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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문보기 글쓴이: Next Paul Scholes No18
지금의 축구는 예전처럼 공미 천하인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수미의 역할이 증대 되면서 전방의 톱의 활동량과 공미의 플메 전술의 필요성이 후방에서 연결이 되지 않으면 약팀을 상대하든 강팀과 대결하든 상대 역습에 종종 허물어지는 패턴이 특히 후반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보면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지금껏 누렸던 기량의 우위가 서서히 유기적인 패스의 속도로 넘어오고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컵]
1. 모든 선수들의 패스플레이와 플메 전술 사이에서
서두에서 언급한 패스 패턴의 실마리는 이미 한세대를 앞서서 선보인 팀인 바르셀로나가 그 힌트가 될 수 있다. 어쩌면 타임머신을 타고 왔던 세대들처럼도 보인다. 역습이 대세였던 2000년대 후반에서 그들의 지공 전술은 쓸데 없는 패스 남발로 전술적 평가가 내려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철학이 구축되고 나서의 그들의 움직임은 용병천하로 굳어진 기름때와 같은 시절 부의 전쟁을 남발한 로만, 미국의 쳐발라들인 돈으로 매섭게 즉전감을 구입했던 시절을 지나고도 역시나 장구하게 무섭도록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갑부들의 돈잔치는 솔직히 챔스에선 영향력이 미비하다. 오히려 망가질대로 망가진 세리에 A의 팀이 레알을 꺽고 결승에 오르는 최근의 1415시즌의 결과물을 보면 조직력이 상대 자본으로 처바른 팀을 무너뜨리는데 있어 확실한 리빌딩의 효과를 보는 팀들을 상대하면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물론 리빌딩 자원들이 모두 떠나고, 나이가 들면서 팀의 핵심에서 멀어지는 세대들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다면 이런 팀들도 한순간 삐끄러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다들 좋은 선수들을 돈으로 사고 유스들의 육성을 통해 리빌딩을 재연하고 있지 않은 듯 싶다.
리그 수준과는 별도로 자본이 이피엘이 집중되다 보니 중계권료 재분배에서도 비교적 가장 평등한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이피엘의 프리미어 리그는 과거보다 풍성한 돈으로 중위권팀은 물론 오래도록 1부 리그에 잔류하고 있는 약팀들도 스카우팅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수급들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굴직굴직했던 영입들이 강팀들 사이에서 빈번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 약팀들의 영입은 수준급 영입에서 이미 강팀들이 전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보이진 않지만 타팀에선 부담이 될만한 클래스들을 수집하면서 약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수준은 수비게 볼 수가 없게 되면서 과거 1패만 해도 리그 수위에 큰 타격을 입었던 강팀들의 약팀 압살 경기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물론 팀별로 수준차이는 존재한다. 그렇지만 과거처럼 학살할만큼의 분위기는 아니다.
2. 팀 전술의 핵심이지만 화려함과 거리가 먼 선수들
[카를로 안첼로티 선수시절]
[펩 과르디올라 선수시절]
오늘은 그러한 세태에서 볼 때 우리 눈에 번쩍 번쩍 하고 날라다니더 선수와 거리가 있는 화려함과 상반된 전술의 핵심 선수들을 생각해 본다. 그런 선수들이라면 과거 선수시절의 안첼로티나 과르디올라, 현역에서 은퇴한 스콜스와 현역을 뛰고 있는 캐릭, 마스체라노가 떠오른다. 열거했던 이들은 지금도 그렇고 후대의 평가도 그렇듯, 뛰어난 자질에도 불구하고 덜 주목을 받는 포지션에서 득점루트생성이나 공격으로의 전환에서 수비밸런스를 갖춘 자원들이 대부분이다.
[스콜스]
이들이 현역으로 활동하거나 과거 전성기를 찍었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플메 전술이 대세가 되었던 시절들이라 이들의 밸런스와 조율은 그다지 효율성을 외관으로 볼 수 없었다. 마치 엔진을 드러내 놓고 다니지 않는 차처럼 말이다. 차는 보여주는 결과물들이 금세 매력으로 다가온다. 외관뿐 아니라 성능조차도 토크보다 차가 낼 수 있는 가속력으로 따지게 된다. 저회전시 얼마만큼 항속할 수 있느냐에 따라 높은 토크를 낼 수 있는지를 따지는 분들도 있다. 높은 언덕이나 가파른 커버에서 속도를 내지 않고, 간다는 건 기름값과 직접 연관되는 부분이라서 그런가.
가속에 환호했던 드리블러의 시절이 아직도 죽 이어지고 있다. 저속에서도 최대한의 힘을 낼 수 있는 수미형 미들이 부각되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다. 전술 자체도 수비 밸런스를 생각하면서 선수들은 움직이고 공격에서 빠른 드리블러에 의한 공격보다 다소 단순해 보이지 않은 전개 과정을 중요시하고 있다. 현대 축구의 전술이 발전하고 선수들 모두 하드웨이 뿐 아니라 전술이해도가 높아지다보니 플메가 활약할 수 있는 전방의 공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일단 1,2선의 볼을 차단시킨후의 볼의 움직임에 의한 것이 아닌 선수의 오프더 볼 움직임은 볼에 종속된 움직임이 아니다 보니 역습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3. 사키의 본질이 추구되기 시작하는 이피엘 약팀들과 중위권팀의 약진과 맨유의 다이나믹 442전술.
[아리고 사키]
사키가 추구했던 442의 계승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뿌리박기 시작하면서 약팀의 전술에는 이미 강팀을 잡는 전술로 442 전술은 적어도 이피엘에선 선수들의 클래스들이 리그 전체적으로 상향되면서 약팀들이 폭넓은 자유도와 전술 이해도를 가진 선수들을 중심으로 유효하게 써먹는 전술이라 강팀들은 전술과 포메이션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시즌을 거치면 거칠수록 442의 전술은 선수들에게 있어 이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과거 맨유가 젊은 유스들을 데리고 양 사이드의 스피드를 이용해 세우지 않는 버스의 장점을 추구한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전술의 이식성과 높은 자유도를 통해 선수들 사이의 역할 정립 자체가 부족분을 메꾸기에 용이한 전술이었기에 10년이 넘도록 리그와 챔스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모험에 가까웠던 선수들의 재구성은 기존포스의 약화보다 신선한 충격이상의 클래스를 제공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 시즌을 거치면 거칠수록 부족분에 대한 선수 수급도 비교적 용이하고 선수간의 호흡문제에서 전혀 문제를 보이기 힘든 지역방어위주의 442전술은 양측면에서 갖게 되는 독자적인 전술구축이 중앙의 이동을 통해 한선수의 특출한 재능은 팀의 중심축이었던 기존 공미의 전술을 흔들고 말았다. (참고 문서 :: 현재의 4231의 과제 )
무엇보다 사키가 제시한 플랫한 442의 진행방향은 엉뚱하게도 사이드의 스피드가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공격의 시발점과 수비의 구축이 한 선수를 중심으로 구성했던 플메전술과 2명의 선수가 공격과 수비의 시점을 양사이드축이 스피드로 옵사이드 라인을 파괴하면서부터 그 차이가 주는 의미는 포백과 스리백이 갖게 되는 위력과 맞먹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차이점이라면 아직도 플메의 기량이 약팀들의 조직력으로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라는 사실만 남아 있을 뿐이다.
공수 전환 시점의 조절이 한 축이 아닌 두축으로 분화되는 전술은 스리백에서 공수 조절을 윙백 혼자 전담하느냐 포백에서 윙어와 풀백 두축으로 나눠서 수비와 공격을 분담하느냐의 차이와 비슷하다. 무엇보다 전술의 쉬운 접근과 이식성을 통해 선수들의 전술분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 축구에서 혁명적인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사키가 제안한 442전술의 대척점에 플메 전술이 있다는 점은 비단 역습과 빌드업에 이은 침투, 포스트 플레이와 세트피스 오프사이드 파괴와 같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모두 타개해 나가는 전략에서 나아가 전술의 완성의 부분전술의 비중이 선수의 호흡에 따라 감독의 전술주문은 모든 상황에서 역학적이고 역동적인 수순으로 올라갈 때마다 지속적으로 전술적 완성을 이즘까지 올려놓을 거란 사실이다.
조직력의 완성과 두 전술의 싸움이 어떤 식으로든 진화와 똑같은 포메이션의 다른 전술적 역할부여를 통해 계속적인 발전을 요구하는 거라면 이미 강팀들 사이에서 442에 대한 효용성이 다시 재해석 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고, 패싱에 대한 이식의 중간 단계로 4231을 생각하는 시점에 와 있다는 점은 폭풍전야와 같다.
어쨋든 사이드의 스피드를 이용한 전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필수적으로 공수전환시점이 중미에 의해 조절이 되기 시작한 건 당연한 일이다. 기존의 공미플메 전술에선 스리백의 윙백처럼 공수 전환의 시점을 한 선수가 가져갔다. 윙백이 공격과 수비의 시점을 다 정한 것처럼 뛰어난 공미 자원이 앞선에 존재할 때는 상대팀은 그 앞에서 압도되기 일쑤였다. 현대 축구에서 많은 부분에서 정채를 겪고 있는 윙백의 공수조절역할과 다르게 오래도록 공미의 플메전술이 축구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까닭은 몇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공미는 중앙에서 움직이며 측면루트의 확보는 포백에서 빌드업과 수비밸런스의 조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으므로 옵션의 한축이 된다. 공미를 막기위한 움직임은 비단 442가 태동된 이탈리아에서만 연구한 것이 아니고, 마라도나, 펠레, 현역으로 뛰는 메시가 존재하는 남미국가들에서도 그들답게 개인기량으로 상대 공미를 막는 방법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가 얘기하는 투볼란치, 트리보테개념은 94년도 월드컵에서 둥가와 실바가 선보이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인데 그 역사는 브라질에서 수십년을 거쳐 자리잡은 개념이다. 어찌보면 442의 발전과 별도로 공미가 날뛰지 못하도록 남미에서 발달한 선수의 직접적인 대응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공미 플메 전술을 막기는 지극히 어렵다. 다만 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제시된 방법일 뿐이다.
실제 둥가와 실바의 볼란치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현대 축구는 공미에 의한 전원이 빨리 패스를 받아 먹는 템포축구 대신에 압박축구로 회귀하게 되었다. 토털 축구의 귀환이 네덜란드의 전원 수비에서 공미플메를 막기위한 볼란치로 바뀐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수비형 미들이 역습을 주도하려면 그 스스로 플메가 되어야 하는데, 오늘날 딥플메라 불리는 수비형 미들의 스피드는 공미에 비해 빠르지 않다. 반면 그들의 수명은 길고 나이를 먹을수록 빛을 발휘한다. 오랜 시간을 두고 그 가치가 빛나는 딥플메는 오랜 시간만큼 그 롤을 소화하기 위해 전술적 이해도와 능력의 꾸준함이 필요하다. 또한 포지션 위치가 수미인 만큼 기본적인 수비력은 물론 수비 빌드업시 발생하는 상대 공격을 탈피하기 위한 탈압박은 필수 조건이다.
[ 일곱 난쟁이의 후예 둥가와 마우로 실바 ]
수미의 제어 조건은 수비리딩뿐 아니라 공격의 진행 상황과 관련이 있다. 마스체라노를 센터백으로 바꾼 과르디올라가 부스케츠를 수미로 기용한 것은 딥플메에서 패스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꾸준히 양질의 전진패스를 양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3선의 자원을 가용했었고, 오랜 그의 선수시절 스타일로 미루어 볼 때 그 기준은 옵션이 아닌 필수에 가까웠다. 그 또한 정교한 패스로 선수시절의 기량을 유지한 만큼 현대 축구의 발달과 더불어 수비밸런스를 추구하는데 있어 공격의 진행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펩이 선보인 티키타카에서 2선 자원의 1선 침투 활동영역은 패스하는 볼이냐 움직이는 선수 자신의 드리블과 볼 키핑이냐에 따라서 전술의 활용도가 달라지는 만큼 기본적인 역동성을 3선에 둘 때 필연적으로 3선은 2선으로 진출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딥플메 자원중에는 피를로가 그런 전형의 대표적인 예이다. 풀백의 베인스도 그와 다를바 없다. 한가지 차이라면 시작하는 위치가 다르고, 볼을 전개하는 능력에서 피를로는 스스로 볼을 달고 패스하며 움직이는 빈도가 강한 반면 베인스는 3선이 아닌 4선에서 3선이상으로 올라와 선수들의 제공권과 체격의 우수함을 믿고 스탠딩 윙어에 가까운 정확한 킥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정도의 차이이다.
딥플메의 요구조건 중 까다로운 홀딩의 역할을 볼 때 피를로는 그 스스로 경기력의 조율을 스스로의 움직임으로 패스에 대한 상대 공간의 헛점을 창출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정적인 상태(홀딩)가 아닌 항상 이동하는 상황에서 그의 스피드가 패스능력이 뛰어난 것보다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그의 패스를 막는데, 상대 선수들은 집중한다.
박지성이 피를로를 막기 전까지 피를로 롤을 막는데 상대팀들은 활동영역의 제한점이 존재했다. 모든 포지션들의 진행과정이 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상황에 피를로가 볼을 잡으면 경기의 향방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항상 존재했다. 그에게 볼 배급이 중단된다면 가능할 지 모른다. 퍼거슨이 지성에게 주문한 역할은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가 볼을 받는 위치에 있을때 차단하는 역할이었다.
[피를로 잡기놀이] - [ 피를로 막기 없기 있기 ]
수비적인 포지션에서 공격에서 키가 되는 롤을 수행한다면 공미에서 볼전개를 막는 과정보다 상대의 볼을 커팅하기 어렵다. 피를로를예로 들면 상대 선수는 피를로를 막기 위해 자주 전방으로 압박하러 들어올 때마다 피를로의 탈압박이 끝나면 금세 아군 2선에 패스를 진행하며 본인스스로 빈공간을 찾아 들어가게 되는데 오프 더 볼 움직임에서 최상의 전술이해도를 가진 선수가 아니라면 피를로가 받는 패스를 막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방법이 있다면 상대 선수는 위에 얘기했뜻 피를로가 볼을 잡지 못하게 극한의 점유율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클럽도 바르샤만큼의 점유율을 위한 패스웤을 갖추기는 어렵다.
딥플메의 발달이 공미의 수비적 방어와 관련이 있지만 처음부터 플메의 포지션 이동이 급격하게 변화된 것은 아니었다. 볼란치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서로 분화되어 있는 만큼 상대의 공격을 막고 아군의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홀딩으로 밸런스를 맞추고, 바로 공격 전개가 가능해야 하는 시점에서 탄생한 결과물일 뿐이다. 당연히 기존 3선으로 정의된 사키의 공미 플메 방어 메커니즘도 4선으로 분화되는 건 진화 발전의 필수였다. 사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전 수석코치는 이러한 작업을 일찍이 시행했다. 그 감독은 카펠로다.
공미의 플메 전술은 또다른 플메의 탄생을 이끈것 만큼이나 아직도 공미의 역할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수비 포지션에서 공격의 진행과정을 만드는 것처럼 앞선 2선에서 공격의 침투과정을 만드는 과정은 원초적이고, 매력적이다.
[마라도나] [ 80년대 축구 전술 = 마라도나 ]
둘째, 아군의 공미 위치는 상대의 수미위치와 겹쳐지면서 이들의 움직임은 볼을 가질 때보다 가지지 않을 때 전술적 움직임을 제어하기 힘들다. 실제 사키가 제안한 전술은 플메 자원이 아니더라도 중앙에서 스피드를 가지고 오프더볼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들에게 취약하다. 공미가 볼을 가지고 움직이는 경우보다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더 위협적인 이유는 볼에 얽매는 자유도보다 볼이 없을 때 이들의 움직임은 뛰어난 문전침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수미가 중앙의 볼 침투를 막아내는 1차적 임무와 비교하면 공격에서 공미의 위치는 중앙 뿐 아니라 상대방과의 연계작업을 통해 측면에서도 공격작업이 가능하다. 문전에서 측면에 위치한 공미는 중앙의 침투를 횡으로 가져가도 득점에 위력을 배가 시킬 수 있다는 점은 윙어의 종적 침투와 비교해보면 또다른 옵션을 제공하는 침투루트인 셈이다.
홀딩의 역할을 맡은 수미라면 포백보호와 라인유지를 생각하며 빌드업을 진행하는 반면에 공미의 움직임은 상대 라인을 파괴하는 움직임이다. 당연히 공미의 침투과정은 그 자체가 공격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은 공미가 그동안 플메로서 최적의 위치를 차지할 수 밖에 없었던 주요 공격 형성의 핵이라 할 수 있다.
90년대 후반부터는 개인이 곧 전술이었던 80년대와는 달리 개인기량의 압도적인 진취는 아군의 조직력을 통해 그 영역이 넓어지고 활동량이 배가 되었다. 사실 90년대 후반을 생각하면 독일로 대표되는 조직력은 상대의 압도적인 기량에 밀려 녹슨전차마냥 후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반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의 강세는 기량의 압도적인 우위 속에 상대의 한박자 빠른 템포를 막아내는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의 과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플메가 자유롭게 활동하는 토대가 되었다. 80년대처럼 들러리를 세우고 움직이는 플메의 극강모드는 많이 사라졌지만 90년대는 전반적으로 수비의 발전이 공격에 비해 많이 뒤쳐지던 시절이다.
플메의 위치는 마라도나 펠라와 같은 전설의 시대를 거쳐 히바우두, 지단과 같은 스폐셜리스트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이들은 다른 선수들의 폼을 끌어오르는 극단적인 자유도를 통해 국대와 클럽에서 본인의 위치를 공고히 해 나갔다. 하지만 2000년 중후반부터 바르샤가 티키타카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개인에 의한 전술은 어느 정도 현격하게 후퇴하고 있다. 아자르나 실바, 메시처럼 크랙이 존재하는 팀들에서 이들의 위치는 특별하지만 그럼에도 수비밸런스를 갖춘 크랙으로 예전과 다른 플메의 요구사항이 하나둘씩 옵션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히바우두]
1. 당시 남미가 세계축구를 이끌던 시기에 탄생한 왼발잡이 스폐셜리스트이다. 히바우두가 위력을 떨칠 당시는 이제 막 축구에서 수비에 대한 개념과 발전시 시작되던 시기였다. 브라질에서 이미 그의 위치는 확고했고, 월드컵과 클럽에서 그의 능력은 이미 증명이 끝난 스타였다.
2. 윙어임에도 그는 클럽에서 중앙에 움직이길 좋아했고, 이 때문에 감독과 갈등을 빗기도 했다.
셋째, 선수들의 기량의 미래를 보여준 선수들은 주로 플메선수들이고 이선수들에 의해 상대 팀들의 전술이 진화되면서 현대축구가 오늘날 정립하게 되었다. 부럽지만 뛰어났던 과거 선수들의 움직임은 플레이 창출에서 다른 약팀과 현격한 차이로 경기력을 압도하면서 득점 분포도에서 오징어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의 기량 차이에서 리그 순위가 결정되던 90년대 이전까지 모든 전술의 중심은 한 선수를 중심으로 짜여진걸 어떻게든 타개하기 사키가 고안한 442전술은 메토도 시스템처럼 우승을 위한 전략이 아니다. 플메에 의해 압살되는 경기력에서 최소 자기의 경기력을 가져가기 위해 약팀들에게도 이식이 가능한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크루이프의 패스축구는 이런 분화와 다른 길을 걷지만 두 이즘의 공통점은 선수들간의 패스웤과 빌드업의 발전이다.
[지네딘 지단]
넷째, 현대 축구에서도 선수의 크랙은 다른 선수들의 공간 창출과 본인의 득점 빈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공미 플메 전술이 오늘날까지도 사그라지지 않는 까닭은 본인의 역량으로 상대 수비를 뚫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상대는 본인의 위치에서 벗어나 수비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점은 빌드업에서 추구하는 탈압박과 비슷한 수순을 보인다. 결국 공격 전개는 한 선수의 파동에서 나비효과처럼 여러 부분에서 공격전개의 다양성을 보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1
[리오넬 메시]
다섯째, 오늘날 공미뿐만 아니라 플메 전술의 발달이 킥력과 시야가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도 발달하고 있다는 점은 여러가지를 시사한다. 일단 플메의 공식이 다양화되었고, 포지션에 국한된 개념이 아닌 선수의 기량과 빌드업의 관점에서 빠른 빌드업을 진행하는데 플메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부분은 현대 축구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하나의 축이 여러가지 다른 축생성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사키가 다른 클럽에게 준 영감 이상의 전술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전술 분화는 또다른 개념의 이즘을 세워나가는 감독의 숙명이 되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얘기다.
[레이턴 베인스] - 현대적 플메의 정립의 사례
1. [기형적 전술의 플메] 과거 전형적으로 중앙 2선에서 거쳐간 플레이의 창출이 아닌 풀백에서 시작하는 플메를 기본으로 에버튼은 오래도록 이피엘의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2. [베인스 중심 플메] 이를 위해 수비의 과부하를 측면에 배치하는 전술로 기울어진 포백의 전술의 정석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3. [플메를 위한 전술의 분화와 베인스의 임무] 시야와 킥력이 좋은 베인스를 위해 미들은 몸싸움과 활동량이 좋은 선수들로 포진하고, 베인스의 패스가 2선에서는 크로스로 3선에서는 측면의 전진패스로 4선에서는 본인의 업무인 수비빌드업을 센터백과 함께 준수하게 이끌어 나갔다.
4. [펠라이니 사용법] 펠라이니는 에버튼에서 베인스의 공격 시발점을 이끄는 제공권으로 공격을 전개했으며 압살시키는 체력으로 다른 클럽이 가지지 못한 포스트 플레이를 선사했다. 이런 단순한 플레이를 알고도 대부분의 클럽들은 이러한 전술에 고전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펠라이니를 막는데, 2명의 선수가 위치를 선정해야 했던 점을 생각하면 수비 과부하는 펠라이니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진 옵션이자 상대팀들이 애를 먹는 주된 이유였다.
맨유로 이적한 이후 반할이 쓰는 펠라이니 사용법은 한동안 이런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빌드업과 관련해서 펠라이니의 움직임은 다른 과정을 거칠거라 예상된다. 그 과정은 많은 출전을 보장해줘야 분석이 가능하며 현재는 예측이 힘들다.
여섯째, 3선이 아닌 4선으로 분화하는 전술의 과정은 과거 공격 라인을 5명으로 올려 버린 피라미드 시스템의 반전인 메토도 시스템과 비슷한 분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사실 근대적 의미의 플메는 메토도 시스템에 의해서 발전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 태동이 주는 전술의 분화는 필연적으로 선수들의 역할을 포지션이 주는 의미 재정립과 전술의 발전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량 발전으로 볼란치의 개념이 확실히 전파된 이후부터 수비밸런스의 확보를 위해 두명의 수미조합으로 앞선의 상대 플메의 활동영역을 극도로 줄이고, 아군의 공격이 용이하도록 수미의 위치는 과거의 위상과 다른 위치를 가지고 있다. 수비에서 플레이를 만드는 과정을 확실히 수동적이긴 하나 상대에게 빈틈을 주지 않으려는 현대 축구의 노력의 산물이다. 오늘날 4선으로의 분화된 수미의 역할에서 유럽과는 다른 길을 겪었던 브라질이지만 결국 수미의 여러가지 롤이 파괴자와 뿐만 아니라 볼란치와 플메롤까지로 진화된건 유의할 만한 일이다.
90년대 후반까지 마라도나, 펠레에 이어 지단과 히바우두에 이어 한때 골든보이 안데르손에 이르기까지 전형적인 공미의 득점루트 제공은 시야의 확보와 동선의 자유로운 발재간이었다.
[맨유의 442 긱스 플레쳐 조합] [첼시의 433 람파드 데쿠, 미켈 조합]
1. 맨유의 442의 위 조합으로 첼시에 3대 0스왑승을 거뒀다. 0506시즌 긱스 오셰이의 조합이 이 조합과 유사했으나 첼시에게 3대 0으로 지고, 0809시즌에 전방의 화력에 비해 중원의 상태는 무주공산인 상태에서 또다시 이 조합을 들고 나왔으니 어쩌면 첼시에서 안이하게 봤을 수도 있다. 0506시즌과 다른 하나의 차이라면 바로 활동량이다. 박지성과 플레쳐의 중원의 활동량은 첼시의 433전술을 무력화시키는데 용이했고, 중원에서 긱스의 움직임은 후방의 안정으로 계속된 공격을 요구할 수 있었다.
2. 첼시의 패착은 미들의 분업화에서 역할에 대한 확실한 롤이 제대로 분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데코는 이미 바르샤에서 활동량의 저하를 보여 첼시로 이적했는데, 0708시즌에 이어 0809시즌의 박지성과 플레쳐의 활동량은 공수양면에서 이미 데코의 활동량보다 훨씬 많은 운동량을 보였다. 수미의 미켈은 위치선정에서 종종 에러를 보였고, 람파드는 본인의 중거리슛만을 믿고, 2선보다 앞선 1선으로 자주 올라갔다. 결과적으로 3미들의 전술은 말만 뻔지르르했지 실제로 첼시의 미들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 공격의 전환도 수비의 빌드업에서도 박지성과 플레쳐의 투 미들 앞에서 볼이 자주 커팅되고, 첼시 진영 앞에서 볼 탈취시 보여준 수비의 역동성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09년 1월에 첼시를 상대했던 맨유는 2미들로 첼시의 3미들에 완승을 거둔다. 당시 막강했던 첼시의 미들에 비해 맨유는 하그리브스가 인저리로 오래 쉬었던 시점에서 전방의 화력에 비해 처절하게 부실했다. 당시 막 다크플레쳐에서 벗어나 점점 인정받기 시작한 대런 플레쳐지만 0809시즌은 그에게 월클로 가는 과도기였을뿐 모든 이들에게 위협적인 수준이라 하기엔 지켜봐야 했던 수준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맨유의 3대 0 승리.
왜 그랬던 걸까. 당시 긱스를 사이드 대신 중앙으로 기용하면서 플레쳐로 조합했던 이 전술은 미들의 본래대로라면 수적우위를 발휘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윙어로 박지성과 호날두를 두고 이끌었던 전술은 람파드, 발락, 데코가 나왔던 첼시와의 경기에서 애초 미들이 밀릴 거란 예상과 달리 박지성의 활동량이 이 전술을 이끄는 필요충분조건이었다. 플레쳐가 상대 루트를 막고 볼을 탈취하면 긱스가 중앙에서 드리블링으로 상대 진영을 허무는 전략을 쓰면서 상대적으로 헐거워진 중원의 수적우위를 박지성의 중앙 참여로 금세 대등하게 만들어 버렸다. 중앙에서 호날두와 함께 스위칭 전술을 쓰면서 루니와 베르바토프의 활동 반경과 자유도도 이 둘이 날뛰는 만큼 높아지고, 미들에서 상대 루트 커팅과 공격의 시발점이 적절히 전개되다 보니 모든 전술이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첼시를 상대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어쩌면 이 전술은 다이나믹 442전술이 아니라 긱스를 플메로 놓는 다이나믹 433 전술에 가깝다.
이와 비슷한 전술로 0506시즌에 효력을 본적이 있다. 긱스와 오셰이의 중앙 조합이었다. 로이킨의 활동량저하와 퍼거슨과의 불화로 셀틱으로 이적한후 스콜스가 시력 장애로 시즌 아웃되고, 공격수에서 순식간에 수미로 포변된 앨런 스미스는 발목이 돌아가면서 순식간에 중미는 무주공산이 되었을 때 꺼내든 이 조합으로 첼시를 만나기 전까지 8연승 행진을 기록한다. 첼시 원정 경기서 3대0으로 완패했다. 0809시즌과 0506시즌의 차이는 무엇일까. 활동량과 볼커팅 미들의 수적우위에서 맨유는 첼시에 우위를 보이긴 힘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리그 우승을 내주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플레쳐]
당시 다크 플레쳐 모드였던 플레쳐와 수비형 미들로 일시적으로 포변한 퍼디난드의 조합은 커다란 실패를 맛본 반면에 긱스를 활용한 442 조합은 꽤 오래도록 맨유가 추구할 수 있었던 플랫 442의 정석과 같았다. 기존 다이나믹 442에서 변용한 433의 전방 스위칭 전술 과도기에 윙어의 중미 기용과 박투박 자원의 조합은 0607시즌에 영입한 캐릭과 시력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스콜스의 패서 러너 조합 이후에 박지성과 하그리브스의 중앙을 파괴하는 미들라인의 활동량과 캐릭의 패싱, 조율을 통해 미들의 오랜 방황과 조합을 끝내고, 일어서는듯 싶었지만 결국 하그리브스의 3년 공백으로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다시 윙어의 중미 기용으로 회귀하는듯 했다. 그마저도 플레쳐가 궤양성대장염으로 전력으로 이탈된 후에는 박투박 유형이 사라졌다.
맨유에 로이킨 이후의 후계자는 하그리브스도 아니고, 플레쳐도 아니고, 어쩌면 슈나이덜린이 그 역할을 맞게 될지 모른다. 사실 박투박 유형은 맨유에 너무나도 필요하고 절실한 과제다. 박투박이 줄 수 있는 전술의 유연성은 다이나믹 442를 옵션으로 가져가기 위한 필수포석이다. 다음 시즌엔 조율뿐 아니라 박투박이 필요한 것이 맨유의 실정이다. 딱 베컴이 막나가지 않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날 맨유에서 승화된 전설의 다이나믹 442 전술은 사키가 본래 제안했던 수비적인 부분과 많이 다르다. 애초 공미플메를 막기 위해 공미의 전진을 방해하고 투톱에서 공격의 축을 이끌어 가는 개념은 오늘날 이피엘에서 약팀이 수비라인을 깊숙히 내리고 역습을 진행하는 선수비 후역습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사키가 제안한 내용을 보면 공격의 해결책을 1선의 두 공격수에게 맡기고, 중앙 자원은 모두 수비의 임무를 할당하는데 그의 전술적 설명을 상당부분 할애하고 있다. 베컴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스탠딩 윙어도 사키가 제안했던 442전술의 최적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맨유의 442전술은 그 앞에 다이나믹이 붙는다. 이미 에버딘에서 당시 유행하고 있던 기울어진 442전술로 레알을 꺽었던 퍼거슨이기에 상대를 압살하는 방법 또한 442전술의 공격적인 대응으로 가능했던 전략은 윙의 파괴적인 스피드와 클래스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새로운 세대의 출현으로 가능해졌다. 자그마치 5년의 시간을 정비한 후에.
오늘날 442 전술은 약팀이 수비라인을 내리고 역습의 정석을 세우는데 여러 과정을 거쳐 팀워크를 재구성하고 있다. 공수전환이 빠른 이피엘의 특성상 공간을 많이 내주지 않는 타 리그보다 이러한 현상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플메 전술을 잡기 위해 탄생한 442전술은 강팀들이 모토로 삼고 있는 중앙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인사이드 커터와 공미의 전술을 막는데 약팀들이 효과적인 442전술을 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4. 플메전술의 분화와 442전술의 분화
플메중심의 공미전술은 한두시즌은 그 효력을 극강으로 발휘하고 나면 약팀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 거기서 살아 남는다면 공미 핵심 전술은 그야말로 리그에선 갑이다. 챔스에선 공미 중심 전술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안방 호랑이에 가까운 공미 중심 전술이 어느 정도 한계를 갖게 되면서 플메가 자연히 수미에게로 쏠리는 건 당연하다. 어쩌면 선수비 후역습을 갖추고 경기하는 강팀들의 경기서 공미 혼자서 볼을 컨트롤하고 경기를 운영하기엔 수비의 임무가 분화를 거쳐 진화의 단계를 거치고 있는 까닭에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도 뛰어난 공미 플메 전술은 유효하게 전술에서 먹히고 있다. 중요한 건 공미 전술을 쓴다 해도 전방의 압박은 아주 중요해졌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공미를 막는 상대 압박을 탈압박으로 대처하도록 현대축구에선 공미의 활용도를 제한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 마이클 캐릭 ]
그런 점에서 볼 때 수미플메 전술은 상대적으로 수비 빌드업 방해를 제외하곤 압박이 덜한 위치에서 공격에 대한 부담 없이 압박의 질을 조절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스스로 전방에 나가거나 후방의 빌드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공격의 옵션은 그들에게 수비의 업무보다 중하진 않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들이 포백 보호와 수비의 마지노선과 수비빌드업 모두 리드할 수 있는 옵션을 스스로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수미 플메 전술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비 밸런스이다.
다이나믹 442나 433에선 보기 힘들었던 수미의 홀딩역할은 그 스스로의 움직임보다 중앙의 중심을 잡는 중미에 가까운 롤이다. 여기에 포백보호의 임무가 주어진 것이 오늘날 4선으로 분화된 현대 수비축구의 중미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중미에서 패스의 줄기를 담당하는 것과 조율에 해당하는 개념을 차용하면서 수비밸런스를 생각한다면 상대 역습과 중앙 침투에 비교적 용이하게 막을 수 있는 미들의 수비 연계 임무가 오늘날 수미플메전술에서 가장 이상적인 빌드업과 2선의 공격전개에 한축으로 이어 지고 있다는 점이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선수비 후역습의 빌미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은 현재까지 약팀의 클래스가 전술로 강팀과 대등한 경기력을 갖는데 부족분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더블 스쿼드 없이 베스트 자원만으로도 나와도 가뜩이나 한계가 있는 시점에 수미 플메 전술로 나오기 시작하면 상대는 라인을 깊숙이 내려도 답이 없는 상황은 지속될지 모른다.
[알론소]
다행히 어떤 강팀들도 딥플메를 소유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은 수미가 플메전술의 대세를 이루기엔 수급에서 용이하지 않다. 지금 캐릭을 대체할 자원이 얼마나 될가. 올시즌 영입했던 자원들 말고 사실 최상급의 수미는 모두 대체 불가다. 더욱이 딥플메는 그 특성상 나이가 들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피를로와 부스케츠, 캐릭, 알론소 모두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크루스나 슈바인슈타이거정도는 수미에서 준수한 월드 클래스 중미이고, 코클랭, 완야마는 플메로는 뛸 수 없는 완전한 수미에 가깝다. 아르테타는 캐릭의 다운그레이드형이다. 최근 로저스가 헨더슨을 딥플메로 최근 영입한 밀너를 박투박으로 넣으며 제라드대신 3선의 핵심으로 키우려 하는데, 움직임이나 리버풀의 전체적인 전술에서 딥플메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다. 수비자체가 무너져 있고, 리버풀의 공격 중심은 1선이지 3선이 아니다. 또한 헨더슨이 패싱력이 좋으냐 하면 활동량과 공격가담에서 패스에 준수한 자질이 있을 뿐이지 정적인 상태에서 탈압박과 조율에 능한 자원은 아니다. 오히려 딥플메는 리버풀을 떠난 제라드가 헨더슨보다 잘 수행할 거라 본다.
5. 딥플메와 볼란치
딥플메를 키우는 조건은 까다롭다. 중미에서 활동한 자원을 그대로 3선에 내린다고 후방에서 플레이를 만드는 작업을 착수하긴 힘들다. 우선 후방은 수비빌드업에 관여해야 한다. 수비가 안정화를 거친 후라도 전술의 수순상 재공격 할 때 필요하다. 센터백이 중앙으로 올라와 2선에 직접 패스하지 않는한 조율과 후방의 패스는 온전히 딥플메의 몫이고, 능력이다. 딥플메는 2선처럼 치열하지 않는 자리에서 폼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반면 역할 자체의 전술이해도가 높지 않으면 실패작이 되기 쉽고, 공격과 수비에서 역습을 스스로 이끌어갈 역량보다 후방의 안전을 도모하기에 엄밀하게 말하면 전술의 핵심자원이라 하기엔 득점에 대한 직접적인 기여도가 공미나 중미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물론 롤 자체가 드러내길 좋아하는 포지션은 아니다. 피를로처럼 움직임이 뛰어난 패싱의 달인이 아니라면 스피드와 치열한 중앙싸움에서 좁은 공간을 개척할 의무가 딱히 수미에게 지울 수는 없다. 원래 그런 작업은 2선중앙에서 밀고 나가야 하는 과제일 뿐이다.
이피엘은 세리에와 분데스리그보다 체력을 훨씬 중요하다. 하지만 기술적 반등없이 서기 곤란한 리그도 프리미어 리그다. 체력의 한계를 극한으로 맛보게 되는 챔피언쉽 리그가 이피엘 2부리그인 점을 생각해보면 2부리그를 통과해야 가능한 프리미어 리그는 결국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팀들은 명함도 건넬 수 없으나 시즌초 1부리그로 들어온 팀이 약빤듯한 플레이를 보이는 건 체력이 왕성할 때 얘기고 시간이 지나가면 처음 먹은 약빨이 악바리로 승화되지 못해 클래스 차이에서 오는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다. 결국 약팀들의 약진은 시존초에만 두드러지고 첫끗발이 개끗발 된다. DTD보다 못한 약팀의 기구한 운명을 우리는 매 시즌마다 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딥플메의 활용은 이제 막 폼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약팀의 조직력을 분쇄하는데 기본적인 옵션을 제공한다.
딥플메에 대한 중요성과 별도로 딥플메가 필승의 정석으로 보기에는 아직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우선 전술의 적합성에서 우수한 전술적 결과를 나타내려면 2선의 패싱력이 원활하고 빠르게 진행되어야 딥플메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저하될 수 있다. 그리고 득점의 분포도가 다양해지면서 딥플메를 쓰는 팀들은 빠른 빌드업과 상관없이 스스로 전반적인 역습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현 상황에서 딥플메를 활용하는 탑 클럽의 우승 조건의 전제는 딥플메는 필요하지만 필요로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필요하지만 필요로 하면 안된다는 말은 뭘까. 올시즌 맨유는 4231을 쓰지만 4231은 442의 변용을 위한 수순의 포메이션으로 쓰고 있다. 사키의 이론에 가장 충실해 보이는 클럽중 가장 잘 나가고 있는 AT마드리드가 두줄 수비를 통해 올시즌도 그 전통을 확립해 나가고 있는 반면 맨유는 딥플메에 대한 의존도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해 버렸다. 2000년대 중반 맨유의 딥플메 활용은 패서 + 러너 조합을 통해서 선보였지만 곧 하그리브스와 박지성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전방의 스위칭을 지원사격했던 다이나믹 433으로 전술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그 전술은 3년간 맨유가 세계정상에서 정점의 지위를 누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맨유의 시즌별 전술 변화]
[0607시즌] [0708시즌]
[0809시즌]
1. [0506시즌] 긱스 오셰이조합의 윙어 중미기용전술은 오셰이라는 땜방의 전설이 있기에 가능했다. 당시 플레쳐는 퍼거슨이 과감히 기용했지만 욕만 들입다 먹었다.
2. [0607시즌] 캐릭의 영입으로 위에 언급했듯 0506시즌에 겪었던 중앙자원의 모든 불상사를 안고 가는 끔찍한 시나리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실제 2010년 이후로 중미 보강에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서 자원의 부실화를 초래가 가속화되었던 1213시즌이후에 캐릭의 딥플메 전술은 초라해진 맨유 중원의 현주소를 보여준 사례다.
3. [0809시즌] 하그리브스가 클로킹되고, 플레쳐가 성장하면서 플레쳐의 박투박을 이용한 긱스의 중미 기용이 다시 시작되었던 시즌이다. 커트와 드리블러의 조합은 결국 4231의 뛰어난 크랙형 공미 조합과 같은 위력을 발휘했다. 실제 442이지만 경기중엔 4123의 형태를 띠었다 해도 무방한 전술이었다. 윙어지만 중앙의 수적우위를 채워준 박지성의 2선 중앙 지원과 긱스의 전진 형태는 사이드 윙어와 중앙 윙어가 같은 동선을 가져가기에 충분하다.
4. [4231로의 전환] 가가와를 영입하면서 4231에 대한 세번째 시도를 단행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가가와는 떠났다. 오히려 루니와 반페르시의 투톱 조합이 위력을 발휘하며 윙어의 폭망과 관계 없이 공격에서 골폭죽을 터뜨렸다. 필자는 월클 자원의 중미 영입이 한명만 있었어도 윙어진의 폼이 전부 망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팀이 망하는 지름길은 잘 나갈 때 리빌딩하지 않는거란 명답을 제시했던 1213시즌이다. 그 이후에 들어온 모예스는 아무런 액션도 취하기 힘들었다. 도르트문트의 클롭이 물러난 이후의 그 스쿼드를 그대로 물려받은 투헬의 전술을 보면 얼마나 클롭이 철학과 전술, 선수들의 조합을 잘 이끌어냈는지 리빌딩과 전술에 있어선 선구적인 감독이란 생각이 든다.
당시 스콜스가 후방 앵커형 미들로 나오면서 0607시즌을 주전술로 가져갔던 것과 달리 이듬해에 다이나믹한 433전술을 쓰고, 하그리브스가 부상으로 계속 전력에서 이탈한 후, 0809시즌 박싱데이를 거치면서 플레쳐와 긱스의 중미 조합으로 볼커팅후 윙어의 드리블링을 선보이면서 첼시가 쓰던 433을 유린하고 다녔던 전술들을 상기해보면 전술의 다양성은 필수다. 따라서 딥플메를 활용하는 맨유는 필요한 자원이지만 필요로 하면 안된다.
본문 어딘가에 언급된 어떤 강팀들도 딥플메를 소유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더더욱 전술의 다양성은 선수들의 구성에서도 딥플메를 위한 전술은 그 선수의 대체자가 없으면 약팀에게도 발리는 경기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전술의 다양성은 결국 우승의 필수조건이다. 딥플메가 우승의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슈나이덜린]
올시즌 필자가 주구장창 영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슈나이덜린의 영입이 완료되고,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미숙한 경기력을 선보임에도 지금까지 그의 경기력은 맨유가 수비밸런스를 갖는데 가장 최적의 자원임이 증명되었다. 그의 활동량과 볼커팅 태클링은 이미 이피엘에서 탑급 중미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어쩌면 플레쳐의 대체자로도 낙점할 수 있다. 장기적인 대체 자원으로 꾸준한 기량점검과 전술 소화를 주문한다면 캐릭롤은 조만간 소화가 가능한 자원이 될 수도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그 스스로는 절대 빛나는 자원이 될 수 없다.
잠깐 볼란치와 딥플메의 역할 차이를 구분짓자면 가장 큰 차이는 혼자서 롤을 감당하느냐 조합으로 승화하느냐의 차이이다. 이 차이는 플메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와 유사하다. 애당초 딥플메가 수미의 플레이 메이커를 뜻하고, 볼란치의 분류가 2볼란치와 3볼란치로 나눠진만큼 이 둘의 차이는 그 유래만큼 분화를 거듭할 수 밖에 없다. 플레이메이커는 이미 세계적으로 기술이 뛰어난 한 선수를 지칭하는 전술이지만 볼란치는 브라질에서 발달하기 시작한 전술이고, 홀딩의 개념과 비슷하면서도 롤의 분화에서 다른 의미로 적용되고 있다.
사실 딥플메를 원볼란치로 보는 분들도 있다. 그렇게 따지면 파괴자를 한명으로 두어도 원볼란치가 될 수 있다. 볼란치의 어원이 방향타를 뜻하는 용어고 패스의 줄기를 잡는 수비형 미들의 뜻이니만큼 후방에서 큰 배를 이끄는 건 파괴하는 유형과는 거리가 먼 개념이고, 방향타가 2자루 이상 존재한다면 딥플메가 아닌 아닌 볼란치로 보는 것이 맞다. 사실 볼란치와 홀딩은 같은 뜻이다. 근데 홀딩과 볼란치 파괴자로 나눈 건 걍 이름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분화된 개념이라 생각한다. 이게 맞는 건가.
기술적 운용과 관련된 전술은 현재 필자의 능력으론 더 이상 얘기가 힘들다.
6. 펩과 안첼로티 (이 부분에서 다뤄질 내용은 꽤 길다. )
최근 펩이나 안첼로티같은 명장의 반열에 든 감독의 전술을 보면 항상 전술적인 수순 이전의 단계인 전략적인 수순을 취하고 팀전력을 다시 짜는데 능숙하다. 선수시절 두 감독 모두 수비형 미들로 잘나가던 시절의 유형을 봐도 홀딩에 가까운 볼란치를 소화했다. 팀의 수비적 밸런스와 패스 모두를 담당했던 이들에게 감독의 임무는 당연히 수비 밸런스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우승컵을 든 펩]
두 감독의 차이라면 안첼로티는 베스트자원으로 계속 시즌을 운영하고, 유스에 대한 발굴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것과 그 반대에 서 있는 펩은 전술적 시험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 정도이다. 어쩌면 두 감독 모두 선수 시절 영향을 받은 감독과 같은 수미였음에도 서로 지향하는 수미의 관점의 차이라 볼 수 있다. 안첼로티는 아리고 사키로부터 442 전술에 대한 토대위에 섰던 선수였고, 펩은 크루이프이즘의 철학에 의해 유스에서부터 올라온 골수 바르샤 출신에 가깝다. AC 밀란 이전의 선수시절 안첼로티는 3부리그의 파르마에서 시작하고 AS 로마에서 8시즌을, 마지막을 AC 밀란에서 5시즌을 보낸 이후에 9192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반면 펩은 유스와 선수시절 모두 바르샤에서부터 출발한 선수이다. 83년부터 유스를 바르샤에서 보내고, 바르샤 B팀을 거쳐 11시즌 이상을 바르샤에서 활약하다 AS 로마, 칼치오를 거쳐 중동리그서 3시즌 정도 보내다 한시즌을 B팀에 머물다 바로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탈리아 국대에서 수석코치로 4년을 지낸 안첼로티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더욱이 이들이 영향을 받은 감독도 현대 축구의 큰 줄기에서 아직 마무리를 보지 못한 사키와 크루이프이즘의 직접적 영향하에 서로 추구하는 전술과 선수기용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완성된 선수를 중심으로 기용하는 안첼로티와 리빌딩을 재건하는데 집요하리만큼 전술과 전략의 하이 클래스로 다가가는 여명을 준비하는데 몰두하는 펩의 차이는 과연 뭘까.
안첼로티가 범한 가장 큰 실수중 하나로 여겨지는 부분은 9899 시즌에 세리에 A로 이적한 앙리를 아스날로 보낸 것이다. 그를 공격수로 기용하고 싶었던 안첼로티는 구단주의 의향을 물었고, 윙어로서 별다른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그를 공격수로 쓰기엔 유벤투스에는 허벌나게 폼들이 좋은 자원들이 차고 넘쳤다. 결국 앙리를 보내고 나서 그 자신도 0001시즌을 마지막으로 마지막 친정팀이었던 AC밀란에 감독으로 부임한다. 그리고 그의 경력에서 현재까지는 가장 오래도록 팀에 머문다. 이후 그의 행보는 우승 청부사의 기질을 발휘해 챔스우승을 3번했지만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는 선수기용은 첫시즌부터 주전자원만 계속 혹사시키고, 유스의 성장과 기회를 박탈하고 스쿼드 자원의 폼을 하락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 어느 순간이 되면 잘나가는 팀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AC 밀란을 떠난 이후로 그의 전술은 선수시절 마지막으로 거친 친정 팀에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듯 즉각적인 결과물을 낳는다. 하지만 그의 전술이 승패와 관련해서 먹히지 않기 시작할 때면 어김없이 선수들의 기량이 하나씩 모두 퇴보하거나 부상으로 인한 주전 선수의 전력이탈과 관련이 있다. 안첼로티의 선수 기용 방식으로 카카는 시즌내내 혹사를 당하고 0910시즌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고 난 후 그 여파로 부상을 당한 이후부터 그의 기량이 전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카카 이후의 공격수로 낙점되었던 파투도 0809시즌에 계속된 혹사를 당하며 부상이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카카와 같은 소속이던 쿠르퀴프는 안첼로티의 선수 기용 방식의 희생자였다.
안첼로티가 기용했던 선수들의 폼을 보면 이미 전성기 기량을 넘겨 리빌딩을 시도해야 했음에도 그러한 시도자체는 전혀 없었다.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의 폼이 기존 선수들의 클래스를 넘어서려면 로테이션이 필요했음에도 왜 그는 지금까지 로테이션 방식을 수용하지 않는걸까.
[안첼로티]
[ 선수들과 깊은 대화로 신망을 얻는 반면 선수기용 방식은 문제가 많은 감독]
올시즌 첼시의 무리뉴는 안첼로티가 겪었던 현상을 계속 겪고 있다. 전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멤버의 이탈이 없었음에도 풀백에서 수비를 제대로 못해주니 가장 짜임새 있다는 평을 듣던 첼시의 경기력은 전략가인 무리뉴의 전술과 상관없이 계속 주도권과 실점을 내주고 있다. 무리뉴가 떠나고, 히딩크를 거쳐 부임했던 안첼로티도 첼시에 와서 주전만 계속 내보냈는데, 결과적으로 다음 시즌부터 팀의 성적과 기량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은 전례가 있었다. 무리뉴는 부임초에 팀에서 그의 전술을 짜는데 한시즌을 보내고 이듬해 시즌에 성적을 내곤 하지만 올시즌은 3년차다. 반할이 부임내내 팬들에게 욕을 먹고 떠난 이후로 바르샤와 뮌헨의 오랜 전성기의 기틀을 마련했던 유스의 과감한 기용과 포변을 볼 때마다 안첼로티나 무리뉴보다 훨씬 앞서 있는 건 그의 리빌딩 방식이다. 그가 고집이 세다 해도 그런 고집이 없었다면 그가 오래도록 감독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팬들의 환호를 받는 것은 당장의 성적이지만 클럽이 오래도록 좋은 경기력과 가공할 파괴력을 보이는 것은 주전과 스쿼드 자원의 폼과 클래스 유지이다. 무리뉴와 안첼로티는 모두 이 부분을 간과했다.
[첼시에 부임한 무리뉴]
[ 그의 3년차는 지금이다 ]
필자는 맨유 팬이니 로테이션 없이 최상의 자원만 경기에 내보내는 방식은 우리팀에서 좀체 보기 힘들었다. 1011시즌 이후로 맨유 클래스와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이 하나 둘씩 로테이션으로 기용되면서 우승을 이뤘던 알고리즘을 생각하면 장기 집권의 중요한 덕목은 로테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의 기준을 클래스로 보느냐 최적의 상태로 보느냐의 문제는 감독의 결정권한에서 둘다 고려되어야 하는 사항이고 전자의 부합하기 위해 영입과 유스의 발굴을 계속해야 하는 건 구단이 감독에게 지원해야할 또다른 과제이다.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을 생각한다면 핏이 오르지 않거나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않는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반할의 선수에 대한 철학은 정말 모범적이다. 다만 그의 역량에 비해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오만과 고집이 팬들과 갈등을 유발할 뿐이다.
안첼로티는 올시즌 레알에서 해고되고, 베니테즈가 선임되었다. 둘다 극단의 선수 기용방식을 추구하나 베니테즈의 무한 로테이션 방식도 레알에선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는 않다. 어차피 레알은 구단이 갑이고, 팬들은 그 갑과 동등한 다수이니까. 선수의 영입과 선수의 기용 모두 두 집단들이 감독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을 것 같다.
펩은 선수시절 우여곡절을 겪고 감독으로 바로 출발한 바르샤에 연착륙하며 6년동안 최상의 성적을 낸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부스케츠를 기용한 것도 그의 안목이었다. 미들의 무자비한 전방 압박대신 전방위적인 수적우위로 팀의 패스를 극대화시킨 것도 그가 맡았던 수미롤과 무관하지 않다. 하드웨어보다 정교한 패스를 통해 팀을 이끌었던 그의 특성상 미들뿐 아니라 전방의 공격마저도 패스에 의한 득점을 크루이프이즘에서 가장 가깝게 구현해 내는데, 선수들에게 모든 주문은 패스와 위치선정이었다. 딥플메에게 요구되는 사항과 부합되는 부분이다. 그것이 그가 이룩한 티키타카의 본질이다.
[2011년 FIFA 올해의 감독상 수상 당시의 펩]
한가지 그가 티키타카를 구현해 내면서 그의 철학에 맞지 않는 선수는 거의 무시에 가까운 취급을 했다는 설이 있다. 안첼로티가 선수에게 직접 의사를 묻고 신뢰를 얻는 반면 펩은 그의 철학에 맞지 않는 선수는 아예 상대도 하지 않았다. 원해서 영입했지만 이후 PSG로 이적한 즐라탄이나 맨시티로 이적한 아야 투레,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던 사무엘 에투까지 모두다 그의 철학에 맞지 않으면 관심도 주지 않고 내보내는데도 주저하지 않았고, 실제 스쿼드에서도 선수의 폼과 상관없이 전력에서 배제했다. 반할이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거취를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에 비해 펩은 그의 철학에 들지 않으면 대화 자체를 섞지 않았다 한다. 앙리도 그의 전술에서 배제된 것을 생각해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의 전술적 수혜는 놀랍게도 2선의 인혜와 사비였고, 메시가 드디어 패스에 부함된 전술을 보이기 시작한다.433의 전술적 과제는 크루이프가 추구하는 3331 전형의 연장에 닿아 있는 펩이다.
[ 즐라탄을 위한 부제 : 원하고 원망하죠]
[ 정말 힘들었던 즐라탄과 펩의 관계 ]
최근 뮌헨에서도 펩의 행보를 보면 그의 1년차엔 크루스를 레알로 이적, 만주키치를 AT 마드리드로 이적시키고, 현재 스토크시티에서 뛰는 샤키리를 인터밀란으로 임대 보내며 방출 수순을 서두른다. 2년차에는 슈바인슈타이거를 맨유로 이적시키고, 진정 원해서 부임초에 영입했던 괴체와의 불화설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꽃이 피기 시작한 뮐러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는 설이 최근에 피어오르고 있다. 대충 봐도 이렇고, 펩을 보고 뮌헨으로 온 레이나도 나폴리로 이적했다.
[펩과 슈바인슈타이거의 비밀회동]
슈바인슈타이거가 이적하기 이전에 펩과 전술문제로 다툰적이 있다한다. 그 시점이 레알에 4대 0으로 대패를 당한 이후라는 사실과 레알을 이끌던 감독이 다름아닌 안첼로티였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펩의 전술이 뮌헨의 바르샤화라는 과도기임을 선수들이 인지함에도 부주장으로서 슈바인슈타이거의 제안은 펩이 가진 시스템의 허점이 당장의 시스템보다 못하니 기존 하인케스의 극강의 포스로 돌아가자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펩과 안첼로티는 둘다 볼란치의 역할을 해냈음에도 그들의 전술 토대는 사키와 크루이프로 나누어진다. 이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다.
아로옌 로번과 리베리는 기존보다 약화된 전술에 의문을 표하며 하인케스의 극강의 수비와 역습전술을 종용했고, 그 와중에 뮌헨은 팀 닥터와 사이가 안좋아지면서 해고해 버린다. 그리고 리베리는 경기장 밖으로 떠나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펩이 반할보다 유연하게 대처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그 꿈에서 깨어나기 바란다.
꽤 매력적인 감독이나 그렇다고 십수년간 선수들의 포변을 통해 십수명 이상의 폼을 살리고, 월클에 이르게 했던 전술운용의 대가인 반할과 대조해보면 펩은 기존 선수들의 장점마저도 본인의 철학에 맞지 않으면 원해서 영입했던 자원들조차 외면하기 일쑤인 점을 볼 때 과연 맨유의 감독으로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는 그렇다.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해 놓고, 그의 철학에 부합하지 않으니 외면하고, 뮌헨에서도 괴체를 영입해 놓고 정작 사용법을 찾지 못해 어떤 수순을 밟게 될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펩이 아닌 반할이라면 지금의 괴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었을까.
[가장 수미 포지션을 잘아는 펩의 작품 - 부스케츠]
[ 부스케츠 IN 바르샤 ]
물론 부스케츠와 페드로를 성장시킨 점은 그의 업적이다. 뮌헨에 와서 람을 수비형미들로 돌리고, 하피냐를 그의 전술의 한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분명 그의 능력은 장점을 피울 수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는 적합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장점을 찾아서 올리기는 아직 한계점이 많다.
반할의 고집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지금의 펩은 원류에 가까운 반할의 전략과 전술, 팀통솔의 문제보다 더 큰 문제가 뮌헨에서 도발되고 있다. 선수를 내치는 과정은 반할보다 더 논란을 불러일으킬 존재가 펩이다. 그럼에도 그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르샤는 용병없이도 충분히 리그를 제패할 수 있고,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그들을 도발시킬 어떤 클럽도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펩이 거친 팀은 바르샤와 뮌헨에 불과하지만 어떤 감독도 이런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펩에 대한 객관적 판단의 여부는 보편적인 수치로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
스페셜원인 무리뉴도 지금 장기 집권의 기로에서 헤매고 있는데, 히딩크처럼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는 감독에게 익숙치 않은 과제이다. 그 익숙치 않음은 현실에서 본인의 능력을 어떻게 적합시키냐의 과제로 압축될 수 있는 문제다. 누구나 이런 경험 없이 감독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자는 거의 없다. 퍼거슨도 에버딘에서 맨유로 부임하면서 초기 5년동안 맨유의 순위 변동에 롤러코스터를 겪었던 걸 생각하면 명문에서 저만치 떨어진 팀을 끌어올리는 과제와 강력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리그수위를 지키는 과제의 차이는 후자가 더욱 후달릴 수 밖에 없는 과제이다.
당장 국제 대회에 리그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스쿼드 자원의 확보와 리빌딩의 과제가 이중 삼중으로 감독에게 부담이 지워진 문제이며, 로테이션의 운용과 유스의 발굴, 한두푼 드는게 아닌 에이스의 이적에 대한 감독의 결정은 구단의 재정과 관련해서 파산하지 않고 팀의 위상과 경기력의 지속적인 발전을 의미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구단의 능력은 감독의 능력과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며 축구와 관련된 실질적인 권한은 모두 감독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선수 육성 능력과 전술 수행 문제는 위의 3가지 조건(로테이션, 유스발굴, 이적정책)이 모두 충족되었을 때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
장기 레이스만 생각한다면 한 두시즌 성적을 내는데 능한 감독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위한 하나의 구상을 앞서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장기간 리그 1,2위를 유지하는 플랜과 능력을 가진 감독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감독의 출현은 팀이 보잘것 없거나 잘나가던 팀이 침체를 보일 때 나타나며 팀의 규모가 작으면 작을 수록 그 팀을 명문으로 이끄는 것보다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명문팀으로 부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클롭이 도르트문트에 7시즌동안 이뤘던 성과와 벵거가 아스날에 부임하고 지금까지 팀의 재정과 관련해서 어떤 액션을 취했는지 생각해보면 AC밀란을 떠난 이후 안첼로티와 무리뉴처럼 돈을 억수로 퍼부어도 장기집권에서 왜 리빌딩 자체가 부재한지 알 수 있다.
감독의 능력은 선수들의 폼과 관련해 감독의 철학과 부합해야만 선수의 폼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펩이 뮌헨에서 보인 여러가지 행보는 솔직히 아직은 증명해야 할 문제고, 선수간의 마찰은 본인의 태도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된 만큼 감독으로서 성숙의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유스발굴을 잘하고, 전술의 완성을 보였다 할지라도 그 또한 뮌헨에서 장기집권의 의미는 퇴색되어 버릴지 모른다. 어쩌면 그런 마찰이 퍼거슨처럼 확실한 리빌딩의 기초로 땅에 묻혀질지 모른다. 그리고 그 위에서 보스의 조건에 충족되는 기질이 발휘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슈바인슈타이거가 펩을 뒤로하고 왜 반할이 있는 맨유로 왔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반할이 크루이프이즘을 추구하니 바르샤처럼 완성을 시킬지 못할지는 맨유가 패싱축구를 어느 정도 하게 되었을 때로 넘어가자. 비교적 어린 나이에 데뷔시킨 바르샤의 중추들을 잘 써먹은 펩이지만 뮌헨에 가서는 지금 모든 과정이 순탄치 않으니 말이다.
어떤 분들은 중하위권에서 펩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분들이 있는데,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그의 모든 여건이 그를 해고하기에는 머문 팀의 위상과 전력이 타클럽이 넘볼 수 없는 수준이라는 거다. 실제 성적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괴체 사용법을 아직도 찾지 못하는 것과 기존 전술에서 극강의 모습을 발휘하던 뮐러의 폼도 이전만큼 위력적이지 않은 펩의 바르샤는 이제 티키타카 대신 펩의 크루이프이즘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3331과 3313의 활용은 과연 뭘까.
7. 과거 맨유에게 닥쳤던 4231의 흔적들.
펩의 크루이프이즘을 다루다 보니 필자가 쓴 현재 4231의 과제 에서 스콜스가 4231의 변화를 머뭇거린 이유에 대한 설명을 인용하고자 한다. 당시 스콜스는 다이나믹에 최적화된 윙전술에서 공미플메처럼 중미에서 제공하는 중장거리 패스만으로 아군의 공격으로 경기력이 쉽게 쉽게 전환시키는 걸 매경기 증명했다. 기존 공미 플메 전술은 한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던 것에 반해 사키가 추구한 442의 발전은 탑급 중미의 패스줄기와 스피드로 압도하는 윙의 다이나믹한 상하 이동 능력은 이미 실증에 가깝도록 확실한 단계에 와 있었고, 그 능력을 최상으로 발휘한 맨유는 포메이션만큼 최적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탑급으로 영입하는 투톱의 존재는 맨유가 트레블을 달성했던 득점양산의 완성이었다.
각 포지션의 자유도와 스폐셜한 능력의 극대화만으로도 세우지 않는 버스를 현실화시킬 수 있었던 여러 선수의 자유도를 추구하는 포메이션이 완성을 향해 가는 그 때 그 시절, 갑자기 크루이프이즘의 중간단계인 4231을 내세우며 서서히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퍼거슨의 구상은 뭐였을까. 두 옵션을 보유하고자 한 건지 정말로 크루이프이즘으로 전환하고자 했는지는 모르겠다.
당시 센세이션널했던 4231은 몇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는데, 역습이 수월치 않고, 4231에서 최적화된 창의력 있는 선수의 조건이 까다롭고 수급에서 제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4231은 전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442와 맞지 않는 공미플메를 지향하고 있었다. 선회하고자 하는 방향이 극단적이었고, 4231의 중간 과정에서 스콜스는 불가피하게 공미대신 섀도우롤을 수행했다. 그리고 그 자리가 자기에게는 맞지 않고, 부담스럽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상대 전방의 압박은 그에게 체력적인 방전을 유발시켰고, 원톱과 섀도우 둘 모두 상대 움직임에 고립될 수 있는 위험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4231 포메이션은 미들 싸움에 대처하기 힘들다. 이 점이 미들의 지원을 받기 힘든 전방의 고립의 직접적 원인이다. 그리고 3선에 포진한 수미롤은 파괴자 유형을 선호했지 투볼란치나 홀딩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공격과 직접적인 상관을 두지 않는 미들 싸움에 두명을 포진한다는 건 결국 수비 밸런스를 염두에 둔다는 것인데, 강팀이 약팀을 상대할 때 이런 포메이션 구성은 의미가 있을까. 아마도 암을 유발할 만한 경기력을 선사했을지 모른다.
잠깐 선회한 포메이션이긴 하나 지극히 수동적인 포메이션에선 442에서 제공한 2선의 자유로운 종적인 패스와 드리블의 관성은 추구하기 힘들었다.
공미 플메전술이 타파되는 시점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우승클럽인 맨유가 패스위주의 크루이프 이즘으로 전환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들이 기존의 색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는 것과 내부적으로 큰 반발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펩이 뮌헨에서 추구하는 바르샤화는 15년 전 퍼거슨이 맨유에서추구했던 크루이프이즘의 색채를 입히는 상황과 너무 비슷하다.
무엇보다 퍼거슨이 선수들을 통해 나아간 방향을 볼 때 사키가 준 퍼거슨의 전술에서 전술에 대한 선수들의 자유도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8. 화려함과 거리가 먼 전술의 핵심 선수들 - 이제 그들은 명장으로 불리는 감독의 위치에 서 있다.
올시즌 뮌헨에서 펩의 전술의 공을 들이는 부분은 풀백과 센터백의 능력에 치중되어 있다. 그리고 그의 유산은 바르샤와 뮌헨에 불과하니 따지기 뭐하지만 선대 감독들의 유산을 물려 받은 것이다. 금수저를 물고 나온 애들과 같다 해야 하나. 아무튼 금수저를 물었다고 폄하할 수 없는 그의 재능은 아이러니 하게도 반할과 레이카르트를 거쳐 바르샤를 재건하고, 뮌헨에서도 히츠펠트와 하인케스를 통해 정립된 독일 축구로 대표되는 뮌헨의 역동성을 배경으로 깔아놓고 이거저거 쇼핑하면 맘에 안들어 투정하는 학력이 빵빵한 재벌2세의 까다로움처럼 보여진다. 사실 기업을 일군 이들은 재벌 2세가 아닌 개척자들의 정신이다. 재벌 2세가 1세대와 다른 점이라면 계승이다.
어쨋든 펩을 원하는 팬들이 많으니 이 부분은 펩이 바르샤에서 본인의 능력을 증명했듯 뮌헨에서 그의 능력을 증명하기 전까진 불문에 붙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3331의 회귀와 관련된 간단한 전술분석]
[크루이프의 3331 내지 3313 전술 IN 바르샤] [ 펩의 3331 내지 3313 전술 IN 뮌헨 ]
[크루이프의 3331 내지 3313 전술]
1. 경기장을 활용하는데 있어 중앙에 해당하는 자원들은 사이드 자원에 비해 패스 줄기를 최대 6명이서 공유할 수 있다.
2. 센터백에 의한 빌드업은 키퍼와 공유된 삼각 패스로 언제 어디서든 모든 상황에서 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3. [3331의 제한점] 4선과 2선의 움직임과 3선과 1선의 움직임은 패스에 의해 제약된다.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하는 크루이프의 이 전형은 선수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유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이 전형이 가지는 문제점은 결국 사키가 제안했던 442의 최대한의 장점 중 하나인 자유도를 극한으로 이끌어내는 것과 대척점에 있다. 자유도의 강화는 또다른 영감을 제시하면서 선수의 역할 분화에 또다른 진화를 요구하게 되고, 어느 팀에서든 이식성이 충분한 상태의 사키이즘은 크루이프가 가진 클래스만큼 도달할 수 없다면 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도는 442가 적합해 보인다.
4. [3331전형의 문제점] 이 전형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구장의 넓이와 관련되어 있다. 라인 구성 자체가 4명이 아닌 3명에 의해 선을 유지하는 근본적인 원인 상대가 공격할 때 침투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막으려면 아군은 패스의 점유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상대방에게 볼을 빼앗기는 날엔 옵사이드 트랩을 쓸 수도 없고, 상대는 이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아군의 클래스가 아무리 높아도 수비적 전술 후에 역습을 진행하게 된다.
5. [3331전형의 스리백] 침투와 공수밸런스 조율에서 3명의 라인유지가 힘들다. 공격은 몰라도 상대에 대한 수비에서 수많은 제한과 문제점을 낳기 때문이다. 스리백에서 두명의 센터백보다 뒤에 존재하는 센터백의 존재 이유는 3명으로 상대의 옵사이드 트랩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스위퍼의 개념은 그렇게 해서 탄생한 거라 보여진다.
6. [현대적 관점의 3331]
뮌헨에 부임하고부터 펩은 뮌헨의 스쿼드에서 경악에 가까운 방출과 기용을 하고 있다. 좁게는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회귀했다 할 수 있고, 크루이프이즘의 관점에서 보면 패싱철학의 완성을 위해 삼각패스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3331의 변용을 서두르고 있다 할 수 있다. 그 와중에 선수들의 반발과 의료진의 마찰을 겪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골키퍼 노이어는 그의 철학에 부합한 키퍼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
7. [키퍼의 빌드업 과정 이해]
최종 스위퍼로서 노이어의 움직임은 최상이다. 펩이 포백으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라볼피아나 전술을 쓰게 될텐데 그렇다면 수비빌드업은 필수적으로 쓰리백 포지션을 취할 수 밖에 없다. 기존 스리백이 추구했던 스위퍼의 개념은 수미에게 없다. 왜냐하면 수미의 위치는 항상 센터백보다 위에 위치해서 빌드업에 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리백에서 스위퍼의 역할은 누가 하게 될까. 골키퍼다.
펩감독이 있어 왔던 골키퍼 레이나가 떠나고 티아고 알칸타라를 바로 영입한 후에 떠나고 올시즌은 비달과, 코스타를 영입하면서 스쿼드를 재구축하고 있는 펩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 속에 티키타카보다 더 본질에 가까운 크루이프의 패싱 축구 전술의 완성을 본인의 손으로 이룩하기 위해 부임초부터 지금까지 크루이프 철학을 위한 진행을 착수 하고 있다. 사실 크루이프 전형은 무한대로 삼각진형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상대가 3명으로 유지하고 있는 라인을 뚫어버리면 허무하게 실점해버리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왜 그 전술을 시도하고 있는지 필자는 궁금하다.
다만 필자가 추측할 수 있는 차선책은 이렇다. 기존의 피라미드 전형(2-3-5) 전형을 탈피하기 위해 선을 4선으로 분화해 오늘날의 플레이 메이커의 정립을 이루는 시초를 마련한 것처럼 펩의 3331전술은 크루이프가 완성하지 못한 어떤 귀착점을 향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선수들이 어느 위치에서든 볼을 점유하고 그 시점부터 공격을 전개하면서 어떤 과정에 의해서든 득점에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선수들의 유기적인 패싱을 통해 완성을 이루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배구 코트에서 선수들이 한선수를 안에 놓고, 볼을 계속 돌리는 것처럼 무의미하게 돌리는 볼의 이동처럼 단순한 루트를 여러가지로 분화해 킥앤러쉬의 롱볼과 지역방어 위주의 수동적인 사키이즘에 대항하여 패스의 궁극적인 완성을 보려 하는 건지 모른다. 그 과정에서 공격수는 물론 윙백, 센터백 모두 기존 포지션의 제약 없이 추구하기 위한 펩의 크루이프이즘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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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쓴 글 [ 맨유 까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