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와 노대통령이 가상 토론을 벌였다.
일시: 2005년 2월 2일
장소: 유조의 서재
유조: 무덤에 드러누워 다 썩은 박정희 잡아서 뭐하시려고요?
노통: 자네는 모른다네, 봉황의 깊은 뜻을...
역사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네.
유조: 정말 그런 뜻입니까? 좀 솔직히 말씀해 보시죠? 혹시 박정희의 딸, 야당 당수
박근혜를 죽이고, 한나라당이 차기 대권에서 밀려나기를 바라는 것 아닙니까?
노통: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일념 외에는... 국민들이 알아주어야 합니다.
유조: 박통은 개발독재를 했지만, 보리 고개를 없앴고... 아프리카 보다 더 못 살던 대한민국을
선진국 문턱에 까지 가게 했지요. 그는 과거 장면 정권 시 나라가 혼돈한 상황 속에 5.16을 통해 정권을 잡은 이후로, 대한민국을 부흥케 하기 위해서 무진 노력을 하지 않았나요? 물론 고도의 성장 위주로 밀고 나가다 보니, 그런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억압하고, 정권에 도전하는 자들에게 탄압을 가한 점은 잘못된 점이지만요...
노통: 그게 바로 잘못된 점입니다. 인권 탄압이 있을 수 있나요? 저는 그 점을 지적하고 개혁하자는 것이지요.
유조: 말씀 잘 하셨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의하면, 원칙적으로 북한 동포들도 우리 국민이 아닌가요? 김정일 치하에서 정치범 20만이 혹심한 강제 노동을 당하고, 심지어 생체 실험까지 당하고 있다는 증언들이 있습니다. 탈북자 30만이 중국 땅에서 떠돌아다니며, 지금도 수없이 잡혀가고 있는데... 북한 동포와 탈북자, 북한 정치범들에 대한 인권 탄압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비판도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인권의 이중 잣대를 사용하시는 이유나 목적이 있나요?
노통: 하여튼, 박정희는 인권을 탄압했어요.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유조: 제 질문에 답변 좀 해주시죠.
노통: 참새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리요.
나 지금 국정에 바쁘니까, 나중에 또 봅시다.
유조: 뭐 하시느라 그렇게 바쁘시나요?
서민들 돌아 보시느라요? 대통령이 취임하신 이래로, 대한민국은 자살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던데... 그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 각료들과 노력은 하시는 것입니까? 경제 회복책은 세우고 계십니까?
노통: 그건 자네가 알바 아니지... 요즘 세상 참 좋아졌어. 박정희 때 유조, 자네처럼 말했어봐. 자네는 남산 지하에 가서 벌써 뭐가 부러져도 부러졌어. 그것만 해도, 당신은 내 정권이 바로 민주주의 정권이라는 것을 감사해야 할 거야.
유조: 예, 감사합니다. 역사는 계속 발전하는 것 아닌가요?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이 시대까지 와서, 그런 이야기하십니까? 사실 과거 청산, 과거 청산하시는 데, 왜 과거에 꼭 박정희 밖에 없었나요? 실은, 야당 당수 그의 딸 박근혜를 죽이기 위해서, 박정희를 끄집어 낸 것 아닙니까?
노통: 나, 정말 시간 없습니다. 당신같이 코드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 길게 들어 줄 시간 없소.
유조: 아, 그 유명한 코드 정치 말입니까? 그게 대한민국 국론 분열에 크게 기여했더군요.
국민 통합을 위해서 힘을 쓰는, 그래서 북한 정권과의 화합만을 위해서 힘쓰지 마시고, 고통당하는 북한 동포를 실질적으로 돕는 길을 좀 모색하시고, 동서화합에도 신경을 쓰시는 큰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 경제 좀 살리시구요. 중국 같은 대국에서도 한때 박정희를 벤치마킹해서 배웠다고 하지 않습니까? 박정희를 씹지만 마시고, 그의 좋은 점을 좀 배워서, 나라와 국민에게 유익을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노통: 자네는 나와 코드가 안 맞아. 나도 한 고집하는 사람이라네. 나는 검은 돈, 한나라당의 1/8밖에 안 먹고 대통령된 깨끗한 사람이야. 더 이상 난 건드리지 말게나.
유조: 대통령께서 그렇게 주장하시니까, 신기남이 김희선이 같은 이들이, 친일파 척결하겠다고 나섰던 것 아닙니까? 이제는 명 계남 조연배우가 열린당을 장악한다고 설친다는 항간의 소문이 있던데... 코멘트 좀...
노통: 이제 진짜 갑니다. 당신이 맘대로 상상하시오. 나는 개혁할거요.
유조: 뭘, 어떻게요? 누구랑 요? 무엇을 위해서요? 박정희 파내면, 개혁이 되는 겁니까?
노통: 허, 그 사람 참 집요하네. 누가 뭐래도 저는 개혁합니다. 역사가 바로 서야...
유조: ..............................................???
지금 대한민국을 통치하고, 세계 속에 한국을 국민들과 힘을 합쳐 우뚝 세우라는 기대를 갖고 뽑아준 국민들의 여망은 아랑곳하지 않고... 개혁파 역사학자로 나시었구먼요.
이일을 어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