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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적
- 감독
- 페니 마샬
-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로빈 윌리엄스
- 개봉
- 1990 미국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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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영화인데 평점도 좋고, 주연배우들이 좋아서 (로빈 윌리엄스, 로버트 드 니로), 그리고 실화영화라 선택하게 되었다.
진정한 의사란 이런 모습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영화. 뇌염이 이토록 무섭다는 걸 처음 알게 된 영화. 그리고..로빈 윌리엄스의 순진한 미소가 너무도 인상적이었던 영화이다.
세이어 박사가 새로 근무하게 된 병원에는 많은 후기뇌염 기면성 환자들이 장기간 수용되어져 있는데, 증상은 근육은 강직되어 있고, 정신은 잠들어 있는 상태이다. 병원에서 그들은 하나의 인간이 아닌, 그냥 식물인간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그들의 공통적인 원인도 뇌염에 근거한다는 것을 세이어 박사를 통해 밝혀지게 된다. 병원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좀비 같기도 하고, 조금 섬뜩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병원에서조차 포기한 거의 무의식 상태의 로봇같은 환자들에 대해 인간적인 애정과 소명을 가지고 있는 세이어 박사는,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하게 된 현상(던진 공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내는 환자들의 행동)을 보고, 그들의 내면은 살아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의학 세미나에서,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는 약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근육이 강직되는 현상이 같은 걸 감안할 때, 이들에게도 이 약을 투여하면 효과가 있을 꺼라는 희망을 걸게 된다.
이 병원에는, 어릴 때 뇌염에 걸린 이후 기면성 환자가 되어 수십년간 병원에 수용되어 있는 레너드가 있다. 세이어 박사는, 그의 어머니를 설득하여 그 약을 투여하게 되고,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된다. 수십년을 굳어버린 상태로 살아갔던 레너드가 점점 호전되면서, 약간은 어눌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까지 된 것이다. 그 효과를 본 후, 병원의 후원자들을 설득하여 모든 기면성 환자들에게도 투여한 결과, 그들도 마치 긴 잠에서 깨어나듯, 모든 병실의 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젊은 시절의 자신만 생각하다 거울을 본 순간, 노인의 모습을 보게 되고 놀라는 환자들을 보면서, 마치 누군가에게 도둑맞은 듯한 그들의 상실감에 맘이 많이 아팠다.
[ 이 후로는 스포 있습니다 ]
그러나, 더 맘이 아픈 건, 그 약의 투여가 결국은 실패로 끝났다는 사실이다. 가장 활발하게 효과가 있었던 레너드는 조금씩 퇴보하게 되고, 그 병동은 다시 고요의 병동이 되어 버린다.
자신에게 약투여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레너드를 보면서도 더 이상의 도움을 줄 수 없는 세이어 박사의 마음은 어땠을까..
영화 소개에는, 이 사건이 1969년에 일어났었고, 그 실패 이후 세이어 박사는 계속 그 진료를 하고 있다고 되어 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된걸까...결국 그 후 별다른 성공은 이루질 못한 걸까...세이어 박사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잠시동안이나마 수십년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인간적인 생활을 하게 된 레너드는 과연 행복했을까..아님 차라리 그런 시간이 없는게 나았을까...식물인간도 정신은 살아있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다 듣고 있다는 얘기를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기에..다시 기면상태로 돌아간 레너드지만 내면의 마음은 한없이 울고 있을 것만 같다.





첫댓글 아 좋은 영화 꼭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면성환자이든,식물인간의 상황이든 어떤모습이라도 내면이 살아있고 정신이 살아있다면 인간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인간적인 삶을 놓지말고 꽉 잡아야겠습니다
이영화를 보면서,., 권샘 ...뵙고 싶어 졌습니다,,,
아울러 촛불님도....
그진심을 더 많은 이들이 보담아 주기를 바랄뿐,,,
감사합니다. 카페가 분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좋은 글, 좋은 정보 올려주시고 때로는 격려하고 때로는 질책하는 댓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그렇구나님께서 올려주시는 게시글과 댓글을 보면서, 카페의 방향성에 대한 제 의중을 그렇구나님께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신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이 우리 모두에게 많이 힘든 시기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분란과 논쟁이 조만간 종식될 것 같지도 않고, 한 두번에 그칠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한 번의 분란과 논쟁이 사그라들면 잠시 후에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이슈로 또 다시 새로운 분란과 논쟁이 제기되곤 하겠지요. 제 생각에는 우리가 그 세월을 잘 견뎌내야 할 듯합니다.
많은 가족분들이 자신의 자녀문제만으로도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분란과 논쟁으로 카페에서조차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받고 계신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송구스럽고 감사합니다. 그렇구나님께서도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때로는 화가 나고, 착잡하고, 카페활동을 중단하고픈 마음도 불쑥불쑥 드셨으리라고 짐작됩니다. 그럼에도 이렇듯 좋은 게시글과 댓글을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다 함께 치유되고 성장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에서 지금의 분란과 논쟁은 겪고 지나가야 하는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길을 끝까지 함께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