식을 받고 감사함 [2:17~23]
④ 다니엘이 왕에게 꿈을 전함 [2:24~35]
⑤ 다니엘이 꿈을 해석함 [2:36~45]
⑥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시인함 [2:46~49]
다. 다니엘의 친구들이 무서운 풀무불에서 구출됨 [3:1~30]
① 느부갓네살이 신상을 세우고 거기 경배하기를 요구함 [3:1~7]
② 신실한 히브리 청년들이 경배를 거절함 [3:8~18]
③ 하나님의 개입으로 풀무불에서 건짐을 받음 [3:19~25]
④ 느부갓네살의 고백과 조서, 히브리 청년들의 승진 [3:26~30]
라. 느부갓네살의 두 번째 꿈, 그의 겸비와 회복 [4:1~37]
① 하나님의 지식과 능력에 대한 느부갓네살의 고백 [4:1~37]
② 꿈에 대한 묘사 [4:10~18]
③ 다니엘의 꿈 해석 [4:19~27]
④ 느부갓네살의 쇠잔과 회복 [4:28~36]
⑤ 느부갓네살이 하늘의 하나님을 칭송함 [4:37]
마. 벨사살의 잔치와 나라의 상실 [5:1~31]
① 벨사살이 성전 기명을 모독함 [5:1~4]
② 분벽 위에 손으로 쓴 신비한 글씨 [5:5~12]
③ 다니엘의 해석 [5:13~28]
④ 다니엘이 영예를 얻음, 바벨론의 멸망 [5:29~31]
바. 사자굴에서 다니엘이 구출됨 [16:1~28]
① 다니엘의 승진과 그의 동료들의 시기 [6:1~5]
② 기도를 금지한 다리우스의 조서 [6:6~9]
③ 다니엘의 조서 위반과 그 정죄 [6:10~17]
④ 다니엘의 구출과 고소자들의 처벌 [6:18~24]
⑤ 다니엘의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대한 공인 [6:25~28]
(2) 예언부분[7:1~12:13]
가. 다니엘의 두 번째 예언적 기별 [7:1~28]
① 네 짐승과 작은 뿔 [7:1~8]
② 인자의 심판과 영원한 통치 [7:9~14]
③ 한 천사의 이상((異像) 해석 [7:15~27]
④ 다니엘이 받은 이상 [7:28]
나. 다니엘과 세 번째 예언적 기별 [8:1~9:27]
① 수양과 뿔들 [8:1~8]
② 작은 뿔과 그의 간교함 [8:9~12]
③ 성소 정결에 관한 시간적 예언 [8:13,14]
④ 가브리엘이 이상의 첫 부분을 해석함 [8:1~26]
⑤ 이상을 본 결과로 다니엘이 앓음 [8:27]
⑥ 다니엘의 회복을 위한 기도, 그의 백성의 죄를 자복함 [9:1~19]
⑦ 가브리엘의 이상의 남은 부분을 해석함 [9:20~27]
다. 다니엘의 네 번째 예언적 기별 [10:1~12:13]
① 다니엘의 금식 [10:1~3]
② ‘한 사람’의 나타남과 다니엘에게 생긴 결과 [10:4~10]
③ 그 사람과 다니엘의 예비적 대화 [10:11~11:1]
④ 장래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이상 [11:2~12:3]
⑤ 기사(奇事)가 계속되는 동안 다니엘에게 개인적인 약속을 함 [12:4~13]
2. 구조
(1) 다니엘서의 각 장에 나타난 그리스도
1장-세계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그리스도
2장-세계 역사의 궁극적 목적이 되시는 그리스도
3장-역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고난 당하시는 그리스도
4장-우주의 주권자 되시는 그리스도
5장-심판장 되시는 그리스도
6장-최후의 구원을 이루시는 승리의 그리스도
7장-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그리스도
8장-역사의 목적이 되시는 그리스도(성소 정결)
9장-고난 당하시는 그리스도
10장-우주의 주권자 그리스도(미가엘)
11장-역사의 심판장 그리스도
12장-궁극적 구원자 그리스도(대군 미가엘이 일어섬)
< 김명호, 미리 쓴 역사 다니엘서, 16>
(2) 다니엘서의 각 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승리
1장-악한 바벨론에서 다니엘과 세 친구가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함
2장-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을 인정하고 경배하므로 하나님의 왕국이 승리함
3장-다니엘 세 친구가 승리하고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능력에 굴복함
4장-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굴복하므로 하나님이 결정적으로 승리함
5장-반역적인 바벨론이 멸망하므로 하나님과 그 백성이 승리함
6장-하나님과 그분의 신실한 선지자의 승리
7장-하나님과 인자(人子)와 성도의 승리
8장-악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종국적인 승리
9장-죄악을 끝내시는 메시야의 승리
10장-악의 세력에 대한 미가엘의 승리
11장-끊임없는 악의 도전에 대한 하나님의 연속적인 승리
12장-대군 미가엘의 최후의 승리
< 신계훈, 다니엘서 최신 연구, 45 >
(3) 평행적 구조로 본 다니엘서
히브리 문학의 독특한 구조인 평행법(parallelism)에 의하여 다니엘서를 분석해보면 그 구조가 대칭을 이르며 매우 정교하게 짜여져 있음을 보게 된다.
다니엘 전체 내용의 중심은 7장에 있음을 알 수 있고, 7장은 2장과 12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3장과 6장이 연관되어 있고, 4장과 5장이 관련을 갖는다. 후반부에서는 8장과 11장이 연계되며, 9장과 10장이 상호 관련성이 있음을 보게 된다. 이것을 다시 교차 대구적 구조로 분석했을 경우, 역시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
■교차 대구적 구조
■다니엘 7장의 핵심
히브리 문학의 평행법 구조로 분석했을 경우, 이와 같이 7장에서 그 중심이 발견된다면 그 7장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는가? 7장의 중심부에는 하나님의 보좌가 나타난다.
“내가 보았는데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 보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단 7:9,10).
다니엘 7장에는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싸우는 대표적인 악의 세력은 무엇이며, 그가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을 공격하는 전술의 핵심이 무엇인지 그 숨겨진 비밀이 폭로되고 있다. 아울러, 악의 세력이 아무리 교묘하고 강대해도 결국 하나님의 보좌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그분의 심판으로 당신의 백성들이 영원한 나라를 상속받게 될 것이고, 악의 세력은 영원히 파멸될 것을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