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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별이 노래하는 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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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카페 앨범 시낭송 모음 1집 한국인이 좋아하는 애송시 / 삶의 위로와 희망을 주는 詩
수현 추천 0 조회 355 24.01.25 23:50 댓글 2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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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1.25 23:53

    첫댓글
    그리운 바다 성산 -이 생 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 그 빈자리가 차갑다 /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 그 빈자리가 차갑다

  • 작성자 24.01.25 23:53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 작성자 24.01.25 23:54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 작성자 24.01.25 23:54

    저 섬에서 한 달만 /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 작성자 24.01.25 23:55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 작성자 24.01.25 23:55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 작성자 24.01.25 23:56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 모두 바다만을 보고 있는 고립

  • 작성자 24.01.25 23:57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 작성자 24.01.25 23:57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에는 /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 작성자 24.01.25 23:57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 작성자 24.01.25 23:57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주었다
    365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60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 또 기다리는 사람

  • 작성자 24.01.25 23:57

  • 작성자 24.01.25 23:58

  • 작성자 24.01.2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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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1.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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