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영의 심리도식(Schema)이 우리 마음속에서 작동하는 방식은 쉽게 말해 "과거에 찍힌 마음의 내시경 사진이 현재의 내 눈앞에 가상현실(VR) 고글처럼 씌워져 작동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18가지 도식은 평소에는 잠잠하다가, 특정 상황(방아쇠)을 만나면 활성화되어 우리의 [생각 ➔ 감정 ➔ 신체 반응 ➔ 행동]을 완전히 지배해 버립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크게 3가지 단계와 3가지 대처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1. 도식의 작동 3단계 프로세스① 방아쇠(Trigger)의 당김
평소에는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도식이, 과거의 상처와 유사한 현재의 '특정 상황'을 만나면 순식간에 깨어납니다.
예: [유기/불안정] 도식이 있는 사람에게 연인이 "오늘 밤엔 바빠서 통화 못 해"라고 말하는 상황.
② 도식의 활성화 (가상현실 고글 작동)
도식이 켜지는 순간, 이성은 마비되고 과거 어린 시절의 공포와 왜곡된 렌즈가 눈앞에 씌워집니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도식의 필터로 필터링합니다.
렌즈의 왜곡: '바쁘구나'가 아니라 '나한테 질렸구나. 날 버리려는구나'로 해석.
③ 심리적·신체적 폭발 (자동적 사고와 공황)
도식이 활성화되면 엄청난 감정적 고통(극심한 불안, 분노, 슬픔)과 함께 신체 증상(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이 튀어나옵니다.
앞서 말씀하신 성적 불안과 공황장애 역시 이 단계에서 도식이 몸
2. 도식에 대처하는 3가지 부적응적 방식 (도식 대처 양식)
도식이 활성화되어 고통이 극에 달하면, 인간의 뇌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3가지 생존 전략(대처 양식)을 씁니다. 동물들이 천적을 만났을 때 취하는 행동(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얼어붙거나)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1) 도식 굴복 (Surrender / 깨갱하고 얼어붙기)
방식: 도식이 맞다고 인정하고 굴복해 버리는 것입니다. 스스로 고통스러운 상황을 반복합니다.
예시: [결함/수치심] 도식이 있는 사람이 늘 자신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연인만 골라서 만나며 "난 이런 대접을 받아도 싸"라며 체념함.
2) 도식 회피 (Avoidance / 무서워서 도망치기)
방식: 도식이 활성화될 때 느끼는 고통이 너무 두려워서, 아예 그 상황 근처에도 가지 않거나 마음을 마비시킵니다
예시: [실패] 도식이 있는 대학원생이 논문을 쓰다가 도식이 자극되자, 고통을 피하기 위해 하루 종일 게임만 하거나 알코올에 의존하며 논문 쓰기를 미룸.
3) 도식 과잉보상 (Overcompensation / 공격하며 싸우기)
방식: 도식의 정반대로 행동하여 상처를 감추려는 전략입니다. 겉보기엔 당당해 보이지만 아주 공격적이고 독단적입니다.
예시: 내면에 [결함/무능함]에 대한 공포가 있는 사람이, 이를 감추기 위해 타인에게 극도로 거만하게 굴고, 지위를 과시하며, 작은 지적에도 불같이 화를 냄 (특권의식 도식처럼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