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는 매년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이기에 자동으로 토,일,월 사흘이 연휴가 됩니다.
지인이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맨도시노 전복 잡으러 올라갈려고 해안 절벽위에 있는 집을 빌렸는데
1자리가 비었다고 하길래 선뜻 같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이 집에 지내는 사람들 말고는 절벽 아래 해안에 접근을 못할뿐더러 만들어 놓은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큰 전복들이 얼마나 살고 있을까 하는 기대와 호기심에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3박에 1600불이니 나누어 내면 될것이고요.
결론부터 예기하면 앞에 펼쳐진 프라이빗 해변에는 전복들이 없었습니다.
나는 바위들만 있으면 전복들이 득시글거리는 줄 알았는데 근처에 해초들은 보이지를 않았고 환경이 맞지 않으면
전복들은 살 수가 없는가 봅니다.

먼들어 놓은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는 해변이 나옵니다.

아침저녁으로 집뜰에 사슴들이 나와서 풀을 뜯습니다.

N41 맨도시노 다리밑으로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 전복 따러 내려 가는길인데
들고 있는 막대기는 길 위에 개똥을 치울려고 가져 있습니다.
개들을 데리고 해변으로 내려 오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좁고 가파르다 보니 개들이 똥을 싸면 주인들은 개똥을
슬그머니 놔두고 가버리는 모양입니다.
개를 키울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개들을 상전 모시듯 물고 빨고 업고 다닙니다.
사람들이 개똥을 밟아 으개서 나무뿌리에 문질러 털어 놓은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N41 MENDOCINO HEADLAND에는 한국사람들이 냉장고라고 부르는 곳과 화장실을 지나서 내려 가는 곳과
다리밑이 있습니다.
다이버들이 주구장천 전복들을 잡아내도 들어가면 항상 7.5인치가 넘는 전복들을 쉽게 냉장고 문을 열고 가져 오듯이
주워 나온다고 냉장고라고들 부릅니다.
헤드랜드는 바닷가 해안에 바위돌과 절벽으로 이루어진 튀어나온 땅을 말하는데
맨도시노 헤드랜드에는 사람머리 같이 생긴 바위가 있어서 명실공히 헤드랜드라 불리울만 합니다.



힘을 좀 쓸 줄 압니다.


뭍으로 나온 전복들은 심한 몸부림과 아우성을 칩니다.

전복의 껍질이 둥근부분과 뾰죽한부분 중에 뾰죽한 쪽에 입이 달려 있습니다.


다이빙을 하고 나오면 출출 하니 배부터 채워야 합니다.
북가주에서 먹는 소고기 바베큐가 남가주 고기보다 맛있다고들 하는데 아마도 분위기 탓이 아닐까 합니다.

다이버 일행 중에 스시 전문가가 있어서 입과 눈이 즐겁습니다.



바로 밑의 접시는 전복살을 두드리고 튀김옷-달걀-빵가루 순으로 입혀서 만든 전복튀김인데 내가 아주 좋아 하는 메뉴입니다.



둘쨋날은 N40 올드 맨도시노로 갔었는데 보기 드문 붉은해삼이 있었습니다.
카탈리나 섬이나 밴츄라 카운티의 아나카파, 산 미구엘 섬에서 나는 해삼은 꼬들해서 씹기가 힘드는데
여기 해삼은 향도 좋고 부드러워서 모두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면 해안절벽 위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내려와 환상적입니다.
각기 다른 곳으로 다이빙 나갔던 제임스가 돌아와서 만나니 어디를 갔었느냐고 묻습니다.
올드 맨도시노를 나는 처음 갔었지만 데려간 사람이 아무한테도 그 스팟을 일러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던데라고 하니 제임스 형제가 껄껄껄 웃습니다.
"그 곳의 전복은 별로지만 사시미와 성게 좀 드실렵니까?" 하더니 방금 잡아온 전복들 내려 놓고 횡하니 차를 몰고 올드 맨도시노로 나갔습니다.
제임스 형제가 스피어건 하나만 가져가서 수확이 별로라고 아쉬워 합니다.
바로 사시미 들어 갑니다.



내가 마지막날 일행 중에 제일 먼저 들어 갔다가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는데

만나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길래 어리둥절 하고 있습니다.
뭐가? 쌈 띵 뤙?
나도 내 배를 보고는 한참 웃었습니다.
파도를 헤치고 나가거나 들어 올 때는 튜브를 올라타고 다니는데 전복 3마리 다 잡고 들어 오면서 전복 한 마리가 내 배에 몰래 묻었습니다.

이렇게 튜브를 타고 다닙니다.

나도 말로만 들었던 미제 왕갈비 전복탕.
갈비, 무우, 껍질째 통전복을 넣고 푹 끓이면서 기름을 제거한 갈비전복탕. 위의 큰 냄비에도 한 통 그득 들어 있습니다.
송송 썬 파에 후추 뿌려서 애들 어른들 모두 한 두 그릇씩 해치웁니다.

바닷가 산속에 핀 꽃들입니다.



헨리가 애들을 위해서 만든 소고기 파인애플 볶음밥

글래스 비치
1906년부터1949년까지 온갓 유리제품들과 폐가전용품, 폐자동차등을 해변 절벽위에서 채우면서 나갔던 쓰레기장이
다시 치워지고 유리조각들이 태평양 파도에 오랜 세월 씻겨서 보석들로 바뀐 GLASS BEACH입니다.
하루에만 찾는 사람들이 천에서 천이백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유리조각들을 제발 주워 가지 말라고
해놓는 팻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석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깊어가는 맨도시노 밤 바닷가 모닥불 앞에서 마시는 술잔은 마셔도 마셔도 바위에 부서져 날아드는 파도소리가
술잔을 채우고 또 채웁니다.
첫댓글 전복크기가 어마무시하네요
세상에서 제일 큰 전복 종류가 그 동네에 삽니다.
와~ 정말 멋지네요~ 옛날 생각이 절로 납니다...
지금은 다시 가서 잡으라고 해도 30피트 바닷속에서 9인치 전복을 잡을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축하드립니다~~
맨도시노 가면 종길이 생각 많이 나요~~ ㅎㅎ~~
우와~어마어마 하군요~맛도 어마어마 할듯하네요 ㅋㅋ
맛도 좋아서 바로 잡아서 먹으면 입안 가득 바다향이 들어 옵니다. ㅎㅎ~~
정말... 저는 사진으로 전복보고 놀랬습니다. 전복하나로 두 사람은 충분히먹겠네요... 이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시면 되겠습니다. 사진 즐감합니다. ^^
첫날은 둘이서 한마리 꾸역꾸역 먹어도 남는데 다음날 부터는 잘 안들어 갑니다. ㅋㅋ~~
멋진 라이프스타일입니다~ㅠ0ㅠ
감사합니다~~ ^^
부럽습니다 ㅎㅎ 저는 다슬기나 잡아야 긋습니다ㅜ
다슬기 된장국, 해장국 좋지요~~ ㅎㅎ~~
예전에 저곳관련 영상을 봤는데 몇마리 이하만 잡아가도록 제한이 있다고 되있더군요
단속이 아주강력해서 일부러 어기는 사람은 하나없다고 들었습니다
멋지고 보람차게 사시는것 같아 부럽습니다
ㅠㅠ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