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건립 자문위원회 8차 회의 개최 (울산종합신문)

[문화도시 울산]

▲ 울산시립미술관 '부지선정'에 대한 열띤 담론이 오가며 향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미술관 배치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11일 공사현장 방문 후 건립 배치 계획안 논의
자문위원 대부분 동의, 일부 ‘위치 재검토’ 주장

   울산시립미술관건립자문위원회(위원장 황우춘)는 11일 구 울산초등학교 부지(시립미술관 건립예정 부지)에서 8차 회의가 열렸다. 한때 울산시립미술관 ‘부지 선정’으로 논란의 중심이었던 3일 7차 회의에 이어 이번에는 몸소 공사 현장을 방문 후 견해를 나눴다.

   시에 따르면 중구 장춘로 115 일대에 연면적 1만2400㎡, 미술관 지상건물 4725㎡에 해당하는 미술관을 세울 계획이다. 규모는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와 남문루·제승문·학성관 등 3곳의 유구는 복원 및 보존하며 미술관 건물은 북정공원 부지에 세우자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날 개최된 자문회는 자문위원 23명 중 12명이 참여했다. 대다수 위원들은 부지 이전 없이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안을 찾자며 입을 모았으나 일부 자문위원은 여전히 이론을 제기했고 현재 시에서 내세운 미술관의 위치에 대해 걱정을 드러냈다.

   부지를 재검토 해야 한다는 주장을 세운 반대 측 양원석 아키반 건축도시연구원 상임고문은 “역사공원에 비해 시립미술관 부지가 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역사공원과 미술관 부지 사이의 높낮이 차이를 무시할 수 없으며 미술관 출입 정문과 역사공원과 통하는 문이 같은 층에 놓이도록 하려면 건축 설계상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며 “건축은 배치가 중요한 것인데 이 곳은 배치될 장소가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하지만 시 당국은 “문화재만 있는 것 보다 미술관이 함께 공존해야 시민들의 관심을 더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역사성과 현대적 감각을 불러내 복합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주장이다. 또한 시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동헌과 시립미술관, 중부도서관, 학성관과 제승문, 남문루 등미술관과 객사, 동헌이 어우러지는 역사공원이 된다.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8차 회의 개최

  자문위원들은 현실적인 상황과 모든 입장을 고려해 시에 따른 계획안에 동의하면서도, 여전히 몇몇 위원들은 부지 선정을 검토해 봐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였고 열띤 토론이 계속 이어졌다.

   시립미술관 부지선정 시 논의됐던 중부도서관 활용 문제에 대해서도 담론이 오고갔다. 미술관의 위치가 북정공원으로 옮겨 간다면 현재 북정공원에 위치한 중부도서관을 매입해 미술관 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더불어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 역시 장기적인 시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식적인 결정을 앞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로 미술관 배치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