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빌라(다세대·연립주택)를 찾는 수요자들이 급증했었습니다.
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급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단 아파트를 선호해왔지만 이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들어 고금리와 역전세로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한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경매로 넘어가는 빌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건축왕'·'빌라왕'·'빌라의 신' 같은 전세사기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임차인들이 해당 주택을 경매로 신청하면서 경매 물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서울 빌라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 2022년 월 평균 449건이었지만 2023년에는 월 평균 945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또 지난해 8월의 경우 경매 진행 건수가 1095건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건대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경매로 넘어가면 가격이라도 잘 받아야 할텐데, 빌라의 건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투자자들은 아직 경매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에 유찰이 거듭되고 낙찰률은 고작 10%초반에 머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1월 서울 빌라 낙찰률은 14.9%를 기록했고 2월에는 9.8%로 떨어졌습니다.
3월에는 13.6%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한편 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에 신축빌라·원룸·오피스텔 등 소형주택 월세가 크게 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평균 오피스텔 월세는 77만1000원, 서울은 89만1000원에 달하며, 월세가격지수는 100.14로 2018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렇게 월세의 가격이 치솟자 '코리빙(Co-living)하우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리빙하우스는 기존 다세대주택 등에서 방을 나눠쓰고 거실·주방·욕실 등을 공유하던 쉐어하우스보다 사생활은 보호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독립된 개인공간과 다른 거주인과 공유하는 공유 공간을 갖는 것이죠.
코리빙하우스의 장점은 독립된 공간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1년 이상 계약을 해야 하는 원룸 등과 달리 일 단위, 월 단위 거주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