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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 박권제 우림 박권제 창원석동클럽장
2023년 6월 3일 오후 2:25 828 읽음
눈물이 납니다.
창원 대산 파크골프장의 합법화를 위하여 멀쩡한 골프장 시설물을 철거하는 사진이 단톡방에 올라왔습니다. 그 사진을 보면서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예전엔 이런 일을 당하면 분노하고 원망했지만 이젠 눈물을 흘리니 나도 늙었음을 느낍니다. 그래도 70대인 내 맘이 이러한데 현장에서 그 아까운 시설물을 철거하는 80대 안종득 창원시 협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들의 마음은 어떠하랴 생각하니 마음이 짠합니다.
이게 뭡니까? 창원시 대산 파크골프장은 시에서 지원한 2개 코스 18홀 외에는 눈치코치 보며 우리 협회 회원들의 성금과 일부 회원님의 헌신적인 장비 지원으로 만들어진 72홀의 멋진 구장입니다. 8천3백 회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담긴 놀이터입니다.
이 멋진 구장이 그저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도면을 그리고 장비를 지원하고 잔디를 살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수십개의 급수 호스를 열었다가 잠그는 임원들의 헌신으로 이뤄졌습니다. 예산으로 했다면 수십억원이 들어갈 거대한 공사였지요.
그 정성이 담긴 구장을 헐고 있습니다. 행정 절차를 밟기 위함입니다. 이 시설들을 철거했다가 허가 후 다시 설치하기 위해 철망 한 자락도 정성스레 거두는 모습에 눈물이 납니다. 꼭 이래야만 하나요?
행정법에는 ‘이익형량의 법칙’이 있습니다. 행정을 집행함으로 발생하는 법익(法益)과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견주어 법질서도 확립하면서 피해도 줄이자는 이론입니다. 대산구장 72홀에 1팀이 운동하고 한팀이 대기하면 한꺼번에 576명(72홀x4명x2팀)입니다.
570여명이 아침, 오전, 오후로 3번 바뀌며 운동하니 매일 1천5백여 명이 이용합니다. 이 1500명이 파크골프 안하면 무엇하며 세월을 보낼까요? 노인 한사람 요양원에 입원하면 요양보험료가 매년 3천여만 원이 듭니다. 요양원에 10명만 안가도 3억 원입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철거하지 않고 양성화되도록 임시조치법이라도 제정해야 하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공무원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정치가 문제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문재인 정권이 멀쩡한 4대강 보 철거 운운하면서 허가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라 망치려는(4대강 보 철거, 원자력 발전 중단 등) 세력이 물러났으니 좀더 적극적으로 해결을 모색해야 하는 데 정치인들은 뭘 했나요? 국회의원, 도의원, 시군의원들은 지금 대산구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구장 철거 현장에 가보십시오.
괜히 공무원들 대동하여 폼잡지 말고 혼자서 대산구장 철거현장을 둘러보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성하십시오. 그리고 낙동강 환경관리청에 조속히 해결하도록 촉구하십시오. 아! 내가 왜 이럴까? 가슴이 저밉니다.
우림 박권제 (2023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