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시대에는 1년이 13개월이었다 | 김상일 철학교수의 한 철학 3부
부도지의 마고력과 율리우스 & 그래고리력 차이 | 김상일 교수의 인류문명의 기원과 한 강좌 13강 1부
원방각으로 보는 삼재(三才) ①
3장. 메타 명리의 변화원리① : 음양(陰陽)·삼재(三才)
by은한Jan 26. 2022
환웅이 하늘에서 들고 내려왔다고 전해오는 천부인(天符印), 하늘에 부합하는 세 도장 원방각(圓方角)을 삼재의 역사적 기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방각의 기하학적 성질은 삼재 사상을 잘 설명해줍니다. 하늘의 원(○)은 시작도 끝도 없이 동그랗고, 땅의 네모(□)는 반듯한 동서남북 사방을 나타내고, 사람의 세모(△)는 두 발은 땅에 의지한 채 머리는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올라갑니다.
<절대계+현상계>의 삼재에서 시작도 끝도 없는 절대계의 원(○,영)과 달리 현상계의 사각형(□,시공간)은 네 꼭지점을 기준으로 사방(四方)과 사시(四時)의 시공간이 명확하게 규정됩니다. 절대계(○)에 시공의 원형이 되는 근본원리가 질서정연하게 담겨있습니다. 그로 인해 코스모스의 현상계(□)가 형성됩니다. 현상계에서의 관찰을 통해 절대계의 근본원리를 유추하게 해주는 보편법칙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땅을 상징하는 사각형(□)은 시공(사시·사방)을 객관적으로 규정합니다. 인간을 상징하는 삼각형(△)은 세 꼭지점을 기준으로 시중종(始中終)을 구분하기에 뾰족 튀어 올라온 ‘중간 절정’이 내포됩니다. 우주 자연(□)과 달리 생물(△)은 각자대로 시공을 주관적으로 구분하여 시작(탄생)과 끝(죽음) 사이 중간(절정)에 저마다의 개성이 반영되고 자유의지와 목적의식이 개입하면서 삶의 내용이 모두 달라집니다. 삼각형 밑변의 두 꼭지점처럼 두 다리를 땅에 딛고, 윗 꼭지점처럼 머리는 하늘로 향하는 인간(△)은 개성(命)을 가지고 땅(□,형이하)이라는 현실 조건(運) 속에서 하늘(○,형이상)의 뜻(天命)을 펼쳐 보이려는 중간적인 존재입니다.
원방각을 세로로 나열한 위의 그림은 <절대계+현상계>의 삼재에 부합하는 위계를 보여줍니다. 인체는 현상계의 물건이지만 절대계와 현상계를 동시에 내포하는 원방각의 로고스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인체의 위에 있는 둥그런 머리는 생각을 주재하며 영이 깃들어있습니다. 인체의 중간에 있는 세모난 가슴은 감정과 기운을 주재하며 혼이 깃들어있습니다. 인체의 아래에 있는 네모난 배는 오감의 능력을 주재하며 육신 자체를 상징하죠. 『삼일신고』에서는 영·신을 성품(性), 혼·기를 생명(命), 육·정은 정력(精)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만물’은 하느님으로부터 3가지 참된 것을 함께 받았으니, ‘참 성품’(선천적 정신, 상단전)과 ‘참 생명’(선천적 기운, 중단전)과 ‘참 알짬’(선천적 알짬, 하단전)이 그것이다. 사람은 이것을 온전하게 받았고, 만물은 치우치게 받았다. (『삼일신고』, 제5장 진리에 대한 가르침)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