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유사하 강의 사오정
우마왕 벙언과의 조우 이후, 정후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성수와 정준이 강하긴 했지만, 그들의 힘만으로는 벙언을 막기에 부족하다고 느꼈다. 정후는 더 강한 동료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일행은 유사하라는 강에 도착했다. 이 강은 모래가 계속 흐르는 무거운 강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곳에서 유유히 생활하고 있는 사오정 대한을 발견한 정후는 그를 동료로 영입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정후와 그의 일행이 강가에서 대한을 염탐하고 있을 때, 대한은 그들의 존재를 눈치챘다. 곧바로 대한은 일행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누구냐! 숨어서 뭘 하려는 거지?" 대한이 외치며 모래를 휘저었다.
"우린 싸우러 온 게 아니야! 얘기를 좀..." 정후가 말하기도 전에, 대한은 이미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저팔계 정준이 대한의 첫 공격을 막아냈다. 대한의 주먹이 정준의 몸에 닿았을 때, 그 충격으로 정준은 뒤로 몇 발자국 밀려났다.
"오랜만에 싸우는군!" 정준은 주먹을 쥐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널 쉽게 이길 순 없겠어!"
오공 성수가 뒤에서 날아오르며 "서프라이즈!" 외치며 대한에게 돌진했다. 성수의 공격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그는 가볍게 몸을 회전시키며 대한의 측면을 노렸다. 그러나 대한은 놀라운 속도로 대응하며 성수의 공격을 막아냈다. 두 사람은 몇 번의 주먹을 주고받았다.
"흥, 너희들 따위가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대한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진짜 힘을 보여주지."
대한은 손을 모아 모래를 끌어올렸다. 모래가 그의 주위에서 소용돌이처럼 회전하기 시작했다. "모래의 파도, 휩쓸어라!" 대한이 외쳤다.
모래의 파도는 성수를 덮쳤다. 성수는 그 속에서 빠져나오려 애썼지만, 모래의 무게는 그의 움직임을 점점 느리게 만들었다. 결국, 성수는 모래 속에 갇혀 버렸다.
정준이 이를 보고 "안 되겠어! 나도 힘을 써야겠군." 그는 몸을 크게 부풀리며 돌진했다. 그러나 대한의 주먹은 정준의 돌진을 막아냈고, 정준은 모래 속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정후는 대한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우린 너와 싸우러 온 게 아니야. 우리 이야기를 들어줘."
그러나 대한은 듣지 않았다. "입 다물어! 너희 같은 침입자는 봐줄 수 없어." 대한이 외치며 정후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정후는 그 주먹을 피하며 말했다. "네가 왜 여기 있는지 알겠어. 하지만 우린 벙언을 막아야 해. 우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대한은 잠시 멈췄다. "벙언? 그게 누구지?"
정후는 급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마왕 벙언. 그는 우리 세계를 위협하고 있어. 그를 막기 위해선 네 힘이 필요해."
대한은 그제야 정후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네가 하는 말이 진짜라면, 네 이야기를 들어볼게. 하지만 만약 거짓말이라면, 넌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정후는 깊은 숨을 내쉬며 대한에게 자신의 사정을 설명했다. 정후의 진심 어린 설명에 대한은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대한은 무뚝뚝해 보였지만, 사실 그는 극히 감성적인 인물이었다. 정후의 사연에 공감한 대한은 그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좋다. 너희의 사정을 들으니 나도 도와주고 싶다. 함께 싸워주겠다." 대한은 동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정후는 기뻐하며 대한에게 감사를 표했다. 대한은 나약한 정준과 성수를 단련시키기로 했다. "너희 둘은 아직 약하다. 내가 너희를 강하게 만들어주겠다." 대한은 이렇게 말하며 일행을 유사하 강으로 이끌었다.
일행은 유사하 강에서 대한의 지도로 혹독한 훈련을 시작했다. 대한은 자신이 터득한 강력한 기술과 전투 방식을 성수와 정준에게 전수하며,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정후는 이러한 훈련을 지켜보며 자신도 더욱 단단해질 것을 다짐했다.
그들은 평촌산에서의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며, 서로의 결속을 다지고 있었다. 우마왕 벙언과의 결전을 앞두고, 일행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힘을 갈고 닦았다. 정후는 이제 강력한 동료들과 함께, 평촌산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