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류법으로 증명

귀류법으로 증명할 수 있다. 당연히 있어야 할 무언가의 부재다. 그러나 인간은 부재에 약하다. 귀신이 있다고 하면 솔깃해 하지만 그것을 통제하는 조절장치의 부재에 대해서는 모르쇠다. 자동차가 지나가면 바퀴자국이 남는다. 귀신이 지나가면 귀신자국은 반드시 남는다. UFO가 지나다니면 음속돌파로 고막이 터진다. 그런 현상의 부재에 주목해야 한다. 부재가 증거다.   지구가 둥근 것을 증명할게 아니라 지구가 납작하면 나타나야 할 여러가지 현상의 부재로 증명하는게 빠르다. 달착륙 음모론도 같다. 왜 소련은 달착륙이 가짜인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나? 음모론자들은 오직 아폴로 11호만 딱 한번 달에 갔다고 믿을 정도로 무식하다. 그들의 지식 부재로 증명할 수 있다. 게다가 그들은 화를 낸다. 심리전을 쓰는게 진지하지 않다는 증거다.   여러 사이비들도 마찬가지다. 그게 그만한 가치가 있으면 왜 그걸로 노벨상을 받으려고 하지 않나? 영구기관을 만들게 아니라 논문을 발표하는게 빠르다. 이론으로만 증명해도 사람들은 납득한다. 안아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미 노벨의학상을 휩쓸었다. 병원들은 다 문닫았다. 의사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는다. 쯔양은 먹방이나 찍을 일이 아니라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   수평선 효과   바닷가에서 보는 수평선은 날씨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다. 맑으나 흐리나 잘 보인다. 울릉도에 보이는 독도는 날씨에 따른 변화가 크다. 일년에 몇 번 날씨가 좋은 날만 볼 수 있다. 같음의 부재다.   대류권효과   지구 크기에 비해 대류권 10킬로는 얇은 편이다. 지구가 평평하면 해가 기울어감에 따라 밝기가 10배~1백배 ~2천배로 감소하는 점진적 변화가 보여야 한다. 그 변화의 부재로 지구가 둥근 것이 증명된다. 지구 둘레에 비해 대류권은 2천분의 1이다. 지구가 평평하면 해가 기우는데 따라 2천배로 점점 어두워진다. 실제로는 대기오염과 바다의 수증기 때문에 그 10배인 2만배 정도로 어두워진다. 해가 떠도 정오에 잠시만 밝다. 대낮은 보름달 뜬 밤보다 40만배 밝으므로 평평지구의 밝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일물 직전은 보름달 뜬 밤보다 20배 밝다. 보름달 밝기의 20배는 1~6.4럭스는 깊은 황혼녘 10럭스보다 어둡다. 물체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희미한 복도 조명이나 어두운 환경에서의 켠 작업등 밝기다.   곡률효과   지구의 곡률은 일반인의 느낌보다 크다. 달은 곡률이 커서 지평선이 울퉁불퉁하다. 고속도로 JC에서 크게 원을 그리고 돌면 오히려 불편하다. 인간의 몸은 미세한 곡률의 변화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눈뽕효과   지구가 평면이면 특정 각도에서 눈뽕을 당한다. 눈뽕의 부재로 지구가 둥근 것이 증명된다. 평면이면 레이저와 같이 빛이 최단거리로 직진한다. 특정각도에서는 햇볕과 수면에 반사된 빛까지 합쳐져 두 배로 강타하는 눈뽕을 피할 수 없고 다른 각도에서는 바다가 거의 반짝이지 않는다. 눈뽕을 당하는 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 개기일식의 2~3분과 같다. 개기일식의 최대 지속시간은 7분 30초다. 파도 때문에 시간이 약간 늘어날 수는 있다.   스펙타클 효과   높은 산에서 보면 섬들이 많아서 장관을 이룬다. 바닷가로 오면 장관이 사라져서 실망하게 된다. 영화 트로이나 라이언 일병구하기에서 많은 배들이 바다를 메운 장관을 볼 수 있다. 바닷가 도시의 케이블카들이 대박나는 이유다. 지구가 평평하면 모든 고도에서 거의 같은 풍경을 보게 된다.   구면효과   평면과 구면은 빛을 반사하는 방식이 다르다. 구면은 레이더에 잘 잡히고 평면은 스텔스기처럼 레이더에 안 잡힌다. 구면은 항상 빛이 반사되지만 그 강도는 약하다. 이때 중심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점점 약해진다. 이 점은 볼링공이나 수정구슬 혹은 대머리 아저씨의 이마, 세잔의 정물화로 알 수 있다. 평면은 레이저와 같아서 특정 각도에서만 빛이 강하게 반사된다. 이는 거울 실험으로 알 수 있다.   돋보기 효과   일몰은 피사체를 4배 커보이게 한다. 독도가 울릉도에서 크게 보이는 이유다. 신기루도 실제보다 확대되어 보이므로 오아시스가 가까이 있다고 착각한다. 지구가 납작하면 태양과 달은 8천배 더 커보인다. 고도에 따라 커보이는 정도의 변화가 관측된다. 그러한 크기변화의 부재로 증명된다.   색깔 효과   수평선이 짙은 청색으로 뚜렷하게 보이는 이유는 파장이 짧은 빛이 물 속을 통과해서 다시 기어나오기 때문이다. 지구가 평평하면 그럴 일이 없다. 그냥 수평선이 아니고 선명하고 굵은 선이다.   맨눈 효과   1도 굽은 것은 인간의 눈으로 충분히 식별된다. 몽골인들이나 폴리네시아 부족민들은 시력이 뛰어나다. 그들은 7.0의 시력으로 그냥 안다. 그냥 봐도 시야의 3/4 지점이 볼록하게 보인다. 그 지점에 반사되는 태양빛이 하트모양을 그린다. 매우 돌출되어 있다.   파도효과   바람부는 날 파도로 인해 수평선이 일렁거리며 찌그러진 모양이 식별된다. 처음 본 사람은 깜짝 놀란다. 어부는 파도의 모양을 보고 바다의 풍속을 알 수 있다. 즉 수평선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수평선에 딱 걸린 어선은 대략 5킬로 밖에 있다. 더 멀리 있으면 어선이 가가라앉을 듯 납작해 보인다.   착시효과   옛날사람은 지구가 작다고 생각했다. 수평선 지평선과 구름이 만드는 운평선이 가깝게 있기 때문이다. 원시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부시맨은 나무 위에서 바라보고 20일 거리에 지구 끝이 있다고 생각한다. 박명효과   지구가 평평하면 개기일식처럼 일몰과 동시에 깜깜해진다. 일몰의 박명과 일출의 여명이 없다. 갑자기 밝아지고 갑자기 어두워진다. 원숭이들이 개기일식 때 해를 쳐다보다가 실명하여 나무에서 떨어지곤 한다. 지구가 평평하면 매일 개기일식의 암흑쇼크를 체험할 수 있다. 위도효과   적도 부근은 일몰 직후에 빠르게 캄캄해진다. 고위도 지방은 반대다. 이 현상은 동지와 하지, 춘분과 추분을 비교해도 알 수 있다. 춘분과 추분에는 박명이 짫다. 지구가 평평하면 박명은 거의 없게 된다.   부재효과   지구가 납작한데 단지 거리가 멀어서 에베레스트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보이지 않는 지점의 보이지 않음이 보여야 한다. 수평선에 소실점과 같은 소실선이 울퉁불퉁하게 보여야 하는데 수평선과 지평선은 칼로 자른듯 매끈하다는게 이상하다. 인간의 시력으로도 밤에는 최대 800킬로 밖에서 불빛을 보는데 말이다. 역시 귀류법이 소용되는 부재 문제다.   구름효과   적도에는 항상 구름이 있다. 윈디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름은 1킬로 공중에 있으므로 무조건 그 1킬로의 틈을 통해 지구 어디선가 밝은게 보여야 한다. 남극은 구름이 전혀 없으므로 남극은 항상 그 틈을 볼 수 있다. 남극은 지구 최대의 사막으로 분류된다.   시력효과   인간의 시력은 300킬로를 본다. 밤에 불빛은 800킬로를 본다. 달의 티코 분화구 깊이는 4,7킬로, 에베레스트 높이는 8.8킬로다. 달은 지구 반지름의 열배 거리가 떨어져 있으므로 에베레스트는 가장 멀리서도 달의 티코분화구보다 20배 잘 보인다. 크기를 감안하면 40배다. 달의 분화구도 맨눈에 보이므로 지구의 모든 위치에서 에베레스트는 무조건 보인다.   천구효과   지구가 납작하면 하늘도 납작하다. 하늘이 둥글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정수리 부분이 푸르기 때문이다. 가운데가 높고 가장자리가 낮아보인다. 사실은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대류권이 얇아서 그렇다. 하늘 가장자리로 갈수록 푸른 빛이 약해서 뿌옇다. 지구가 평평하면 정수리 극히 일부만 선명하고 나머지는 2천배 어두워진다.   납작효과   평평한 지구도 하늘이 볼록한 버전과 하늘도 납작한 버전이 있다. 거기에 따라 일출과 일몰은 당연히 변한다. 가운데서 보는 것과 가장자리에서 보는 것의 차이가 커진다.   서광효과   불빛은 800킬로 밖에서도 보인다. 하늘이 흐려도 1천 킬로 밖의 서광을 볼 수 있다. 날벼락은 멀리서도 보인다. 벼락의 높이는 대류권 높이와 같기 때문이다. 벼락 높이는 구름 높이와 같다. 200미터에서 2.4킬로 정도다.   하단효과   지평선 앞쪽 섬의 하단은 곡선이고 지평선 뒤쪽 섬의 하단은 직선이다.   아바타 효과   멀리 있는 섬은 공중에 뜬 것처럼 보인다. 하단에 흰 선이 그어져 있다. 지평선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위상동형 효과   바위섬은 삼각형인데 멀리 있는 섬은 가로로 길게 누워 있다. 이런 현상은 산꼭대기에서 운평선을 봐도 나타난다. 후지산도 멀리서 보면 아랫도리를 잘라먹어 덜 높아 보인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지리산을 보면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구름 위로 길게 누운 누에처럼 보인다.   달효과   달이 통통하게 살이 찐 것은 낮달을 보면 알 수 있다. 달이 납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눈이 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