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가을호 동산문학 등단 시(5편) 김미양
1. 내 고향
몇십 년 도시에 갇혀있던 나를 빼내어
유일하게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곳
매일 밤 나는 고향을 찾아 떠난다
고향의 흙냄새를 맡으며
풀과 꽃들이 어우러져 있는 마당
내 삶의 일부였던 터전
고향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마중 나와 안겨줄 갯바람에
벅찬 감정 감출 수 없다
고향의 시간은 고요함의 연속
인생의 끝자락 죽기 전 마지막으로 찾은
그리운 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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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안개
짙은 안개는 모든 것이 내 것인 양
어둠을 안고 땅 위를 걸으며
하나둘 삼켜버리고
보일 듯 말 듯 비치는 세상 가운데
한줄기 여린 빛 광채를 내뿜으며
어둠을 헤치고 달려온다
검게 타버린 땅과
멀리 보이던 산과 바다는
지우개로 지우듯 안갯속으로 사라지고
복잡한 세상 감추려는 듯
낮과 밤조차도 삼켜버리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 상태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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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는 게 뭔지
꽃으로 태어나 세월 따라 지고 피고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피었다 지는가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삶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련다.
사랑받고 미움받고
세워지고 짚 밟히고
이름 석 자 받아 이름 석 자 사라지는 것을
무슨 미련 남았다고 붙잡는가
헛되고 헛된 것을 알기까지
오랜 세월 걸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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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쟁 속에 핀 꽃
탐욕으로 인해 희망이 사라진 이 땅
아이들 노랫소리 들리지 않고
영혼 애도하는 슬픈 곡조만 들리네
생명과 죽음이 함께 공존하는 이곳은 어디인가?
원망하려 하늘 보니 잿빛만 가득하구나
생명의 새는 없고 죽음의 사자만 가득한 이곳
아이들 손에 꽃이 아닌 깨진 유리 조각뿐
배고픔과 슬픔에 몸부림치며
생존 위한 법을 배우네
부서진 건물 피로 얼룩진 옷자락 사이에
작은 꽃하나 피었네
이곳에 희망이 찾아온 걸까
전쟁 중 피어난 꽃이여
너는 빛과 바람 되어
붉게 물든 땅 위 걸으며 꽃씨 뿌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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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밀이 흐르는 강
흐르는 강물 위 청춘 꽃 하나
하늘을 보며 마지막 숨을 뿜어보네
어디로 흐르는지 갈 곳 모른 채
그저 힘없이 흘러 흘러가네
무엇이 두려워 눈과 귀를 가린 채
그 꽃의 죽음을 숨기려 하는가
고통과 절망은 살아있는 자의 몫
죽음의 진실은 슬피 우네
그대 가는 곳 따라갈 수 없지만
그대 영혼 평안하길 기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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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 소감 -
시를 쓰면서 나의 생각과 마음을 들키는 것 같지만
그로 인해 나의 내면의 불안정한 심리를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시를 쓰도록 권유하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
개인적으로 시 쓰기를 좋아서 메모장에 어설프게 쓴 시들도 있었고,
시 공모전에도 당선이 되었던 적도 있었는데,
우연히 문정권 선생님의 시 쓰기 수업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고
이렇게 동산문학에 등단되도록 지도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의 반을 살아온 나는 앞으로 문정권 선생님의 길을 잘 따라서
동산문학을 통해 꾸준히 시 쓰기에 게을리 하지 않고 활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사 진 -
- 김미양 약력 -
* 전남 완도 출생
* 완도문인협회 회원
* 문화학교 시 쓰기 수료
* 공저 : 완도문학 연간집
새 길을 찾은 사람들
첫댓글 당선 소감문
시를 쓰면서 나의 생각과 마음을 들키는 것 같지만 그로 인해 나의 내면의 불안정한 심리를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시를 쓰도록 권유하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
개인적으로 시쓰기를 좋아서 메모장에 어설프게 쓴 시들도 있었고, 시 공모전에도 당선이 되었던 적도 있었는데, 우연히 문정권 선생님의 시쓰기 수업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고 이렇게 동산문학에 등단되도록 지도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의 반을 살아온 나는 앞으로 문정권 선생님의 길을 잘 따라서 동산문학을 통해 꾸준히 시쓰기에 게을리지 않고 활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