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사에 고향 기사가 나오면 번득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주간에 강광희 친구가 세량지의 사진을 올려서 관심있게 보았는데, 오늘은 인터넷 중앙일보에-무릉도원이 따로 없다-의 기사가 사진과 함께 떴다. 작년 가을에 단풍이 물든 세량지의 사진이 올라왔었는데, 이 번에는 야생 벚꽃이 만발한 가운데 아침 연무가 자욱한 상태의 사진이 올라 왔다. 사진을 찍기위해서 300여명이 와서 아침 해가 오르자 탄성을 올리면서 아름다운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무릉도원’에 비했을까? 무릉도원은 옛 선비들이 동경했던 중극 어느 곳에 신선들이 살았다는 곳이다. 산에 피어 오른꽃과 저수지의 어울어진 세량지 풍경을 복숭아 꽃이 만발한 무릉도원에 비교한 것이다. 행정구역은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이다.내가 살던 화순읍 벽라리에서 간다면 내 어렸을 때 말로는 시오리라고 했는데 약 6km 거리다. 그 때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서 걸어가야 했는데 화순에서 가장 오지중에 하나였다. 도웅리까지 3km, 거기서 땀재(한치:땀을 흘리면서 넘는 고개)라는 고개를 넘어야 했고, 거기서 남쪽으로 가면 앵남리와 도곡면 천암리로 가고, 북쪽으로 가면 세량리이다. 1930년대는 초등학교를 화순읍에 하나 있었는데 세량리에서 8km를 걸어서 다녔다고 한다. 그런 깡촌이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서 유명해졌으니 너무 뜻 밖이다. 원래 화순은 산하가 아름다운 곳이다. 산이 있고 산 계곡으로 물이흐르는데, 화순은 이서에서 동복을 거쳐 화순읍을 통과하는화순천과 한천면에서 내려오는 한천천이 이양에서 춘양을 거쳐 오는 이양천과 만나 능주를 통과해서 나주시 남평의 지석천으로 가는데 중간의 도곡면 죽청리에서 화순천과 만난다. 지석천 물은 광주의 극락천과 장성의 황룡천과 합류해서 거대한 영산강을 이룬다. 화순은 지석천에 해당한 지역으로 경관이 뛰어나다. 이양면 강성리의 송석정이 이양천변에 있고, 능주의 영벽정이 능주의 천변에 있다. 이서에는 그 유명한 적벽(중국의 적벽과 같다고 해서 적벽이라고 함)에 망향정, 이서쪽에 적벽을 볼 수 있는 역사적인 물염정이 있다. 전라남도에 3주(광주, 나주, 능주)가 있는데 능주는 그 중의 하나 고을이었다. 옛 관리들이 풍류놀이를 송석정, 영벽정, 망향정, 물염정에서 했을 거라고 생각해 본다. 초등학교 때 거의 7km를 걸어서 소풍을 영벽정으로 갔는데 그 때도 봄이었는데 경치가 좋았었다. 가을이 되면 내가 가 본 이양면, 한천면, 동면 수만리(무등산 지역), 이서면 백아산 근처의 가을 단풍이 정말 멋있었다. 학교를 광주에서 다니면서 부터 고향에있는산들과 멀어졌고, 지금은 더더욱이나 갈 수 없으니 신문에 올라온 기사로 옛 어렸을때 추억을 회상할 뿐이다.
영벽정
이 사진들은 중앙일보에서 옮겨옴
* 자료출처 : 광주리8 카페 |
첫댓글 물속에 떠오른
우아한 당신의 모습
달려가 맞으려니
하늘 위에 오르더이다
-정영기 화순문협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