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천바레당 푸더진다
양전형
어드레 바렴시니
무싱거 주우릇 ㅎ · 연
강생이그치룩 이레 주왁 저레 주왁 내음살 마탐시니
질도 멀곡 ᄒᆞᆫ저 글라
두린 아기도 멩멩ᄒᆞ곡 집에서덜 지드렴시녜
어느 트멍에 보리왓 검질 다 멜티
닐 모리 식게도 ᄒᆞ여 먹곡
집더레 재게 글라
기영 아무 디나 뎅기당
배염도 물리곡 똥도 ᄇᆞᆯ라진다
허천바레지 말앙 뎅기라 푸더진다
푸더지민 코도 멜싸지곡
데멩이도 벌러지느녜
놈덜이 눈꿀은 안ᄒᆞ카부덴 ᄒᆞ염시냐
저 동녕바치 바리라
하영 푸더진 서늉광
놈이집 대문만 ᄒᆞᆯ긋이 바리단 떡 ᄒᆞ나 주난
ᄒᆞᆫ 입에 온차로 먹엄시녜
오죽 기르와시민 경ᄒᆞ커냐
부지런히 오몽ᄒᆞ여사 사름뒈느녜
<제주어 번역기>
한 눈 팔다가 넘어진다
어디를 보는 거니
뭐가 끌려서
강아지마냥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냄새를 맡고 있니
길도 멀고 어서 가자
어린 아기도 보채며 울고 집에서들 기다리잖아
어느 틈에 보리밭 잡초 다 뽑을래
내일 모레 제사도 지내야 하고
집으로 빨리 가자
그렇게 아무데나 다니다
뱀도 물리고 똥도 밟힌다
한 눈 팔지 말고 다녀라 넘어진다
넘어지면 코도 납작해지고
머리도 깨진단다
남들이 흘겨보지는 않을 줄 생각하느냐
저 거지 봐라
많이 넘어진 꼴하고는
남의 집 대문만 오래 쳐다보다 떡 하나주니
한 입에 통째로 먹잖아
오죽 먹고 싶었으면 그러겠느냐
부지런히 움직여야 사람되는 거란다
-故 김수남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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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천바레당 푸더진다 -양전형
제주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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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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