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매경(私呵昧經)-8
그때 사가매가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말했다.
참 시원하구나. 무념법(無念法)이여,
그 누가 듣고 즐기기 원치 않으리.
모든 두려움 다 벗어 버리고
애욕에 집착함 없네.
부처님께서 그때 곧 사가매 동유를 위하여 게송을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지 않거나
또한 바른 법에 공경치 않으며
여러 스님을 친근하지 않는 이는
이 가르침 들으면 기뻐하지 않는다.
만약 믿음이 없거나
계율에 좁고 용렬하거나
겁약하여 정진함이 없는 이는
이 법에 대하여 불가(不可)하다.
성냄이 많고 어리석고 발끈하거나
뜻이 헛갈려 어지럽고 느낌의 분이 없거나
성질이 가볍고 지혜로운 생각이 없으면
이러한 무리들은 즐거워하지 않는다.
마의 아들과 마의 종이나
삿된 소견의 외도들은
굳게 의심의 그물에 머물러서
이 말씀 들어도 믿어 들이지 않는다.
사가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러한 무리들은 법그릇[法器人]이 아닙니다. 저는 기어코 법그릇이 되겠으니 부처님께서는 저의 결심을 받아주십시오.”
그러고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말하였다.
비유컨대 깨진 그릇의 사람은
큰 법 지닐 수 없나니
이 어리석은 사람 때문에
저는 그 법그릇 되오리다.
부처님 저의 결심 받아주소서.
이제 지극한 뜻 안에서 내어
마땅히 선지식 친근하오며
보살과 동지를 구하오리다.
가난한 자는 부유하게 하고
믿지 않는 자는 믿게 하며
폐악(弊惡)한 이는 계를 지니게 하여
사람을 위하여 다 옹호합니다.
항상 참음ㆍ청정 말하고
인도[開導]하여 허물 뉘우치게 하며
바라밀[度無極] 널리 밝히어
꿈틀대는 무리 다 제도하리다.
공의 법으로 가르쳐 이끌고
일체로 하여금 생사 벗게 하며
보살이 되어 쾌한 마음 발함이
법 가운데 마땅히 행할 바외다.
사리를 나누되 샅샅이 두루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안온함 얻게 하며
경과 계율 시방에 두어서
일체로 하여금 늘 익혀 행케 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