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상.인도로가는길(A Passage to India,1984)
: 윈드보스
: 2015.9.16.
이 영화를 이해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고 해야 할지 참 아리송한 영화다.
서양사람들이 바라본 인도인들과 인도에 대한 생각들을 이 영화에 품고 만들었다고 해야 하는데, 난 도대체 인도를 이해하는 서양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유일하게 이해되는 사람이 '필딩' 이라는 인물이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이성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그 사람 뿐이고,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도 그 사람뿐이다.
그래서 내가 이 영화를 이해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야 할지 애매하다고 첫줄에 쓴 것과 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첫째, 사건의 주인공처럼 보이는 그녀, 퀘스티드(?) 양!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 인물인지 잘 모르겠다. 이상한 행동으로 연속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이 여자 한명으로 인해 두 인종이 인도에서 모두 농락당했다. 영국인이 그러했고, 인도인들 또한 그러했다. 모두들 이 여자 한명으로 인해 놀아난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괴상한 캐릭터다.
뭐~ 어쨌든 덕분에 자기 자신이 양쪽으로부터 모두 버림받는 꼴을 당했지만, 왜 그런 행동을 해서 그런 취급을 받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캐릭터이다.
둘째, 가장 이성적으로 행동할 만한 '미세스 무어' 라는 노부인의 역할이다.
그녀는 가장 합리적일 것같으면서도 비합리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관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예 모두를 곤란하게 만든 핵심 인물중의 한명이다. 그녀의 한마디나, 그녀의 대화 한번이면 모든 것이 풀릴 것같은데, 모든 실마리를 품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죽어버리는 캐릭터라니.....
셋째, '아지즈 박사' 라는 인물인데, 가장 큰 피해자로 인식되고, 어느 순간 영웅으로 부각되지만 사실 자신이 한 건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인물자체가 무척 정신 사납고, 뭔가 모자란 듯한 행동들을 보여주는 요즘에 나와 부딪치는 인도직원들과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뭘 하나 시켜도 제대로 하는 건 없고, 일은 자꾸만 만들어내고, 뭐가 중요한 것인지 핵심을 모른 체, 엉뚱한 걸로 사람 놀라게 하는 놀라운 재주를 가진 인도직원의 모습이 예전에도 있던 캐릭터였다니....
이 사람들이 핵심을 이루는 사람들인데도 전혀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인다.
단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필딩' 이라는 인물 덕분에 이 영화의 일부 흐름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다행인건지, 아니면 이 영화가 이상한 건지?
어려운 영화였고,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