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愚甞聞之 古者小學 敎人之法 人生八歲 卽入小學 敎之以灑掃 應對 進退之節 愛親敬兄 隆師親友之道 必使講而習之 於幼穉之時 欲其習歟 智長化歟 心成而無扞格 不勝之患也
어리석음에 대해 일찍이 듣기를, 옛날 小學에서 사람을 가르치는 방법에, 나이가 8세가 되면 小學에 입문하였다. 灑掃(소쇄), 應對, 進退의 예절, 부모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스승을 받들고, 벗을 親하게 대하는 도리를 가르쳤다. 반드시 어릴 때 그것을 배우고 익혀서 습관이 되도록 하였고, 어른이 되어서 몸에 배도록 했다. 心性을 만들어, 거스르지 못하게 하고, 이겨내지 못할 근심이 없도록 한 것입니다.
※灑掃(쇄소): 물을 뿌리고 비로 쓺, 청소하다. ※灑掃應對進退: 灑掃는 물 뿌리고 바닥을 쓰는 청소, 자신의 주변을 깨끗이 정돈할 줄 아는 것이 사회생활의 시작이고, 應對는 부름이나 물음 또는 요구 따위에 응하여 상대하는 것이고, 進退는 상황에 맞추어 어른들 앞에 예의바르게 나아가고 물러남을 알아서 행동거지를 단정하게 하는 것이다. 穉: 稚(어릴 치)와 同字. 扞格은 배척하여 서로 들이지 않는 것이다. 格은 백성들이 감히 거스르지 않는다.(民莫敢格之)의 格과 같으니 곧 거역의 뜻이다. 扞막을 한
古昔聖賢 所以憂患 後世可謂至矣 開導後學 亦可謂深矣
옛 성현이 근심하는 바는 후세에도 말할 수 있게 이르도록 한 것이고, 또한 후학에게 열어 이끄는 게 역시 가히 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若使蒙養不端 長益浮靡 則鄕無善俗 世乏良材 如愚利欲之輩 皆歸小人 聖門之府 烏乎得繼傳 國治之泰 烏乎得易致哉
만일 어린애를 가르치기를 바르게 하지 않으면, 커갈수록 익히는 바가 더욱 경박하여 시골에는 좋은 풍속이 없다. 세상에 좋은 재능이 있는 자가 없게 되니, 마치 어리석게 이익이나 탐내는 무리가 모두 어린아이로 되돌아간다. 어찌 聖人의 도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어찌 나라를 태평하도록 하는 옛 성현의 말씀을 이어받을 수 있겠으며, 어찌 쉬이 다다를 수 있겠습니까?
※蒙養: 어린이를 깨우쳐 가르치는 일. 浮靡: 시문이 형식적인 경향으로 흘러 부박하거나 사치스러워 짐. 대체로 시문이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을 때 많이 쓰이는 용어임. 가볍고 華麗한 것. 浮華. 靡쓰러질 미, 쏠리다, 滅하다, 다하다, 氣盡脈盡하다, 없다, 아니다, 衰弱해지다, 망치다(잘못하여 그르치거나 아주 못 쓰게 만들다), 흩어지다, 浪費하다
今我執事 奉明主之敎 問以蒙養之道 愚雖滅劣 豈敢塞兌 而閔默也哉
지금 내가 明 황제의 가르침을 받드는 일을 맡아 어린이를 깨우쳐 가르치는 도리의 물음에, 내가 비록 망가져 졸렬하지만 어찌 감히 입을 닫고 아무 말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塞兌: 老子 52장에, 입을 꽉 다물고 욕망의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 수고롭지 않을 것이다.(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 塞兌垂簾(새태수렴). 閔默: 아무 말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