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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제8회] 오공 구천호적에 이름을 지우다.
사해 천산에 짐승들 항복하고
구천의 호적에서 이름을 지우다
손오공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혼세마왕을 저승으로 보낸 요괴1호로 무찌르고
무식하게 큰 칼 하나를 빼앗은 오공은 원숭이들에게 무예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작은 원숭이들은 오공의 지시를 받아 대를 잘라서 투창을 만들고 나무를 깍아서
칼을 만들고 기를 만들고 호각 같은 것을 만들어 연일 군사 놀음을 하였다.
오랜 나날이 지난 어느날 오공은 조용이 앉아서 생각에 젖었다.
"우리가 이렇게 군사놀음을 하고 있는 것을 진짜로 여기고
인간의 왕이라는 작자가 의심할지도 모른다 인간의 왕 뿐만아니라.
새의 왕 짐승의 왕까지도 오해를 할것같다.
그들은 우리가 군사를 훈련시켜 저희들을
해칠 것으로 생각하고 군사를 일으켜 우리를 공격 할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저따위 죽창이나 나무몽둥이로 대적할수가 없어 무슨일이 있더라도
예리한 무기를 갗추어야 하겠는데 어떻게 하지?
오공이 그렇게 말하자 원숭이들은 벌벌떨면서 어찌할지를 몰랐다.
"대왕님 앞날을 위한 원대한 계획이기는 하지만 어디서 그런 무기를 구할수있을까요?"
이때 늙은 원숭이 네마리가 앞으로 기어 나왔다.
두마리는 엉딩이가 빨간 말곰 원숭이고 두마리는 긴팔원숭이 였다.
"대왕님께서 예리한 무기를 원 하신다면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엥? 그래? 그럼 방법을 말해봐라!"
"여기서 동쪽으로 물길을 따라 이백리쯤 가면 오래국이 있습니다.
오래국에는 왕이 한사람 있고백성도 많으니 금 은 동 철을 다루는 대장장이도
많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대왕님께서 친히 가시어 무기를 사거나 만들게 해서
가져다가 우리를 훈련하게 하십시요.
그렇게해서 이 산채를 지킨다면 그야말로 원대한 계획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렇겠다. 내가 가서 보고 올테니 너희들은 놀고 있거라!"
오공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근두운을 타고 이백리의 바다를 눈 깜빡할 새에 건너갔다.
바라다보니 과연 큰 성곽이 있었다.
넓은 길이 이리저리 뻗어있고 크고 작은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대낯이라 무수한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음! 이만한 곳이면 틀림없이 무기가 있을꺼야.얼마간 사가기로 할까?.
그러기 보다는 신통력을 써 거저 손에 넣는 것이 좋아"
오공은 인을 맷어 진언을 외우고 난뒤 동남쪽을 바라보며 숨을 한껏 들여마셨다가
후우하고 내 쉬었다. 그러자 한줄기 바람이 일며 모래와 자갈을 쓸어 날렸다.
별안간 일어난 바람때문에 이나라에 임금이 놀라서 내전으로 들어가고 온거리에
백성들이 황황히 집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니 순식간에 길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되었다.
오공은 그제야 구름에서 내려 궁전에 무기고를찿았다
문을 열고 안을 드려다보니 칼.창.검.극.활.도끼.쇠뇌.삼지창.미늘창등 갖가지무기가
없는 것이 없었다 오공은 기쁨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혼자 얼마나 가져갈수 있을라구? 분신법을 써서 나눠 가져갈수 밖에"
오공이 털을 한줌 뽑아 씹어서 훅하고 불고는 주문을 외우고
"변해 랐!"소리치는 순간 그 털은 수만마리의 무수한 작은 원숭이로 변해
저마다 무기들을 둘러메고 나왔다
힘센 놈은 대 여섯개 약한놈은 한 두개씩 들고 나오니 삽시간에 무기고는 텅비었다.
오공은 구름위에 원숭이와 무기를 싣고는 술법을 써서 바람을 일으켜 화과산으로 돌아왔다.
놀고있던 원숭이들은 바람소리를 듣고 하늘을 쳐다 보았다.
무수한 원숭이 요정들이 쓸어 오는것을 보고 겁을 먹은 원숭이들은 허둥지둥 피해 달아났다
잠시후 오공은 구름을 낯추고 몸을 흔들어 털을 제자리에 꼽고는 산앞에 무기를
산더미 처럼 쌓아 놓고는 소리쳤다.
"얘들아 어서 무기를 가지러 오너라!"
원숭이들이 달려가 보니 오공이 혼자 평지에 서 있는것이 아닌가?
모두들 머리를 조아리고 어찌된일인가 물었다.
오공은 광풍을 일으켜 무기를 가져온 자초지종을 주욱 말해주었다.
원숭이들은 사례를 하고 달려들어 칼을 뺏고 도끼로 찍고 .창으로 찌르고.활 당기고
쇠뇌를 휘두르고 법석을떨면서 하루를 즐겼다.
다음날 오공이 원숭이들을 도열해놓고 숫자를 헤아려보니 크고 작은 놈 늙고 젊은 놈
암놈 숫놈 합쳐 도합 사만 칠천 여 마리나 되었다.
.
이 소문은 재빨리 퍼져서 온 산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짐승들을 떨게 하였다.
승냥이.범.뱀.표범.고라니.큰노루.노루.돼지.여우.삵.너구리.담비.사자.코끼리.산예.
성성이.곰.사슴.멧돼지.들소.영양.물소.토끼.신견.같은 짐승은 물론이요
여러 요괴의 왕들도 놀랬다. 그리하여 칠십이동의 왕들이 모두 오공을 찿아와서
오공을 대왕으로 떠 받들었다.
그것들은 해마다 공물을 바치고 때마다 찾아와서 인사를 올렸다.
부대마다 절기를 연마하고 절기마다 식량을 조달하며 질서가 정연하여 화과산은
그야말로 금성 철벽으로 구며졌다.각자의 왕들 가운데는 북과 종을 상납하는 자.
채색 깃발을 상납하는자도 있었으며 투구와 갑옷을 상납하는 자도 있었다.
손오공 여의봉을 얻다!
화과산 원숭이들은 날마다 출진의 연습을 하였다.
기쁨 가운데 나날을 보내오던 오공은 부하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활도 잘쏘고 칼과 창도 이만큼 잘 쓸줄알면 괜찮다고
하겠는데 아무래도 내 칼이 꺼림칙해. 싱겁게 크기만 할뿐
무겁고 둔해서 쓸모가 없구나.!"
또 그 네마리의 늙은 원숭이가 앞으로 나왔다.
"대왕님은 속물들하고는 다른 성선이시니 물론 쓰시는 무기도 구별이 되야지요
그런데 대왕님께서는 물속에 들어가실수 가 있으십니까?"
"그까짓 꺼야 쉬운 일이지 도를 깨우친 후로는 일흔 두가지의 지살 변화법을 통달하고
있으니까. 근두운으로 말해도 오묘한 신통력을 갖고있고 은신.둔신.기법과 심법.섭법을
잘하니 하늘에 오르고 싶으면 오르는길이 통해있고 땅에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는
문이 있는걸 그것뿐인가 해와 달이있어도 그림자없이 걸어다니고 쇠나 돌속은 물론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다. 어찌 못갈데가 있을꼬?
"대왕님 그런 신통력이 있으시면 좋은수가 있습니다.
이 철교밑을 흐르는물은 동해 용궁과 통해 있지를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왕께서 꺼리지 않으시면 직접 그곳으로 찿아가
용왕을 만나 무기를 달라고 하십시요.
그러면 반드시 좋은 무기를 얻을수 있을것입니다.!"
성질급한 오공은 좋아하며 일어서서 말했다.
"그럼 내가 갔다 오겠다!"
그길로 다릿가에 나가 폐수법을 썻다.
손을 모으고 물에 뛰어들어 물길을 헤치면서 바로 동해의 용궁을 찿아갔다.
한참가는데 당번 파수병 야차가 길을막고말했다.
"물을 가르고 오신분은 어느 신성이십니까"
"난 저 화과산에살고있는 손오공이란 하늘이 낳으신 성인이다.!
그대의 주인인 용왕과 이웃에 살고 있는데 나를 모르는가?"
야차는 급히 수정궁으로 들어가서 아뢰었다.
"대왕님 밖에 하늘이 낳으신 화과산 성인
손오공이란 분이 와 있습니다..대왕님의 이웃이 된답니다.
이제 궁전으로 올것입니다.!"
동해용왕 오광은 급히 용자와 용손.
새우병사와 게장군을 거느리고 나가서 맞이하였다.
"상선게서는 어찌이런 어려운 걸음을 하셨습니까? 어서 들어가십시다."
손님을 용궁으로 맞아드린 용왕은 손오공을 윗 자리에 앉히고 차를 대접하였다.
"그런데 상선께서는 언제 도를 얻으시고 또 어떤 법술을 배우셨는지요?"
"저는 출생후 일찍 출가수업을 해서 불생 불멸하는 몸이 되었습니다만 오늘 예까지
걸음한것은 상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입니다.
제가 요사이 부하들을 조련시켜 산에있는 굴을 지키려고하는데
적당한 무기가 없군요 .듣는 말에 폐하께서는 요궁 폐궐에 계시니 반드시
신통한 무기가 있을거라고 하기에 그걸 주실수없는가 하여 찿아 왔습니다.
*용왕의 고민
용왕은 거절할수가 없어 쏘가리 도사를불러 큰칼 한개를 가져오게했다.
오공이 가져온 칼을 보더니 말했다.
"저는 칼을 쓰지 않습니다. 미안하지만 다른 것을 보여 주십시요!"
용왕은 우레기태위와 드렁허리를 불러서 끝이 아홉갈래로 쪼개진 구고차를 가져오게했다.
오공은 내려가서 그것을 들어 한번 휘둘러보고는 말했다.
"가볍구만 너무 가벼워 .다른걸 보여주시요!"...
허허허..용왕은 웃었다.
"아니 상선은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시요.
그 창은 무계가 삼천근하고도 육백근이 더한것입니다.!"
"그래도 손에 안맞는걸요?"
용왕은 겁이났다. 그래서 또 제독 편어와 잉어 총사령관을 불러서
자루에 무늬가 새겨진 방천화극과 칠천이백근되는 방천극을 내오게 하였다.
오공은 그것을 다가가 한손에들고 몇법 휘둘러보더니 척 세웠다.
"이것도 가벼워 쓸수가 없군요!"
용왕은 더욱 겁이났다.
"상선 우리 용궁에서 제일무겁다는 것이 이극입니다.
이것 이상 가는것은 없습니다.!"
그소리를 듣고 오공은 갈깔웃었다.
"옛사람의 말에도 용궁에는 없는것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한번 더 찿아봐 주십시요 맘에 드는 것이 있다면
댓가는 달라는대로 다드리겠습니다
"정말로 다른것은 없습니다!" ...
용왕이 애원을 하고 있을때 용왕의 부인이 딸을 데리고 나왔다가 말을 던졌다
""대왕님 저 성인은 보통 어른이 아닌것 같아 보입니다.
우리 보고속에 천하바닥을 다지던 철봉이 하나있지않습니까?
신진철 말씀입니다.그걸보여드리면 어떨까요?
무슨 까닭인지 그철봉이 며칠 전 부터 빛을 내뿜고 서기가 어려있더군요.!
어쩌면 저 성인과 만날 인연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건 우" 임금이 홍수를 다스릴때에 천하의 바닥을 다지던 쇠야!
그건 하나에 쇳 덩어리 연장에 불과한데 그런걸 어디다 쓰겠다는말이요?"
"쓰고 안쓰고는 저분이 알아서 하실 일이 아닙니까?
어떻게 고쳐 쓸지는 저 손님에게
달렸지요. 저분이 용궁을 나가셔서 고쳐쓰라하시요 뭐!"
부인의 말을 들은 용왕은 오공에게 말하고 그것이라도 보겠느냐고 물었다.
"보여 주십시요!"
오공의 말에 용왕은 손을 저었다
"무거워서 들수도 없고 멜수도 없습니다.
상선이 친히가서 볼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럼 나를 그곳으로 안내해 주십시요!"
용왕이 오공을 안내해 창고로 가니 금빛이 그 근처를 훤 하게 비추고 있었다.
"저 빛을 뿜어내고 있는것이 그것이 올시다!."
용왕이 손으로 가리키자 오공은 걸어가서
팔을 걷어 붙치고 가까이가서 만져 보았다.
그것은 굵기가 말만한 쇠 기둥인데 길이는 이십척[2m 20cm]이넘었다.
오공은 쇠기둥을 힘껃 들어올리며 말했다.
" 음~! 조금만 가늘고 짧아졌으면..!"
그러자 쇠기둥은 말이라도 들은듯이 금방 몇자가 짧아지고
굵기도 한아름 만해졌다.
이번에는 쇠기둥을 흔들어보고 혼잣말로 말했다.
"조금만 더 가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자 쇠기둥은 또 가늘어지고 짧아졌다.
오공이 기쁨을 참지 못하여 창고에서 꺼내 자세히보니
양끝에 금테가 둘린 철봉이었다.
테 바로옆에 [여의 금고봉 중량 일만삼천오백근]
이란 글자가 한줄로 써 있었다.
오공은 걸으면서
" 이 여의봉은 틀림없이 사람이 생각하는대로 변할것이다고
생각하면서 손으로 만지며 말했다.
"조금만 더 짧아졌으면 좋겠는데..!
그러자 어느새 여의봉은 스무자로 줄어들고 두께도 사발만하게 줄어들었다.
오공은 여의봉을 바람개비 돌리듯 돌리며 수정궁으로 돌아왔다.
이 광경을 보고 용왕은 벌벌 떨고 용왕의 아들은 혼비백산 하고
거북 .자라 .큰자라.악어는 목을 움추리고 새우 물고기 게들은
모두가 머리를 처박았다.
오공은 수정궁 의자에 앉은채 용왕을 쳐다보았다.
'호호 이웃 사이에 좋은 물건을 주셔서 얼마나 감사하지 모르겠습니다.!"
"천만에요! 천만에요!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이 여의봉은 잘쓰겠습니다만 부탁드릴게 한가지 더있습니다!"
" 무슨말씀인지 상선은 어려워 마시고 말씀하세요!"
"이 여의봉이 생기기전에는 그런생각도 없었습니다만 이것을가지고보니
이에 어울릴 갑옷과 투구가 필요 하군요.이왕 선심을 쓰시는 건데
갑옷과 투구가 있으면 한벌 주시구려. 사례는 한꺼번에 하겠습니다!"
"섭섭하지만 그런것은 없는데요!"
"한 손님은 두 주인을 찿지않는다고 했습니다.
없다면 있게될때가지 이자리를 뜨지 않겠습니다!"
"미안하지만 다른바다로 가보시지요.혹시 다른 바다엔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히히히히
[서해용왕을 겁먹여 여의봉을 얻은 손오공 이번에 갑옷과 투구 까지 달란다,
속이상한 용왕이 그리호락호락 내줄까?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다음 제 9회에서 계속 된다]
첫댓글 서유기 제 8회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